하루에 단 한 번 - 나를 살리는 1분 명상
권복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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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얇고 가벼운 책, 하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따듯한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책, 자주 듣던 말들,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던, 어린 시절의 다짐같은, 이제는 잠꼬대로 간주되는 그 날들의 순수성에서 아직도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나라고 문득 생각되는 고루함까지, 잔잔하게 넘실대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게는. 1년 가까이 달려온 "일과 독서"에 지쳐 10월말 흔들리는 순간에 만난 책이라 더욱 더 그러합니다.
 
 만족감이 더 커질 때는 나눌 때입니다. 굳이 쓰지 않는 것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줘 보세요.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7)
 
 사랑은 줄수록 커진다는 말, 정말입니다. (27)
 
 그러하겠지요. 베풀고 나누는 일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소유욕에는 끝이 없지만 베품과 나눔에도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낮아지고 같아질수록 많이 베풀고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가끔 하늘을 보세요.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하늘을 보세요. 하늘은 모든 것을 품어 안습니다. 그런 하늘을 닮겠다고 마음먹어 보세요. (28)

 



 
 
 최근에 제가 틈만 나면 하늘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까닭도 이와 같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고 여유로와짐을 스스로 느끼기에 더 많은 이들이 느꼈으면 하여 그럭저럭인 사진이라도 올려서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 사진 한 장으로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다 고마운 일입니다.
 
 어떤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 때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무슨 급한 일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세요. 얌체처럼 끼어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길을 잘 몰라서 그러나 보다 생각하세요. (85)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요. 나도 바쁜데 남가지 챙기라니요? 사실 이 부분은 이 책을 통츨어 제가 가장 실행하지 못하는 아픈 곳을 찔러준 부분입니다. 생각은, 말로는 늘 느긋하게, 좀 더 보듬어 안으며 살자 하면서도 위의 경우에는 입에서 욕이 절로 튀어나옴은 어쩔 수 없는 소인배의 한계입니다. 다시 한 번 돌이켜 반성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도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끼어드는 차를, 운전자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결과는 예수님께, 부처님께 맡기(120) 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따듯하게, 너그럽게 살아가야겠지요. 오늘도 이런 좋은 책을 만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또 버팅기며 살아갑니다.
 
 

2008.11.12.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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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별의 집 - 엄마가 쓴 열두 달 야영 일기
김선미 지음 / 마고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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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 책의 편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프다. 흘려선 제목[바람], 두 글자가 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책을 펼치니 가벼운 속지-일상적인-에 컬러 사진들이 일정한 틀없이 필요한 구석구석에서 이야기 속으로 튀어나오는데 지은이가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요즘 쏟아져나오는 사진이 포함된 여행記들은 속지가 번들거리거나 그렇지 아니하더라도 조금은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하여 잠깐 보기에는 좋지만 눈에는 꽤많은 부담을 주는데 이 책의 사진들은 그냥 글 속에서 같이 자리잡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좋다. 책의 내용은 다음 문제이고 들어가며 벌써 많은 호감을 얻고 시작하는 셈이다. 
 
 그리고 이 책, 한 부부가 두 딸을 데리고 한 달에 한 번씩,일년 동안,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건만 거기다 더하여 야영이라니…시작부터, 평범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나같은 아빠들의 기를 팍 꺾어놓는게 아닌가? 게다가 뭔 야영을 이리도 알차게 잘 하고 더하여 글까지 맛갈나게 쓴단 말인가? 다시 "챗,챗,챗!", 시새움의 화살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는 언제쯤 야영이란걸 해보았던지? 참으로 아득하고 까마득하다. 지난 추억을 헤작거리니 결혼 전 아내랑 둘이서 지리산,가야산 등을 여름휴가로 배낭과 텐트를 메고 다녀온지 벌써 15,6년이 지나버렸다. 그리곤 배낭을 둘러맨 여행이 한 두 해 이어지다가 아이가 태어난 10여년 전부터는 무조건 차량과 함께 정해진 숙소에서 보낸 나들이였다. 15년이면 꽤 먼 시간들이다. 약 10년 가까이 산에 줄기차게 들락거리던 시간들이 내게도 있었건만 어찌된 일일까?  점점 나는 산에서 멀어지며 자연 속에서도 멀어진 것이 아니던가? 돌아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이 살아온 나날들이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여행은 단순히 '어디를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가느냐'부터 시작된다고 (289)
 
 그래,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가느냐가 어디를 가느냐 보다 중요한 일임을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술 마시고 허청이다 돌아오던 밤길들은 혼자만의 여행도 못되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었던가?  두어해 전부터 가족들이랑 1년에 1박2일이라도 다녀오는 나들이마저 없었다면  정말 내 삶은 '살아도 사는게 아니' 었을게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책을 읽는 고마움과 반가움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출발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글을 읽으며 지은이가 보여주는 넉넉한 관점의 얘기를 만나는 것이다. 때론 신선하고 넓은 시각의 새로운 감흥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예를 들면 아래의 글들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느낌들 말이다.
 
 아름다움 그 너머를 보는 일은 조금 더 자란 뒤에도 충분하다. 아이들의 추억 속에는 꽃길을 함께 걷던, 들뜬 마음만 남아 있으면 된다. 그리고 훗날 그 기억을 더듬어, 길에서 역사를 배우고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일은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71)
 
 어떠한 교육방법과 학교를 선택하든, 아이들이 걷게 되는 길은 결국 부모들의 삶의 반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르면서도 같은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었다. (154)
 
  나 역시 지은이의 관점에 동의하기에 그네 가족과 함께 걷는 길이 즐거웠다. 곁에 있는 5학년 딸에게 '야영'이란 걸 얘기해보니 뜻밖에 좋다고 한다. 우리도 준비하여 더 늦기 전에 좋은 날을 찾아 나서 보아야겠다. 하여 지은이의 멋들어진 표현처럼 '별마저 삼켜버린 미궁 같'은 '순댓국처럼 검고 진한 밤하늘'(303)을 함께 느껴보리라. 바람 부는 봄날에는 가능하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리라.
 
 "벚꽃이 필 때면 / 나는 아팠다 / 견디기 위해 / 도취했다 / 피안에서 이쪽으로 터져 나온 꽃들이 / 수은등을 받고 있을 때 그 아래에선 / 어떤 죄악도 아름다워 / 아무나 붙잡고 입 맞추고 싶고 / 깬 소주병으로 긋고 싶은 봄밤이었다" 황지우의 시 <수은등 아래 벚꽃>이다. (73)
 
 

2008.11.15. 밤,

그 풍경 속에 내가 서 있던 날도 있었으리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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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형 인간 - 내 삶을 성취로 이끄는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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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의 소제목이 "지금 바로 시작하라!"이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이 책은 제대로 된 책이다. 무슨 말이냐고? 숱하게 자기계발서를 만나왔고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도 그 긴장감을 놓치지마라고 마지막에, 이처럼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친절히 짚어주는 경우는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자, 그럼 도대체 [동사형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만나러 가보자.
 
 지은이는 대기업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성공한 직장인의 전형이다. 물론 그는 동사형 인간이다. 그래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전에서 겪어낸 이야기들이고 따라가며 귀기울이기에 전혀 어렵지도 않다. 20가지로 잘 정리된 동사형 인간이 되기 위한 법칙도 간명하고 편집도 너무나 깔끔하다. 한마디로 잘 만든 책이 틀림없다. 그러나 잘 알려진 이야기도 일부 섞여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내게는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사형 액티비티중에 가장 가슴에 와닿은 낱말이 있었느니 "챙긴다"는 말이다. 
 
 오히려 데이터를 분석하여 잘 안 되는 지역이나 점포는 직접 현장에 가서 지독하게 챙겼다. (21) 
 
 오늘날은 속도전에 의해서 성패가 판가름 나는 시대다. 그러나 속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챙길 것은 챙기는 것'이다. (115)
 
 챙긴다는 것은 '조금 더 쪼개고 잘게 보는 섬세함'(110)이 뒷받침된 '피드백'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끌로 판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예전에 모시던 윗분중에 정말 '끌로 파서' 모든 일을 '챙기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때는 많이 힘든줄로만 알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챙기는 것','끌로 파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마워하게 되었다.
 
 나 역시, 중간관리자라는 위치가 되고보니 예전에는 설렁설렁 하던 일들을 허투루 보아넘어갔을 때 발생하는 위험요소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 역시도 "챙길 것은 챙기는"사람이 되었다. 물론 아직은 "끌로 파는" 단계에는 다다르지 못하였다.
 
 "리더들은 가능한한 많이 고민하고, 부하들과 조직에게는 최대한 적은 미션을 주라"는 것이다. 이것이 '8시간 고민 1가지 미션'의 핵심이다. (104) 
 
 지은이가 '킹핀'이라고 표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지점을 공략하기 위하여 내가 해야될 일은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임을 요즘에야 깨닫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책은 사회 초년생이나 대리급 사원들보다는 중간관리자급 이상에서 보아야 책의 효용성이 더 도드라지겠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꿈과 열정을 가지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20가지의 행동법칙을 따라한다면 바라는 바의 성취는 멀지 않으리라. 하지만 늘 그렇듯이 한 권이라도 제대로 실행하는 길만이 '거침없는'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절대 잊으면 안되리라. 그래서 모든 자기계발서에 따라다니는 마지막 한마디는 역시 "지금 바로 시작하라!"이다.
 
 
2008.11.20. 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며 좋았을 책을 또 만나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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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 22년간의 도보여행, 17년간의 침묵여행
존 프란시스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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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저녁별이 총총히 박힌 하늘로 걸어간다. 바다에서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멈춰 서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를 바라보고, 저 밑에서 우르렁거리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공기는 달콤하다. 여름향기에 조분석 냄새와 썩어 가는 해초 냄새가 섞여 있다. 나무들은 춤을 춘다. 가지가 날씬한 유칼리나무는 거세게 출렁이고 사이프러스는 천천히 몸을 굽힌다.바닷물이 바다와 대지를 조각조각 찢어 놓는다. 이 모든 풍경은 하나의 축제다. 다음 도시까지 이동하는 동안 나는 매 순간의 매력을 마음껏 즐긴다. 별이 총총한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들이 윤곽만 보인다. (98)
 
 가만 생각해보자,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그러니까 산에 들어가는 입산 또는 등산말고, 목적지도 모른채 끌려다니던 행군말고, 그냥 걸어본 적이 언제이던지, 얼마나 걸어다녔던지, 아득하고 아련하다. 
 
 여기 한 사람이 있다. 22년간의 도보여행, 그 중 17년간의 침묵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플래닛워커"-지구를 걷는 사람이라니, 그럼 우리는 지구를 걷지 않는단 말인가? 주머니에 들어 있는 만보계를 본다. 저녁 6시 현재 3,000보도 채 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차타러 1분 걷고 회사가서 차에서 내려 1분 걷고 사내에서 가끔 걷고, 오히려 3,000보도 많이 걸은 것이다. 하루 10,000보, 택도 없다. 이런 사람도 있는 것이다.
 
 걷기를 시작한 동기부터 걸으면서 행동하는 하나하나까지 흠잡을 데 없는 이 사람, 이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행복했던가? 우리는? 아마 조금은 그러하였으리라. 자신의 길을 묵묵히, 말도 없이 걸어가는 그의 발길을 따라가며 행복해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리라. 하지만 그의 발걸음이 길어지고 멀어지고 깊어질수록 내게는 시새움의 마음이 샘솟기 시작하였으니….
 
 벤조를 연주하며 그림을 그려가며 사람들과 말도없이 대화를 잘도 주고받는 그를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여야 할까? 나는 그의 발걸음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이 책에는 잘 언급되지 않는 많은 이들의 손길과 도움이 더 궁금했다. 그리고 지은이가 수시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연 그냥 쉽게 많은 이들이 그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먹을 거리를 무상으로 공급한 것일까? 다들 그렇게 호의적이기만 하였을까? 어쩌면 그리하였으리라. 근데 난 뭐가 불만일까? 20여년을 거리에서 보내는 동안 지은이는 여기 다 말하지 못한 숱한 어려움도 겪었으리라. 하지만 그의 글에는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다. 다만 사람들이 이웃들이 알아보고 설득당하고! 잘 해준 이야기들 뿐이다. 젠장, 뭐 이렇게 운이 좋은 것야,라는 생각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다가 멈춘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추스린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아직도 우리가 꿈꾸는 꿈의 나라이지는 않을지라도 그 밑바닥에 흐르는 기본적인 문화는 아직 우리랑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리라는 생각에 다다른다. '선진국'이 괜한 선진국인가. 그리고 부러워진다. 백인도 아닌 흑인이, 말도 안하고 그냥 맨몸으로 걷기만 하는데 22년동안 거의 아무일 없이 배우고 싶은 공부 다 이뤄가며 행복한 걷기라니…. 부럽고 또 부러울 따름이다. 
 
 은은한 빛깔의 그림들과 걷기여행에 관한 지침들이 수시로 등장하고 읽는내내 흐뭇한 행복감이 감도는 이 사람의 걷기에 나도 당장이라도 베낭을 둘러메고 나서고 싶어진다. 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 그나마 여럿을 위하여 나누자던 법도 바꿔가며 제몫 돌려찾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설치는 세상이다. 어림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에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그래도 자꾸만 자꾸만 그 사람이, 그가 사는 나라가 부러워진다. 젠장. 그래도 나는, 그래도 우리는...
 
 우리는 탐험을 그만두지 않으리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했던 그 곳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그 곳을 난생 처음 보듯 바라보는 것
 - T.S. 엘리엇  (143)
 
 "우리는 은하수다." 언덕과 산을 넘고 해변을 따라 침묵하며 걸어가는 가운데 문득 떠오른 말이다. "우리는 은하수다." 이 말은 수채화로 바뀌고 다시 음악으로 바뀐다.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가 흘러내린다. (98)
 
 
2008.11.15. 읽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고맙습니다.
 
 
들풀처럼
*이 책을 보며 밑줄 그은 내용들이 많아 아래에 따로 옮겨 둡니다.
 특히, '플래닛워커'에게 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함께 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도보와 생각 그리고 반성으로 이어지는 이 잔잔한 여행기 ~ 미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상황에 대해서 조용히 생각하면서 실천하는 존 프란시스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 신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걸었던' 사람의 용기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 우석훈 교수 ("속표지" 추천사에서) 
 
 나는 어떻게 해서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는가. 나와 우리 사회에게 순례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20)
 
 이 뉴스가 맘에 들지 않으신다면 밖으로 나가서 여러분의 뉴스를 만드십시오. (33)
 
 우리가 조금 더 단순하게 살면 돼. 그러면 차가 많이 필요 없잖아. (35)
 
 첫 도보여행을 떠날 때는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배낭을 가져가라. 하루에 걷는 거리를 늘리려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한다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견디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등산화를 구입해라. 옷을 여러 겹으로 입고,물과 열량이 높은 과자와 작은 손전등을 가져가라. 어쩔 수 없이 생길 물집을 가라앉히는데 쓸 반창고도 몇 개 챙겨라. 즐거운 여행이 되길 !  (41)
 자기 안에 있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위대한 일이라고 썼다. (50)
 
 삶이라는 여행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이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니까. (57)
 
 있는 그대로 살기로 맹세했다. (57)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라.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따져보고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 돌이켜보라. 현재의 매 순간에 변화를 위한 기회의 씨앗이 있다. 당신의 삶은 모험이다. 마음껏 즐기며 살아라.  (61)
 좋아. 새해를 맞이하여, 매일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한다! (66)
 
 성인이 된 후로 내가 다른 사람의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77)
 
 침묵하면 제가 거짓말을 안 하게 되지요. (82)
 
 걷기와 침묵은 나를 구원해 주었다. 걷기와 침묵은 속도를 늦추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기회를 준다. (83)
 
 어떤 장면이나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면 당신이 지금 있는 장소를 보다 풍부하게 체험할 수 있다. 작은 스케치북이나 빈 공책에 그림물감으로 시작해도 좋다. 처음에 그린 그림 몇 장을 보고 좌절하지 마라. 내일은 오늘과 다르다. 공책을 다음 장으로 넘겨라. 걸어다니며 재미를 찾아라. 그러면 당신이 어디에 있든 즐거워질 것이다. (114)
 자연이 우리보다 힘이 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장기적으로 인간이 자연 환경과 조화롭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그런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125) 
 
 적극적으로 들으면서 배워라. 새로운 것을 들을 때에는 머릿속으로 재지 말라. 지금 있는 장소에서 소리를 들어 보고, 전에 들어 본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라. 배움이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새롭게 이해하면서 얻을 수도 있다. (135)
 침묵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침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이 우리를 선택한다. 여행을 하다가 침묵으로부터 초대를 받으면 귀중한 선물로 여겨라. 침묵과 친해지면 당신의 여행은아주 특별해질 수 있다. (151)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자연 세계가 당신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일몰과 월출을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면 언제 월식이 일어날지 미리 알 수 있게 된다. 또 구름이 모여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새들의 노래를 유심히 듣다 보면 날씨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188)
 어떤 방식이 옳은가에 대해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지만 그들이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하는 모습은 나를 감동시킨다. 인내심이야말로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다. 더 중요한 자질로는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를 꼽을 수 있다. (212)
 
 음악은 놀라운 의사소통 수단이다. 휴대하기 좋은 악기를 찾아보라. 음유시인처럼 악기를 활용하여 여행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음악은 지친 영혼을 달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 준다. 음악은 걸을 때 훌륭한 친구가 되고, 뜻 깊은 변화를 일으키는 매개물이 되기도 한다. (238) 
 내 안에서는 발이 아파서 더 이상 걷기 힘들다고 내내 아우성이지만 나는 무시해 버린다. 그저 아스피린으로 통증을 줄인 후 차량 통행이 적은 고속도로로 천천히 나간다. (257)
 
 아무 것도 하지 않느니보다 뭔가를 하는 편이 낫다는 점만은 인정한다.  // 교감에는 말이 필요없다. 교감은 말과 언어와 개념을 넘어선다. (275)
 
 피스 필그림의 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평화였다. ~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 조화로운 삶 ~ 똑같아 보이는 삶 속에서 특별한 자리를 발견하기 ~삶을 단순화 하기 // 내가 했던 일은 동기가 순수했기 때문에 대체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다. (290)
 
 단순한 삶에는 커다란 자유가 있다. 그 자유를 느끼기 시작하자 내 삶은 내적인 행복과 외적인 행복이 조화를 이루었다. (292)
 
 플래닛워커를 하면서 공동체를 만들 방법을 찾아보라. 예컨대 편지를 써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원래 알던 친구들을 연결해 줄 수도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잡지를 발행하여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으며, 지역 사회의 관심을 기울여야 할 까다로운  문제를 글로 써서 일종의 봉사를 했다고 스스로 믿었다. 낯선 도시나 마을을 지나칠 때면 잠시 들러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어떨지 생각해보라. (293)
 당신의 감성을 파악하라. 기쁜 마음뿐 아니라 두려움도 살펴라. 길 위에서 생기는 두려움을 내면의 여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두려움에 완전히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최대한 용기를 내고, 떨리는 가슴 속에 감춰진 교훈에 귀를 기울여라. 두려움이 사라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  (307)
 파우와우란 아메리카 원주민 문화 전통의 일환으로서 삶을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오랜 친구를 찾아가는 의식이다. (343)
 
 당신이 변화를 요구할 도덕적 권리가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당신은 여행을 계속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348)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369)
 
 풀이 바다처럼 파도친다. 밤에는 은색으로 출렁이며 산들바람이 불 때마다 해변에 밀려와 부서진다. (370)
 
 걸어다닐 때는 실로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로 배움을 얻는다. 이는 정식 교육과정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와 두루 관련된  학문인 환경학 공부는 다양한 형식을 취할 수 있다. 낯선 길 위에서의 수업은 경험에 의거해 이루어질 때가 많다. 이를테면 곰의 입장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다. (393)
 풀이 바다처럼 파도친다. 밤에는 은색으로 출렁이며 산들바람이 불 때마다 해변에 밀려와 부서진다. (370)
 
입술이 실수하지 않게 하려면 
다음 다섯 가지에 유의하시오.
누구에 대해 말하는가, 누구에게 말하는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말하는가. - 작자 미상
 - 1990년 4월 22일 워상턴 D.C.
 
 말은 입 밖에 낼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말이 없이는 가설이 존재할 수 없고, 가설이 없이는 답도 있을 수 없다. 통념과 학설의 세계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때 침묵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킨다. 침묵은 추측에 의문을 품을 기회뿐 아니라 그 추측을 버리고 새로 시작할 기회를 우리에게 준다. (399)
 
 유머에는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 언제나 웃어라. 상황에 따라서는 웃음이 예의에 어긋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유머를 찾아보고 혼자서라도 마음껏 웃어라. 유머는 당신의 영혼을 빛내고  당신의 성장을 돕는다. (405)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자신과 대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우리가 편을 갈라 싸울 필요가 없고, 국가의 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일 필요도 없음을 깨닫느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좁은 행성에서 이 귀중한 순간을 평화롭게 살아갈 기회가 아직 열려 있다. 걷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435)
 역시 배움이란 끝이 없다. (437)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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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 아이
김도경 지음 / 들녘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2시간 내내 달린다. 숨 쉴틈도 없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액션의 소나기이다.  "<본 얼티메이텀>보다 현란하다"는 뒷표지의 문구가 전혀 초라하지 않다. 참, 2시간 내내라는 표현은 영화로 만든다면 상영시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고 나는 500쪽에 이르는 이 책을 서너시간만에 손에 들자마자 쭉 달려 읽어 내려갔다. 정말 오랜만이다. 휴 ~ 다 읽고 나서야 숨을 돌린다. 절대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는 손에 들지 마시라. 그냥 함께 달려야만 이야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니....
 
 빽빽하게 늘어선 묘지가 언덕을 뒤덮고 있었다. 앙상한 나무들과 흙빛 잔디가 스산해 보였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을씨년스러웠다. (5)
 
  공원묘지에서 스산하게 시작하는 이 첫장면부터 이야기가 전개되고 '1'씬이 끝나고 장면은 바뀌어 '2','3'~으로 넘어가더니 '92'씬에서 이야기는 마무리, 아니다, "에필로그"가 있으니 전체가 93씬으로 이뤄진다. 마치 이 내용 그대로 영화를 바로 찍어도 좋을만큼 마춤하게 장면 배분이 되어 있다. 아마 지은이의 약력에 있듯이 시나리오 작법이 기반이 된 듯하다.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정보원의 비밀위성 프로젝트와 관련된 미모의 여자 연구원의 피습, 그리고 얽히고 설키는 여러 단체/국가의 음모, 처음엔 그 존재들을 파악하기에도 벅차 허겁지겁 따라간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가 대략 나라별로 정리가 되고 이야기가 얼개를 맞추어 갈 즈음에 다시 한 번 꼬이는 주인공 두 남녀의 관계…여기서 그들 - '데니'와 '한수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련다. - 알면 알수록 읽는 재미는 떨어질 것이기에…특히 마지막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반전은 …이 책을 시리즈물로도 연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이 한 편의 이야기에서 너무 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등장하기에 추가로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짜는 것은 만만치 않겠지만......
 
 하고픈 이야기는 많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이 떨어짐을 알기에 자제중인데 물론 이 책에도 몇 가지 불만은 있다. 개인적으로는 구급대원인 '노혁강'의 이름 -'노동 혁명의 강철 대오'(40) - 이 가장 웃겼고, 도대체  왜 그런 이름을 사용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이야기의 전개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느꼈기에. 그리고 데니가 업무수행시 사용했다는 복어독(104)도 조금은 궁금한 것이었다. 하필이면 독살에 복어독이라니..엉뚱하다는 생각은 나만 든 것일까? 하지만 이런 소소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무척 만족스러운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장면장면에서 묻어나는 기존 영화에서 사용된 트릭들의 차용이나 조금은 기대+예상되던 반전등도 전체적인 짜임새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특히 마지막 3줄은..어쩌면 이 책이 크게 호평을 얻어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을만큼 파격적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흐뭇하게 다가온다.
 
 경찰특공대,국가정보원, 러시아 마피아,중국인/일본인 브로커 조직, 미국 CIA와 러시아 FSB, 그리고 미모의 프리랜서 여자 킬러까지. 극중 재미의 요소는 모두 불러놓았고 염려된던 조합까지 제대로 해내었다. 남은 건 뭐? 이제 영화로 재탄생하여 우리 곁에 다가오는 그날, 그날을 기다리는,  그것뿐이 아닐까? 
 
 자, 그럼, 신발끈 단단히 조이고, 호흡 가다듬고, 함께, 뛰엇!!!
 
 
2008.11.14. 빨리 함께, 쉼없이 뛰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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