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에서의 송혜교 패션이 마음에 든다.
발랄 섹시 컨셉의 옷입는 스타일 편하고 깜찍하게 느껴지는 패션.

한은정의 섹시 컨셉도 마음에 든다만,
그건 좀 불편해 보이더라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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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ven 2004-07-2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보다는 못하다는 평이 자자하지만, 그래도 볼만 하던데요~ ^^
 




 

성석제 * 내 고운 벗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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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니까! 쓰바, 동작 그만!"
그러자 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일어섰다.

"아 씨팔. 나랑께."
평소 같으면 장 병장의 입에서는 상대방의 입에서 나온 욕설의 스무 배가
튀어나왔을 것이지만 대위 앞이라 참고 있었다.

그 대신 정 낚시가 나섰다.
"엉, 영만이구나. 어영부영 어영만이. 야 이 자식아.
니 여가 어덴중 알고 네 맘대로 낚시를 하고 있어. 여가내 전용 양식장인 거 몰라?
당장 낚싯대 안 빼나."

모자는 막 낚아올린 붕어의 입에서 낚싯바늘을 빼며 느긋하게 대꾸했다.
"아이구. 형님. 여그가 워치키 형님 양식장이요. 여그 무슨 주소라도 있습뎌.
양식장은 저그 아래쪽 가두리양식장에서 찾아보시쇼. 잉."

어느새 장 병장이 살쾡이처럼 잽싸게 다가가서 어영만이 버드나무에 끈을 매어
걸어놓은 살림망을 집어들었다.
살림망은 손바닥만한 붕어가 제법 들어차 묵직했다.

장 낚시는 십여 미터 떨어져 있는 대위와 중사에게 들릴락 말락 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이 꺼지래면 꺼지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이 많아. 확 아가리를 그냥..
꺼져 새꺄, 너 이거 여기서 잡았으면 압수다."

어영만은 그제서야 대위의 존재를 알아챘다.
어떤 사람인지는 몰라도 중사와 병장, 정 낚시가 모두 공손히 대하는 사람이면
만만치 않은 사람임은 알만했다.

나중을 위해서는 세 사람의 체면을 살려주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어영만이 얼른
살림망을 잡아채며 우는 소리를 했다.

"아니랑께. 여그서 잡은 거 한 개도 없당께.
낚싯대하고 의자하고 텐트하고 싹 철수할 텡께 그만 화 풀더라고."
장 병장은 갈 때보다 훨씬 잽싸게 대위에게 돌아와 귓속말로 속삭였다.

"저기 가는 놈이 저래봬도 이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낚시꾼입니다.
여기가 포인트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 안 되는데 지금 쟤가 지고 가는 살림망에 든
붕어들은 다 여기서 잡았을 겁니다. 자리잡아 드리겠습니다."

대위는 느긋한 표정으로 병장이 펴준 고강도의 드랄루민 낚시의자에 걸터앉았다.
병장은 어영만이 앉았던 바로  옆자리에 받침대를 박았다.

낚싯대는 스무 대쯤 가져왔지만 결국 채비를 한 건 정 낚시가 가져온 세 칸짜리 (18척)
대 하나와 장 낚시의 두 칸 반짜리 하나 해서 두 대였다.
어영만은 말굽처럼 되어 있는 만의 반대편에 가서 구시렁거리며 낚시를 펴고 있었다.

정 낚시가 물의 깊이를 가늠하고 헛챔질을 몇 번 하며 찌를 조절한 뒤 처음으로 바늘에
지렁이를 끼우고 낚시를 던졌을 때였다.
첨벙,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맞은편의 어영만이 물로 뛰어들었다.

어영만은 아까 앉아서 낚아올리던 포인트가 못내 아까운지 그 자리에 계속 낚시를 던지다
대가 짧아 닿지 않자 아예 물속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맞춘 것이었다.
중사와 병장이 동시에 이맛살을 찌푸리고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다가 또 동시에 대위를
돌아보니 그는 재미있다는 듯 벙글벙글 웃고 있었다. 정 낚시가 한마디 했다.

"저렇게 미친놈도 있심다. 그런데 저 자리가 정말 구멍은 구멍인 모양이라요.
자가 이래 차가운 물도 마다하지 않는 걸 보이꺼네 말입니다.
원래 계곡형 저수지는 물이 차고 맑은 핀이라 가이고요.
고기들이 사실 빨리 크지는 않습니다. 붕어가 경계심도 많고 입질이 적고요.
그래도 여는 저 안쪽 계곡에서 내리오는 물이 들어오는 수로가 있으니까
먹을 기 많아서 붕어가 많이 모이는 핀입니다."

대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병장은 텐트 속을 청소하고 준비해온 방수천과 담요를 깐 뒤에 침낭을  열어두었다.
언제든지 들어가서 누우면 잘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중사는 주전자에 생수를 옮겨 담고 버너를 켜고 물을 끓이면서
군대 시절로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커피를 마시고 난 뒤 병장은 지렁이를 바늘에 세 번째 갈아 끼웠다.
그동안에 어신은 전혀 없었고 대위는 미끼를 갈 때마다 낚싯대를 들었다 놓았다 할 뿐이었다.

갑자기 맞은편에서 물을 튀기는 소리가 요란해지며 뭔가가 물 밖으로 뛰쳐나갔다.
모자를 저수지 물에 빠뜨리고 대머리가 드러난 어영만이 옷을 마구 벗어제치고 있었다.
"거머리, 거머리, 거머리!"

알몸으로 미친 듯이 뛰고 뒹구는 어영만을 보고 대위는 절벽 삼면이 다 울리도록
큰 소리로 웃었다. 어영만이 먼지를 일으키며 가버린 뒤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장 병장은 준비해둔 캐미라이트를 찌에 끼우고 랜턴을 모자챙에 끼워 대위에게 건넸다.

대위는 이제 다들 그만 가보라고 했다.
중사가 주춤거리며 말했다.
"저 잠자리가 불편하지는 않으실란지요. 아까같이 다른 잡 낚시꾼들도 올 수 있는데
시내에 들어가서 주무시는 게..."

대위는 웃었다. 웃으면서 여전히 찌에 눈을 주고 상관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지방 소도시 여관에 묵으며 호강하려고 한 게 아니라 낚시를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숙식은 정 사장, 장 사장이 가져온 장비로 충분하니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고
다시 한 번 집에 가라고 세 사람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 6편에서 계속 읽어드리겠습니다. -----------


여전히 계속 낚시 이야기만 하는군요.
성석제 본인이 낚시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성석제의 다른 책들을 읽어봐도 낚시 이야기가 종종 나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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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도서관 사서다.

책 냄새 가득한 도서관에서 일도 하고,
책도 읽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곤 했었다.

그러나 한번도 이 꿈을 실제로 옮겨볼 노력을 해본적은 없다.
아마도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동경을 잃게 될까봐 겁나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도서관 사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고무라 (甲村) 도서관에서 일하는 오시마상처럼
안락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책과 씨름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은
상상속에서 꿈꾸는 일이라 즐거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 갔다.

가와바타야스나리의 소설책 한권,
마네와 모네를 말해주는 그림책 한권,
티벳 기행문이 쓰인 종교적인 책 한권을 빌려 나오며
또다시 나는 도서관 사서의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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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7-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네요.^^

물만두 2004-07-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이 있다는 건 좋은 거지요. 제 꿈은 추리 소설 왕창 출판되는 거랍니다...

motoven 2004-07-1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추리소설 매니아라는 것을 알라딘에 모르는 사람은 간첩일듯..^^

panda78 2004-07-1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멋진 도서관의 사서라면 정말 행복하겠어요... @ㅁ@

motoven 2004-07-14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무라 도서관 같으면 정말 좋겠는데요~
 




귀여운 여인,
캔디,
신데렐라를 합쳐 놓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2회를 봤는데 너무 재밌다..ㅋㅋ

이젠 낡아버려 싫어진 박신양이랑
비려서 맘에 안들던 이동근이랑
성형미인 김정은이

멋있게, 자유스럽게, 귀엽게, 아름답게 보이는 드라마..

나는 이제 이런 사랑은 할 수 없어서일까?
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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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내 고운 벗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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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는 대위의 핸드폰에서 온기가 가시기도 전에 대위 앞에 뛰어내려 경례를 올려붙였다.
"허허, 이 친구. 제대한 지가 한 십 년도 훨씬 넘었을 텐데 아직 군기가 덜 빠졌구만.
훌륭해. 열중 쉬어. 쉬어. 편히 쉬어. 이제 됐나? 나 이런 거 싫어하네.
우리가 군인도 아니쟎은가, 친구."

단정한 양복에 짧은 머리, 군더더기살 하나 없는 몸매를 가진 대위에게서는 강한 스킨로션
냄새가 풍겨났다. 대위는 한쪽 손에 검은 색의 가죽 손가방을 들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군대 시절 중사는 대위와 근무지가 갈린 뒤에도 뻔질나게 대위의 호출을 받았다.
대위의 아이를 지우고 왔다는 여자와 그의 오빠를 만났고 돈은 둘째 치고 상판대기나
보자고 하면 군인은 돈도 시간도 없다고 둘러댔고 대위와 술집에서 치고박은 동네
깡패의 치료비를 대주고 함께 목욕탕에 가서 대위를 대신해 화해했다.

그러면서 대위에게서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대위의 말에 따르면 친구 사이에서는 고맙다, 미안하다, 다음에 갚겠다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두 사람 다 전역한 뒤에도 일 년에 한두 번씩 대위는 곤란한 일이
있을때 마다 친구를 부르더니 근년에는 뜸하다가 삼 년 만에 다시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

"난 쉬러 왔네. 세상만사 계산 시름 다 잊고 푹 쉬었다 가고 싶네.
못해본 낚시나 실컷 하면서 말이야.
오직 자네를 믿고 자네에게 만사를 맡기겠네."

중사는 '자네에게 만사를 맡기겠다'는 말에 감격으로 염통 한구석이 시큰해지면서
온몸이 노곤해지는 것 같았다.
중사는 이 나이에 이게 무슨, 하면서 어금니에 힘을 주고 대위에게 가방을 받아 들었다.
문을 열자 대위는 가벼운 몸동작으로 차에 올라탔다.

"하, 이거 완전히 야전용이네. 내가 서울, 아니 세계 어디서 이런 차를 타보겠나.
친구, 자네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일세.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고 말이야."

중사는 대위의 거듭되는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면서 예정된 숙소.
곧 며칠 전 빌려둔 어느 외지인 별장으로 향했다.
그림 같은 산중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집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최고의 음식재료와 주방설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모두 장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들로 사십 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온천도시의 관광호텔에서 빌려오고 자문받아 마련한 것들이었다.

전화 한 통이면 주방장도 즉각 달려오게 되어 있었다.
중사는 그래봤자 대위가 맛본 세계 수준의 요리에는 한참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중사."
장안 읍내는 자그마해서 어디서든 십오 분만 직진하면 곧 경계선을 넘게 되어 있었다.
그 경계선을 넘어 본격적인 농촌 풍경이 전개되기 시작하자마자 대위는 물었다.

그 목소리에서 과거 지독히도 빠르게 사물과 사람,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던 때의
그 날카로움이 느껴져 중사는 움찔했다.

"일단 편히 쉬실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집? 내가 집에서 편히 쉴 거면 왜 여길 왔겠나. 당장 자네가 말했던 그 저수지로 차를 돌려."
"대위님.."
"당장 차 돌리라니까!"

백원저수지에는 아직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대위는 다음 날 도착하게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사는 다급하게 장낚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삼십여 분 뒤 장 낚시가 정 낚시를 태우고 달려왔다.
장 낚시의 차가 앞장을 서서 두 차량은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흙길을 삼십여 분
달린 끝에 장안 두 낚시가게의 주인이 공통으로 지목한 최고의 낚시 포인트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일행은 저수지로 계곡물이 유입되는 상류 부분에 차를 세우고 수풀이 무성한
후미진 골짜기를 따라 삼십여 미터를 내려갔다.
장 낚시가 여름에 잉어를 잡을 때 쓰는 그물줄이 길잡이 구실을 했고 그 줄을 따라
잡목을 더 헤치고 들어가자 삼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장소가 나타났다.

백원저수지는 소의 창자처럼 길이 꼬불거려 입구를 찾을 수 없어도 일단 들기만 하면
소의 배처럼 아늑한 곳이라 아무리 큰 난리가 나도 목숨을 부지 할 수 있다는
우복동천 (牛腹洞天) 계곡을 막아 만든 저수지였다.

계곡물이 유입되는 본류에서 살짝 벗어난 수면은 잔잔했고 물가에 잠긴 수초와 잡목이
완벽한 포인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장 낚시가 이따금 쓰는 여름용 텐트도 남아 있었다.

"아, 바로 여기구나."
대위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다.
산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었다.
곧 해가 저수지 뒤의 우복산 너머로 넘어갈 시간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모자를 쓴 웬 낚시꾼이 하나 앉아 있었다.
"누구냐!"

덩달아 군기가 든 장 병장이 군대 시절 수하 (誰何)를 할 때처럼 소리쳤다.
모자챙이 뒤로 돌았다.
그러더니 곧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나여."
그런 소리가 모자 아래서 난 것 같기도 했다.
장 병장은 다시 소리쳤다.


---------------------------------------- 5편에서 계속 읽어드리겠습니다.-----



묘사는 열심인데 참 속도는 안나가는 소설인 것 같네요.
거의 소설은 반정도 분량을 달려왔는데 이렇다할 사건이 아직 보이지도 않으니 말이죠.

아무래도 대위가 무언가 수상하지 않습니까?
중사는 이용당하는 것일까요?

권력 앞에 한없이 무너져버리는 사람의 심리를 다룬 소설일까요?
아니면 어디에선가 피어나올 인간애를 다룬 글일까요?

아직은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ㅠ.ㅠ
계속 읽어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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