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유치원에 가져가서 친구들하고 나눠먹을 거 뭐 없어요?" 

 -  유치원에서 간식시간에 간식 만들어 주시잖아? 

" 아침에 우유먹을 때 같이 먹으면 되요." 

 - 간식 가지고 온 친구들이 있었니? 

" 네, 초롱이요.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누룽지 튀긴 걸 갖고 왔어요. 서희는 떡!" 

 - ...... 

" 그런데 엄마나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거여야 되요." 

- (이런 난감한 일이^^;;) 으응, 한 번 생각해보자.  

 

이 때, 혜성같이 나타나 엄마를 구원한 인물이 있었으니 

(엄마를 구해 줄 맘으로 나타났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ㅋㅋ_) 

- 그러면 미니는 아빠가 만든 간식을 가지고 가는 게 어때? 

--  아빠가 무슨 간식을 만들어주시려나? 

- 경옥고 어떠니, 경옥고? 

" 네, 좋아요!" 

- 그럼 경옥고를 하나 보내야겠네. 우유에 타 먹으면 맛있을거야. 

-- 오! 정말 좋은 생각이네.(간식 만들 궁리에서 벗어난 엄마는 급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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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랑주 2009-04-2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샘 시리즈가 가장 재미있어요 ^-^

가시장미 2009-04-2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옥고가 뭔지 잘 모르는 장미 ㅋㅋ
엄마표 간식.. 저도 앞으로 참 고민될 것 같아요.
혜성같이 나타나주신 구세주.. 참 멋지시네요. ^^

miony 2009-04-22 22:14   좋아요 0 | URL
경옥고는 꿀,백복령,생지황즙,인삼이나 홍삼을 잘 섞어서 단지에 넣고 중탕으로 사흘 고은 다음 하루는 흐르는 물 속에 넣어 식혔다가 다시 불을 때어 하루를 더 중탕하면 완성되는 약이랍니다.
아주 옛날에는 약재가 귀해서 한 단지 만드는데
기와집 한 채 값이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꾸준히 복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좋아하고 잘 먹는답니다.
 


유치원에서 초롱이랑 맞고 때리고 하다가 결국 선생님께 야단 맞았다는 말을 두어번 들었는데 

어제는 퇴근하는 아빠가 박장대소를 하였다.  

유치원에서 초롱이가 또 때렸다고 하자 

미니아빠가 너는 왜 잘못한 일도 없이 맞고 다니느냐고 약을 살살 올린 모양이다. 

드디어 미니는 참지 못하고 초롱이 엄마께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더란다. 

"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입니다.   

  초롱이가 저를 자꾸 때려서 저는 참을만큼 참아줬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여 엄마한테 야단맞은 초롱이가 울면서 사과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단다. 

초롱이는 나름대로 미니를 독점하고 싶은 것인데  

미니는 당연히 여러 아이들과 놀고 싶으니 아직 더 조율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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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2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진 산골소녀예요~~~ 짝짝짝!

가시장미 2009-04-22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똘똘하고 귀엽네요. ^^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고, 솔직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대응한 경우가 아닌가해요. 나중에 울아들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저런 생각을 하게 될까요? 으흐

miony 2009-04-22 22:15   좋아요 0 | URL
써놓았다시피 아빠가 자꾸 약을 올리면 된답니다. 으흐^^
 

거의 절규라고나 할까? 

엄마인 나는 안되는 건 안되고,  

아이들끼리 놀다가 부딪치고 깨지는 것은 스스로 뚫고 나가야 할 어려움이며 

어린이라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기 죽는 일도 겪어가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건만 

겉보기엔 전혀 그러지 않을 것 같은 아빠가 요런 발언을 하셨다.  

 

아빠들의 강제에 의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모이면 가끔 병원놀이 대신 한의원 놀이를 한다. 

풀 뜯어서 약도 달이고 침도 놓고 뜸도 뜨고 뭐 그러고들 노는데    

큰 녀석 둘이만 한의사를 하고 작은 녀석 둘은 환자를 시킨 모양이다. 

그러다 티격태격하고 시무룩해서 미니 혼자 집 안으로 들어왔다. 

울컥한 아빠는 미니는 진짜 침 놓는 한의사 해보라면서 침통을 가지고 왔다. 

혈자리를 잘 잡아서 소위 전문가라고 조심해서 놓는데도 따끔하고 제법 아프던데 

애 기죽이면 안 된다고 손에다 막무가내로 찔러대는 걸 참고 앉아 있었다. 

그냥 찌르니 침이 누워버리자 

침관까지 동원하여 다시 놓게해서 제대로 세워놓았다. 

초롱이 아빠는 서울에서 진료 중인 시각이라 두 엄마만 입을 딱 벌렸다. 

아무리 기 살리는 것도 좋고, 교육도 좋지만 우린 저렇게는 못하겠네 하면서...  

고통을 이겨낸 아빠의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진짜 침을 놓은 들 혼자 노는 한의사는 당연히 재미있을리가 없었고

상황은 예쁘게 깎아 담아 내어 간 사과 한 접시가 해결하였다.  

사과 접시를 뇌물로 한의사를 맡게 된 미니는 입이 벙글어졌다. 

 

아뭏든 이러한 교육철학(?)을 가진 아빠를 둔 덕에 이 봄 내내 주문은 계속된다, 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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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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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1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대단한 아빠세요.^^
보통 애들은 병원놀이를 하는데 한의사 애들은 한의원 놀이를 하는군요.ㅋㅋ
미래에 우리 손주들도 한의원 놀이를 할 수 있으려나~~
 

초롱이네서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돌아온 날 저녁, 

뜬금없이 친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언니타령을 했다.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촌언니들 잔뜩 있는데 뭘 그러냐고 타박을 하면서 

혹시 초롱이네 세 자매가 연합을 하여 서럽게 했나 은근히 의심을 하였더니 

친언니가 있으면 친언니 장난감이 많이 있고, 그래서 인형도 많고 얼마나 좋겠느냔다. 

알고보니 바라는 것은 친언니가 아니라 친언니의 장난감이었던 거다. 

그리고 " 그건 우리 언니 것이니까 함부로 손대지 마!" 라는 멘트를 

초롱이에게도 통쾌하게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쨌든 바비인형 화장대를 자기도 갖고 싶다는 것이 처음부터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결론이다. 

언니한테 직접 물어보았더라면 허락해주었을텐데 그랬느냐고 했더니 

그럴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하면서 본격적으로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한 가지, 두 가지도 아니고 남이 가졌다고,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는 없는 거니까 

다음에 놀러가서 언니 허락받고 가지고 놀라고 단칼에 잘랐다.

정해진 수순에 따라 훌쩍훌쩍에서 시작해서 어엉엉으로 발전하니 2층에서 아빠가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 화장대도 주문하기로 했다.  

게다가 초롱이는 아끼느라고 모셔두고 쳐다보기만 하는 만들기 책도 

마음껏 오리고 접고 만들고 싶어서 똑같은 걸로 주문했다. 

 

 

 

   (바로 요것 되시겠다.)  

 

아! 올봄에 이 뜻하지 않은 주문의 끝은 어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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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8: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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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18: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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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는 태민이랑 같이 유치원에 다닐 수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짓다 잠이 들었다. 

하루종일 같이 놀아주지도 못하고 그래서 속상하다나? 

태민이랑 동갑인 사촌 영준이는 같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샘쟁이 미니가 동생이 말도 느리고 늦되는 것까지 비교를 하는건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니 다섯 살 영준이가 무려 일곱 살 누나인 자기에게 

" 바보야, 니가 왜 그래? " 

라는 엄청나게 불손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미니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였던 것이다. 

미니는 나름대로 어린 동생이라고 기어올라도 봐주고 상냥하게 돌봐주려했는데 

그 자리에서 친누나 두 명이 야단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들은 척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분해서 눈물이 났을 확률이 90% 이상인 것 같다.  

어쨌든 그리하여 다음 날 유치원을 쉬고 하루종일 태민이 재민이와 놀아주면서 분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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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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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2 18: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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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4-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누나 노릇이 유치원에 간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됐을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