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은 못받겠군요'
어제 아침에 생중계를 했다던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은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가 밝힌 수상소감 첫마디였단다.
같은 남자지만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댄디한 이 배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깍아놓은 듯한 잘생긴 외모때문이 아니라 왠지 이 배우의 얼굴 보고 있자면 살
아온 인생의 질곡이 그대로 얼굴에 자연스럽게 투영이 된 듯한 그의 모습을 보
면서 난 소리없는 아우성을 마음속으로 외치게 된다.
`짜식 정말 멋지군...저렇게 늙어야 하는데...'
스타의 반열에 오른 조지 클루니는 어느날 자신의 회계사를 불러 재산을 확인했
다고 한다. 내가 벌어들인 금액이 얼마며 지금 얼마가 남아 있으며, 그리고 그
돈이면 내가 언제까지 지금같은 소비를 누리면서 살 수 있냐고.
회계사가 두둘긴 계산결과로 나온 액수는 당신이 100살 넘게 살 수 있다면 그때
쯤이면 당신의 지금의 재산이 고갈될 것이라고 했단다.
이때부터 조지 클루니라는 배우의 연기폭이 상당히 넓어진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탑스타이며 언제나 헐리웃의 스폿 라이트를 받는 그였지만 그는 그런 정상의 위치
에 연연하지 않고 기발한 발상과 뛰어난 연출실력이 있지만 자본이 없어 좋은 배우
를 쓰지 못하는 감독들에게 거의 헐값이나 다름없는 금액으로 출연을 해왔다고 한
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에서는 막나가는 범죄자로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에서는 얼빵
한 탈옥수로 그리고 웰컴 투 콜린우드(제작)에서는 치밀하지만 멍청하기 그지없는 금
고 털이범으로.. 하지만 그가 이렇게 비주류의 영화에 출연을 하면서 그냥 아무 성과
가 없었던 건 아니였나 보다. 배우로써 영화에 임했지만 연출과 기획과 감독의 작업
을 기웃거리면서 견문을 넓혀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컨펜션이라는 영화로 감독명함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인썸니아 에서는 기획을
그리고 다수의 영화에서 제작자 기획자를 명함으로 스크린분야의 다른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가 코헨과 소더버그의 영화에 단골 출연하는 이유는 돈을 번다
는 의미보다 배운다라는 의미가 더 컸었다고 생각되어진다.)
거칠 것 없는 행보. 세월이 흘렀어도 매력이 더욱 그 빛을 발하는 배우. 누가 이 배우
를 싫어하랴...혹시 모른다 지나친 매력으로 여자친구를 빼앗긴 남자정도라면 모를까
감히 생각하건데 이 배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행보를 답습하면서 그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세월이 감에 따라 더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예상되어진다.
그러므로 난 이배우가 너무너무 좋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있을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