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영화 "이퀄리브리엄"은 하필이면 매트릭스가 세계를 강타했을 때 나타난 영화였다.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명배우의 무표정한 연기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계관도 제법
매력적이였지만 흥행참패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뻔한 영화였다.
대신 매니아들의 눈에 띄어 끈끈하게 그 생명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영화 중에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감정이 통제되는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감정에 필요한 아이템(음악,문학,책,예술 사랑 등등..)은 전부 배제되고 약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정을 억압하고 통치하는 정부의 최고요원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파트너의 배신으로 감성에 눈을 뜨게 된다.
시를 읽고 감상에 젖고,  여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다.

위의 사진은 파트너가 제한구역 폐허에 들어가 예이츠의 시 "하늘의 천"을 프레스톤 앞에서
읽으며 담담히 처형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화려한 액션씬이 8할을 차지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전문>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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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1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감독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인과 프레스톤 둘 만이 남겨진 취조실에서 여인이 이렇게 묻죠.
"왜 살아요?" 라고. 아...

토토랑 2007-05-1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전 사실 깜깜한데서 그 총으로 싸우는 부분이 제일 멋있었고...
아들이 ~ 아빠 좀더 신중하셨어야죠~ 하는 장면이 제일 감동적이었다는
역시 저 아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지요 핫핫..
너무 마쵸스러운가요

비로그인 2007-05-1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결국 이렇게 올려주는 서비스까지. ^^
'로드무비'님이 보시면 좋아하시겠습니다. 담아가겠습니다~

네꼬 2007-05-1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참 좋으네요.

날개 2007-05-1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적어뒀다가 봐야겠군요..

마노아 2007-05-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압권이군요. 이 영화 꼭 봐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5-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하지만 그 여인 결국 "소각" 되버리죠..프리스턴이 저항을 하게 된 구심점이 된 사건이였잖아요..
토토랑님 // 아 그 아빠 닮아 냉정한 꼬마가 사실 아빠보다 한 수 위였죠..^^ 애들은 가끔 무섭다니까요..^^
엘님 // 예 사실 예이츠의 시가 영화에 쓰인 건 이것 말고 멤피스 벨이라는 영화에서도 쓰였다더군요...하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말이지요..^^ 한 아일랜드 비행사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다 라는 시라네요..^^
네꼬님 // 제가 안했어요!! 전 그냥 따 온것 뿐이야요~!!
날개님 //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한 영화였는데..흥행엔 참패를 해버렸다죠..^^
마노아님 // 배우들은 좋은데 약간은 어설픈 감이 있어서 망했나봐요..그래도 볼만을 합니다..^^

마늘빵 2007-05-1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나올 때 매트릭스를 넘어섰다 라고 광고한 거 같아요. 근데 매트릭스의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었죠. 참 시기를 잘못 만난 영화에요.

Mephistopheles 2007-05-1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트릭스는 이미 3부작으로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 나왔을껄요..
시기도 시기지만 찬찬히 보고 있으면 뭔가 아쉬운 점이 많이 눈에 띄긴 합니다.^^

비로그인 2007-05-1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배우도 모두 완소.
손꼽는 영화죠. 이영화 땜에 베토벤 9번 교향곡 얼마나 많이 들었는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05-1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크리스찬 베일이나 숀빈이라는 배우를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이 영화가 좋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