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영화 "이퀄리브리엄"은 하필이면 매트릭스가 세계를 강타했을 때 나타난 영화였다.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명배우의 무표정한 연기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계관도 제법
매력적이였지만 흥행참패 후,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뻔한 영화였다.
대신 매니아들의 눈에 띄어 끈끈하게 그 생명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영화 중에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감정이 통제되는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감정에 필요한 아이템(음악,문학,책,예술 사랑 등등..)은 전부 배제되고 약물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정을 억압하고 통치하는 정부의 최고요원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파트너의 배신으로 감성에 눈을 뜨게 된다.
시를 읽고 감상에 젖고, 여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다.
위의 사진은 파트너가 제한구역 폐허에 들어가 예이츠의 시 "하늘의 천"을 프레스톤 앞에서
읽으며 담담히 처형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화려한 액션씬이 8할을 차지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전문>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