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s long, life is short/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금언, 명언록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입니다.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예술가의 인생은 짧지만 그가 남긴 예술 작품은 후대에 길이길이 남는다.

 그런데 이 말을 남긴 사람이 히포크라테스Hippokrates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상하다. 미술가쯤이 남겼을 만한 말인데, 어째서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이런 말을 했을까.

 이 후 art에 기술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됩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의 뜻은 ‘배워야할 의학 기술은 너무 많은데, 그것을 배우기에는 인생은 상대적으로 짧다.’입니다. Art를 예술로 번역한 것을 외래문화의 창조적 해석으로 생각해야 될 것인지, 아니면 잘 모른 사람이 번역한 것을 뜻도 모르고 (이런 말이 나오된 배경도 모르고) 쓰는 말로 생각해야 하는지. 나 참.

 cf ; 원어 (라티어)Ars longa, vita bre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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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 염정소설이지 사회개혁소설이 아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춘향전은 남녀의 사랑, 신분적 제약을 벗어난 사랑으로 사회개혁소설로 배웠습니다. 춘향전의 형성에 암행어사설화, 열녀설화, 신원설화, 염정설화, 관탈민녀설화, 명경옥지교환설화 등이 바탕이 되었고 배경사상에 인간 평등 사상, 자유 연애 사상, 사회 개혁 사상, 열녀 정절 사상으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조선시대에 결혼이전에도 첩을 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도령이 춘향이를 찾은 것이 부인으로 마지하기 위해 사회 신분을 뛰어 넘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남원에서 변사또에게 춘향이를 구한 뒤 서울로 데려와 부인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첩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조선시대에 행해지던 일반적인 것이었을 텐데, 어째서 사회개혁소설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위 이야기 중 신분적 제약을 벗어난 사랑이 사회개혁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도령이 변사또를 봉고파직한 것도 암행어사의 신분과 관찰사의 신분을 생각했을 때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마당놀이에는 평민이 양반을 풍자하는 장면이 많은데, 이를 양반이 용인했다고 합니다. 백성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래 계급의 어사가 사또를 문책하는 것은 이와 같은 요소가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저는 춘향전이 사회개혁소설이라는데 동감할 수 없는데,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요즘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cf ; 조선시대 축첩제도가 있었을 때를 보고 일부다처제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제 생각에는 일부일처다첩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는 정식부인이 둘 이상으로 있을 수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중혼으로 엄격히 규제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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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석기 혁명, 농경 사회로 전환

 지금은 세계사 선생님들이 어떻게 강의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고등하교 시절에 배운 바로는 구석기 시대에는 수렵, 채집생활을 하던 중 과도하게 수렵과 채집이 되면서, 잡아 놓았던 가축이 번식을 하는 것을 보고 목축이 발생하고, 채집해 놓았던 식물의 씨앗이 싹이 트면서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족함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 변화가 얼마나 힘들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보더라도 미리 미리 공부를 했더라면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것을 꼭 시험날짜가 닥쳐서야 시험공부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떠니 제 자신이 한심하죠. 그러나 이런 성향은 저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및 집단에게 적용됩니다. 사업실적이 좋은 기업이 경영혁신을 꾀하거나 미래를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우리나라의 재벌이라고 불리던 기업군들은 1960-70년대의 달콤한 성장의 열매의 맛을 잊지 못하여, 21세기 맞는 기업의 변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몇몇 훌륭한 사람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며 앞날을 준비합니다. 요즘은 그나마 지식의 축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거나 시대에 맞추어 자신변화를 어느 정도합니다. 그러나 그 원시시대에 구석기인들이 당장에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는데 수렵 채집에서 농경 목축으로 자신 혁신을 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저의 추론은 오히려 수렵 채집이 한계에 부딪쳐 목축 농경을 하지 않으면, 집단이 멸망할 위기에 봉착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 집단 500명 정도의 인구를 갖은 부락에서 수렵 채집으로 얻을 수 있는 식량이 400명 정도 먹여 살릴 정도이고 그리고 계속해서 식량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은 농경을 시작했는데, 어쩌면, 농사에 드는 종자(씨앗)와 노동일을 포함해서 아마 첫해에는 수렵 채집보다 더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입니다. 농경으로 전환하지 않았을 경우 400명 정도 인구를 유지할 것을 300명 정도로 더 감소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해 농사가 성공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가능해 이후 더 큰 집단으로 성장했겠지요. 아마 정치나 권력도 이 희생을 감당하기 위해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위기 없는 자기혁신은 매우 드뭅니다. 역사학자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 (요즘에는 세계사 책을 안 읽어 정통 학설이 어떤지 잘 모른지만) 신석기 시대에 매우 궁핍한 시기, 위기의 시기가 농경사회로 전환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아무런 고고학적 증거를 갖지 않은,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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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ist 2004-01-03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Jared Diamond 교수의 "총균쇠" 보셨어요? ^^

마립간 2004-01-03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이야기는 제가 겪은 사회적 경험에서 내린 추론입니다. 유명한 교수님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반갑습니다. Jared Diamond 교수님의 '총균쇠'를 보지 못했는데, 이제 찾아봐야겠습니다.
저는 과학교양도서(수학, 물리)에 편독이 심하고, 인문계통은 약간의 철학서적을 읽는 정도이기 때문에 문학, 역사에 관해서는 손방입니다.
 

*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임포'에게 미친 놈이라고 했습니다.(약간의 농담) 저는 미친 놈이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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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여인 - 마리 퀴리Marie Curie

 어떤 여자는 예쁘지만, 머리가 나쁘고, 어떤 여자는 똑똑하지만, 특별히 잘 생기지 못합니다. 여자가 예쁘고, 똑똑하다면 더욱 좋겠지요. 뭐가 더 있을까. 착하고, 돈도 많고. 여자도 수퍼맨(여기서 man은 사람은 뜻합니다.)이 돼야겠지요. 마리 퀴리는 어떨까요. 마리 퀴리는 삼박자를 갖추었습니다. 예쁘고, 돈이 많은 것이 아니라...

 첫째는 학문에서의 업적입니다.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의 최초 노벨상의 두 번 수상한 인물입니다. 마리가 어렸을 때 책을 읽는데 정신이 없어 언니들이 마리의 뒤에 의자를 쌓아 놓았다는 에피소드는 저의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여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던 시절을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업적입니다.

 둘째는 박애정신입니다. 불우했던 조국 폴란드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박애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은 존경해야 하고, 저의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셋째는 가족애입니다. 부부가 같은 학문에 종사하면서 서로가 동역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게다가, 딸과 사위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어떤 가족관계에서도 (예를 들면 모녀, 장인과 사위, 장모와 사위 등) 이와 같은 수상경력을 갖춘 가족은 없습니다. 자녀 교육에서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요. 무엇보다도 부부간의 사랑도 남달랐습니다. 아마도 피에르 퀴리가 일찍 사망한 이유도 있겠지만, 어째든 외부로 보인 부부의 사랑은 너무나 부럽습니다.

 이상적인 부부 모델로 퀴리 부처를 생각했습니다. (어디에 마리 퀴리같은 사람 없을까.) 앗, 문제가 있네! 제 자신이 피에르 퀴리에 못 미치니, 큰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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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3-12-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럼 아직 싱글이란 말씀이십니까? ㅎㅎㅎㅎ
마리 퀴리 못지않은 친구가 있는데... ^^

마립간 2004-01-02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을 가장 혐오한 여성은 황진이고, 여성을 가장 혐오한 남성은 금동 김동인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여성을 혐오하던 금동이 말하기를 남성은 영혼이 있고, 짐승은 영혼이 없고, 여성은 남성과 짐승의 중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위에서 직관이 뛰어난 사람과 이야기하다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가을산님도 놀라운 직관을 갖고 계시네요. 알라딘 blog를 이용하면서 저의 이름, 나이, 직업, 결혼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모두 알려지게 되네요. (사실 윗글 쓰면서 쓸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cf ; 수학자중에 직관이 뛰어난 사람으로 오일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