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심해 새우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7-8년전 쯤), 아침에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동물의 왕국 비슷한 것이었는데, 내용은 심해 새우와 새우를 연구하는 학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새우는 매우 매력적인데, 집게발로 무는 힘이 매우 세고, 집게발로 낚아채는 빠르기도 매우 빠르답니다. 어는 정도냐 하면, 새우가 사람의 손가락을 때리면 마치 총을 맞은 것처럼 바스러진다고 합니다. 이런 힘과 빠르기가 어떤 생리학적 이유에서 나오는지도 궁금하지만 심해에 사는 새우가 힘과 빠르기를 갖추어야 될 생태학적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나가던 길에 잠깐 TV를 시청했던 때라 새우 이름이나 학자 이름, 프로그램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 나중에 여기 저기 찾아보니, 한글로 ‘아르고스길라 그라하미’라는 새우가 비슷하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논문자료를 찾고자 했으나 영문명이나 학명을 몰라 더 이상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 이 매력적인 새우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아르고스길라 그라하미’가 힘세고 빠른 새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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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7-2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tis Shrimp?
 

 나의 콤플렉스complex - 직관

 일간 신문 C일보에 드라마 대사로 본 ‘2003 한국’이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 중에 한참 인기가 있는 대장금의 대사가 실렸는데 ‘어린 장금이의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어찌 홍시라 했느냐 물으시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금영이는 논리적으로 이유를 대며, 맛에 대한 분석을 시도 하지만, 절대미각 장금이는 직관적으로 느낄 뿐이다. 신문에서는 대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갈증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대목이었다고 분석을 했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학생시절 백일장이라고 하여 시를 포함하여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마당이 있었습니다. 저는 글과 그림에 대해 전혀 재주가 없는지라, 상賞과는 무관하였지만 채점을 하시던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장원을 뽑을 때 고민되는 점이 재능과 노력 중에서 어느 것을 더 우위에 두어 일등을 뽑을 것이냐?’라고 하시며 고민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과학에 종사하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직관이 뛰어나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논리적, 합리적 기술도 중요합니다. 노벨상 수상에는 훌륭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증명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작 분야로 꼽히는 문학이나 예술은 아마도 직관이 더 중요시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게 태어난 저는 타고 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솔직히 질투가 납니다. 예를 들면 음악으로만 보면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음악이 듣기 쉽고 지명도도 있지만 음악가로서는 브라암스Johnnes Brahms를 좋아하는 것이 이런 저의 질투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cf ; 제가 좋아하는 수학에서 창의력 역시 중요한 지적 능력이며, 오일러 같이 직관이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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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1-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관이 필요할 경우에 머엉-하기만한 절 보면 뛰어난 사람들이 부러워요 정말. '보면 딱 나오지 않냐'라고 대답해주면...흐...

비로그인 2004-01-20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관도..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처음에 사물을 대하거나 사람을 대할때의 느낌이 제게는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느낌과 달라 (이 경우 사물에 대해서는 착각이지만, 사람에 관해서는 배신이라고 하겠죠...) 실망을 하는 경우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길지 않게 살아온 제 삶중에서의 느낌은 특별히 달라진것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제가 확신하는 느낌도 일종의 직관인가요?

무흔 2004-02-0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장금이의 '직관'은 Intuition으로 해석되는 타고난 직관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직관도 중요하지만 'Insight'로 해석할 수 있는 "가지고 있는 깊은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통찰력"이 더욱 중요한 '직관'이라고 여겨지는군요. 얼마전 장금이가 의술을 배우는 장면에서 장금이의 똑똑함을 경계하던 선생의 말이 생각나는군요...
 

 *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요즘에 상식에 되어 버린 유전자. 유전정보는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의 서열로 정보를 저장합니다. 그런데 DNA는 아데닌adenine (A), 구아닌guanine (G), 시토신cytosine (C), 티민thymine (T)으로 구성되어 있고, RNA는 티민 대신에 우라실uracil (U)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DNA는 thymine으로 구성되었고, RNA는 uracil로 구성되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설명을 티민을 생산하는 드는 에너지가 우라실을 생산하는 에너지 보다 많기 때문에 기본 설계도와 같은 DNA는 에너지가 많이 들더라고 티민을 사용하고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RNA는 경제적인 것으로 사용하자.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생물학적인 현상이 어떤 경우(중요성을 갖는 것)에는 정도正道가 중요하지만, 어떤 경우(사소한 것)에는 편법이 통용되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에 집착한다면 이는 강박 신경증(obsession/compulsion)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상식적으로 행동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식이 세상의 진실도 아니고요. 상식이란 것도 사람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디까지 포용하면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확실한 것은 DNA에 uracil을 사용한다면,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여 종족이 멸종할 것입니다. 최대한 정도에 충실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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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l겨l단 2004-01-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제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 헷갈리기는 했는데 * 티민thymine과 우라실Uracil에 관해서 잘 알았습니다.

호이 2004-01-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라실을 쓰면 왜 돌연변이가 더 많이 발생하나요? 우라실이 화학적으로 더 불안정해서 에러가 생길 가능성이 더 많나요?

마립간 2004-01-19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연변이 기전에서 삽입(addition), 결손(deletion) 치환(substitution), 역전(inversion), 전좌(translocation)등이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10**-6 정도의 확률로 일어나는데, 이것이 생물의 생존에 유리하면,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후대에 유전되고 그렇지 않으면 개체가 죽음으로써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지 못합니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지만) 그런데, 우라실은 그 에러가 더 많다고 들어습니다. 호이님이 질문하신 왜 에러가 많이 일어나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철수 2014-07-14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라실에서 더 에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시토신에 있습니다. 시토신의 구성요소는 우라실의 구성요소와 상당히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는데, 시토신은 deamination 이라는 아미노산의 분리과정을 통해서 우라실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비교적 흔한 현상이고요. DNA 에서는 우라실이 생긴다면 티민과 구분할 수 있지만 RNA 에선 티민이 우라실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잦은 변화가 일어나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마립간 2014-07-17 14:45   좋아요 0 | URL
좋은 지식 감사합니다.
 

 할머니에 관한 추억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고, 할머니는 대학교 졸업할 때쯤 돌아가셨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후로 저학년 때까지 저는 할머니와 무척 많이 싸웠습니다. 효에 대한 기본적이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와 왜 그렇게 의견 충돌이 많았는지.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지금 어른이 된 후 생각 같으면, ‘할머니는 어른이시니까, 어린 제가 져 들어야지.’라고 생각할 텐데. 그 당시 할머니가 논리적으로 잘못된 말씀을 하시면 꼬박꼬박 할머니를 가르치려 했으니까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무슨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할머니가 잘못 생각하신 것을 설명했는데, 할머니가 어린 것이 말대답을 한다고 몇 대 저를 때렸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 잘못은 할머니가 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저를 때리셔, 저는 할머니를 때리고 했습니다. 이 때 어머니가 저를 말리셨습니다. 저는 저항을 했지만 그 당시 어머니가 저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저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기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할머니가 잘못 너를 때렸다고 해도 네가 할머니를 때리면 다른 사람들은 너를 욕할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아마도 초등학교 2-3 학년이 되서야 그 때 어머니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 이 이야기를 하면 친구나 직장 선배님이 ‘너 상놈이냐, 할머니하고 싸우게.’라고 이야기 합니다.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인데,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싸우는 일도 없겠죠. 그렇지만, 살갑게 생각나는 이야기 거리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핵가족이라 함께 사는 경우도 드물고 만혼을 하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려운 상대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할머니와 싸웠다는 것이 잘했다는 것은 물론 아니고 - 오늘 어떤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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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여인 - 멜라니Melanie

 바람과 함께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책으로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아마 책을 보았다면 다른 느낌이 있었겠지만, 영화를 먼저 보게 된 후 네 사람의 캐릭터가 인상에 남습니다. 스칼렛Scarlett (비비안 리Vivien Leigh분)와 레트Rhett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분). 그리고 맬라니Melanie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Olivia de Havilland분), 에쉴리Eshley (레슬리 하워드Leslie Howard분). 여자를 이야기하고자 시작한 이야기이므로 애쉴리, 레트는 제쳐놓고.

 대부분 남자들은 비비안 리의 외모와 스칼렛의 강렬한 성격(그 도도함은 마치 고양이를 연상시킵니다.)은 남자들에게 크게 호소합니다. 그러나 저는 맬라니가 더욱 호감이 있었습니다. 비비안 리도 예쁘지만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도 역시 예쁘죠. 무엇보다도 두 가지 에피소드가 마음을 끄는데.

 한 가지는 남군에 군자금을 모을 때, 창녀들도 돈을 거두어 기부하려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더러운 돈이라고 하여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맬라니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 돈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또 한 가지는 스칼렛과 함께 있을 때 북군이 집에 침입한 때였습니다. 권총으로 북군을 죽인 후 식구들에게 총기 오발이라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을 미화할 수 없지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냉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착한 마음씨가 단순히 나약한 마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멜라니는 따뜻한 마음과 용기까지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비록 영화 속의 인물이지만)

 cf ; 어렸을 때는 멜라니만 좋아하고 스칼렛은 정말 싫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스칼렛도 마음에 들더군요.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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