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verspielt = 놀이에 열중한, 경쾌한

 

두 번역자 모두, ‘구부정한으로 잘못 읽었다.

 

독일어 원문: Wieder sah er sie für Augenblicke: eine Riesin, Sterne im Haar, träumerisch sitzend am Rande der Welt, mit verspielter Hand pflückte sie Blume um Blume, Leben um Leben, und ließ sie langsam ins Bodenlose fallen.

 

 

골트문트는 잠시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는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미니 상은 마치 꿈결처럼 이 세상의 한쪽 언저리에 앉아서 구부정한 손으로 한 송이씩 생명으로 피어난 꽃을 따서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임홍배:292)

 

골트문트는 잠시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는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미니 상은 마치 꿈결처럼 이 세상의 한쪽 언저리에 앉아서 경쾌한 손으로 한 송이 한 송이, 한 생명 한 생명을 따서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동안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서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머니의 영상을, 어머니는 마치 꿈꾸듯 이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구부정한 손으로 꽃을, 생명을 한 송이 한 송이 꺾어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윤순식:282-283)

 

골드문트는 잠시 동안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다. 머리칼에서 별들이 빛나는 거대한 어머니의 영상을, 어머니는 마치 꿈꾸듯 이 세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경쾌한 손으로 꽃을, 생명을 한 송이 한 송이 꺾어 천천히 심연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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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Nelke = Gewürznelke = 정향(丁香)

 

학명 = Syzygium aromaticum:

 

열대 상록성 아교목으로 몰루카 제도가 원산지. 꽃봉오리가 못처럼 생겼고 향이 있으므로 정향(丁香)이라고 함.

 

아래 그림을 볼 것:

 

https://freshideen.com/trends/lifestyle/nelken-gewurz-und-dessen-beeindruckenden-eigenschaften.html

  

독일어 원문: Goldmund lachte, stieß an und kostete. Der warme Wein war mit Zimmet und Nelken gewürzt und mit Zucker gesüßt, das hatte er noch nie getrunken.

 

 

글뤼바인 (= 멀드 와인 = 뱅쇼)

 

골드문트는 웃으며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말린 패랭이꽃을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생전 처음 마셔보았다.(임홍배:88)

 

골드문트는 웃으며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정향(丁香)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생전 처음 마셔보았다.

 

골드문트도 웃으면서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말린 패랭이꽃을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난생처음 마셔 보는 것이었다.(윤순식:84)

 

골드문트도 웃으면서 잔을 부딪치고는 맛을 보았다. 계피와 정향(丁香) 향료로 첨가하고 설탕으로 단맛을 낸 이런 따끈한 포도주는 난생처음 마셔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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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an dessen[=des Erlösers] Brust er[=der Lieblingsjünger] ruhte

 

= 구세주의 품에 기대어 애제자가 쉬었다

 

애제자배반자<신약성경> 요한복음 13장을 볼 것: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마음이 괴로우셔서,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서로 바라다보았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바로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그 제자가 예수의 가슴에 바싹 기대어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내가 이 빵조각을 적셔서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하시고 빵조각을 적셔서 시몬의 아들 가룟 사람 유다에게 주셨다.

그가 빵조각을 받은 뒤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 때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Hans Schäufelin, Abendmahl, 1515

Jacopo Bassano, Das letzte Abendmahl, 1542

 

독일어 원문: Narziß: »Sehr gut. Im Lehrbuch der Dogmatik ist freilich ein Mensch genau wie der andere, im Leben aber nicht. Mir scheint: der Lieblingsjünger des Erlösers, an dessen Brust er ruhte, und jener andere Jünger, der ihn verriet die haben doch wohl beide nicht dieselbe Bestimmung gehabt?«

 

 

나르치스가 말했다. 그 말 잘했어. 교리 학습서에 따르면 물론 인간은 모두 똑같은 존재이지.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를 생각해 보자구. 두 제자의 소명은 똑같지 않잖아?(임홍배:70)

 

나르치스가 말했다. 그 말 잘했어. 교의신학 학습서에 따르면 물론 인간은 모두 똑같은 존재이지.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야.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를 생각해 보자구. 두 제자의 소명은 똑같지 않잖아?

 

나르치스가 말했다. “그 말 잘 꺼냈어. 교리 학습서에 의하면 인간은 모두 다 똑같은 소명을 가진 존재지. 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아. 구세주 예수를 품에 앉고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 그 두 제자의 소명이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윤순식:66)

 

나르치스가 말했다. “그 말 잘 꺼냈어. 교의신학 학습서에 의하면 인간은 모두 다 똑같은 소명을 가진 존재지. 하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그렇지 않아.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 그 두 제자의 소명이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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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Verjüngung = 끝이 뾰족해짐

 

이 단어를 두 번역자 모두 젊음’이라, 짐작해 번역했다.

 

Krönchen = 끝부분, 정점

 

독일어 원문: Er hob ein leeres Schneckenhaus auf, es klirrte schwach zwischen den Steinen und war ganz warm von der Sonne. Versunken betrachtete er die Windungen des Gehäuses, die eingekerbte Spirale, die launige Verjüngung des Krönchens, den leeren Schlund, in dem es perlmuttern schimmerte.

 

 

골드문트는 속이 텅 빈 달팽이 껍질 하나를 집어들었다. 달팽이 껍질은 돌멩이 사이에 부딪혀 희미하게 소리를 냈으며, 햇볕으로 인해 따뜻하게 달아 있었다. 골드문트는 둘둘 말린 껍질의 모양새며 나선형으로 새겨진 곡선, 아직 보기 좋게 젊음을 뽐내는 꽃술 모양의 머리 부위, 속이 텅 빈 목구멍, 그 속에서 반짝이는 진주빛 광택을 넋을 잃고 관찰했다.(임홍배:118)

 

골드문트는 속이 텅 빈 달팽이 껍질 하나를 집어들었다. 달팽이 껍질은 돌멩이 사이에 부딪혀 희미하게 소리를 냈으며, 햇볕으로 인해 따뜻하게 달아 있었다. 골드문트는 둘둘 말린 껍질의 모양새며 나선형으로 새겨진 곡선, 끝부분의 보기 좋은 뾰족함, 속이 텅 빈 목구멍, 그 속에서 반짝이는 진주빛 광택을 넋을 잃고 관찰했다.

 

골드문트는 속이 빈 달팽이 껍질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껍질은 들릴 듯 말 듯 대그락거리는 소리를 냈으며, 햇볕을 받아 속까지 따뜻했다. 골드문트는 껍질의 굴곡이며, 나선형으로 새겨진 무늬며, 명랑한 젊음을 뽐내는 머리 부위, 진줏빛으로 반짝이는 속이 텅 빈 인후咽喉 등을 넋을 잃고 관찰했다.(윤순식:112)

 

골드문트는 속이 빈 달팽이 껍질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 껍질은 들릴 듯 말 듯 대그락거리는 소리를 냈으며, 햇볕을 받아 속까지 따뜻했다. 골드문트는 껍질의 굴곡이며, 나선형으로 새겨진 무늬며, 끝부분의 보기 좋은 뾰족함, 진줏빛으로 반짝이는 속이 텅 빈 인후咽喉 등을 넋을 잃고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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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두 단어의 차이에 주의할 것:

 

Verstandeswesen = 지성적 존재

 

Vernunftwesen = 이성적 존재

 

독일어 원문: Dies, dachte er träumerisch, war einer der Nachteile der Schule und der Gelehrsamkeit: es schien eine der Tendenzen des Geistes zu sein, alles so zu sehen und darzustellen, als ob es flach wäre und nur zwei Dimensionen hätte. Irgendwie schien ihm damit ein Mangel und Unwert des ganzen Verstandeswesens bezeichnet, doch vermochte er den Gedanken nicht festzuhalten, die Schnecke entglitt seinen Fingern, er fühlte sich müde und schläfrig.

 

 

학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문제점이 바로 이런 데 있다는 생각이 꿈처럼 떠올랐다. 그러니까 인간의 정신이란 모든 것을 마치 이차원의 평면처럼 보고 묘사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모든 이성적 존재의 결함과 무가치함도 아마 그와 비슷한 문제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골드문트는 이런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는 없었고, 달팽이는 그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갔다. 피곤하고 졸음이 왔다.(임홍배:119)

 

학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문제점이 바로 이런 데 있다는 생각이 꿈처럼 떠올랐다. 그러니까 인간의 정신이란 모든 것을 마치 이차원의 평면처럼 보고 묘사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모든 지성적 존재의 결함과 무가치함도 아마 그와 비슷한 문제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골드문트는 이런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는 없었고, 달팽이는 그의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피곤하고 졸음이 왔다.

 

문득 학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단점이 깨달아졌다. 즉 모든 것을 이차원의 평면처럼 보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소위 인간 정신이 지닌 경향이 아니던가. 이성적 존재의 결함과 무가치함도 그와 비슷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골드문트는 이런 생각을 명쾌하게 확정지을 수는 없었고 , 달팽이는 그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갔다.(윤순식:112-113)

 

문득 학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단점이 깨달아졌다. 즉 모든 것을 이차원의 평면처럼 보고 그렇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소위 인간 정신이 지닌 경향이 아니던가. 지성적 존재의 결함과 무가치함도 그와 비슷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골드문트는 이런 생각을 명쾌하게 확정지을 수는 없었고 , 달팽이는 그의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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