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웃는 남자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6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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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것도 아니며, 하나의 목소리일 뿐입니다. 인류는 하나의 입이며, 저는 그 입에서 나오는 절규입니다." - 그윈플레인


"제가 예외적인 존재라고 하십니까? 아닙니다. 저는 모든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예외적인 존재는 경들이십니다. 경들께서는 환상에 불과하되 저는 실체입니다. 저는 인간입니다. 무시무시한 웃는 남자입니다. 그가 누구를 보고 웃는지 아십니까? 경들을 보고 웃습니다. 자신을 보고 웃습니다. 모든 것을 보고 웃습니다. 그의 웃음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그윈플레인


"모든 것은 항상 후에 설명되지만, 여하튼 운명이란 덫이며, 인간은 함정 속에 빠지게 되어 있다."


"물 흐르는대로 가는 것, 그것이 미친듯한 웃음이다. 즐거움에 휩싸인 군중, 그것은 망가진 나침반이다. 모두들 어디로 가는지, 심지어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자 몰랐다."


"자신의 영혼을 잃은 사람이 그것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은 오직 하나, 즉 죽음뿐이다."


"인생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 가는 긴 과정에 불과해. 모두들 혜성처럼 각자의 뒤에 슬픔의 긴꼬리를 남기지. 운명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안겨 주어 우리를 얼빠지게 하지." - 우르수스


"그윈플레인은 여기에 없어요. 따라서 저는 소경이에요. 지금까지 저는 어둠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어둠이란 그가 없는 것이에요" - 데아(안 읽어 보신분들에게→그녀는 장님이다)


"우리가 지금 와 있는 이 땅 위에서 산다는 것은 상실의 연속이에요" - 데아


"저는 어제와 오늘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겠어요. 저는 한탄하지 않아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은 틀림없어요." - 데아




예전 부터 해오던 몇마디의 말들이 이 책의 대사일줄은 미쳐 몰랐다. 형태장이론이 적용된 것인지 읽지도 않은 책 속의 대사들을 내뱉고 있었구나 싶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서 드는 감상은 극적인 마무리지만 작가님이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되나 싶다는 거다. 초반의 내용들이 그윈플레인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후반부와 대미를 거치며 그윈플레인에게 데아가 있는 것처럼 무언가 누군가 있어주기를 바라던 바램 때문에 소설의 대미가 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단지 몇시간 동안의 일탈... 그윈플레인에게는 자신의 근본을 알 기회였다고는하지만 그 단 몇시간 때문에 이런 종결이라니... 생각할 수록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고전 소설이 다 이렇게 묘사와 서술이 긴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장황한 묘사가 압도하는 소설들은 내 타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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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7-04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빅토르 위고와 발자크의 소설에 장황한 묘사가 많은 편이에요. 그 작가들의 소설을 읽으면 지루해져요. ^^;;

이하라 2017-07-04 12:0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정~말 오랫만에 고전소설에 도전했다가 대목대목 지루해볼테냐는 투라 식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