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사시미만 일본 음식인 줄 아니?
일본 대중이 즐겨 찾는 1식 3찬의 소박한 일본 서민의 일상식 상차림.
일본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깔끔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접대 음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호화로운 일본 식탁은 일본 현지인조차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그에 반해 한국의 일본 음식은 애초부터 요리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요정 문화 탓이다. 일제시대의 평범한 일본인의 가정식이 우리 식문화에 침투할 기회는 없었던 반면 곳곳에 자리 잡은 요정에선 고급 일식이 상류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이들 요정을 기반으로 국내에 자리 잡은 일식은 그 중심을 특급 호텔과 고급 일식당으로 이어갔다. 그러다 보니 일본 서민 음식을 접할 기회는 점점 없어졌다.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외식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았고 민족 감정 탓도 컸던 것이다.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960년대 초반으로, 일본식 돈가스가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하나둘 자리하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

1980년대엔 우동과 메밀국수 전문점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음식 맛이 우리 혀끝에 다가왔다. 그러다 로바다야키 스타일의 선술집과 라멘집이 선보여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에 생겨나기 시작한 일본 음식점의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내가 내는 음식은 어느 지방의 음식이다’하고 맛 차이를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인 주인이 직접 어릴 적부터 먹던 어머니 손맛을 담아내는가 하면 솥밥이나 메밀국수, 짬뽕, 라멘, 화로구이 등 오리지널 일본 메뉴를 줄지어 내놓고 있다. 가격은 고작해야 2,000~3,000원, 비싸봐야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한 점에 몇만원인 스시나 사시미와는 종이 다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음식이 바로 진짜 일본 대중이 즐겨 찾는 일상식이라는 점이다. 1식 3찬을
고집하는 소박한 일본 서민의 상차림 말이다.

<오무라안>의 메밀국수로 본 일본 음식의 특징
 


 
출처:프라이데이

한국 밥값보다 더 싼 490엔짜리 일본 요리 <하이카라야>
두 번 이상 훑어봐도 5,000원이 넘는 메뉴는 손에 꼽을 정도.
들어서면 세 번 놀라는 집이 있다. 먼저 규모에 놀라고, 두 번째는 서비스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가격에 놀란다.
들어서면 세 번 놀라는 집이 있다. 먼저 규모에 놀라고, 두 번째는 서비스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가격에 놀란다.
앞뒤로 빼곡하게 정리된 메뉴판을 두 번 이상 훑어봐도 5,000원이 넘는 메뉴는 손에 꼽을 정도. 게다가 100여 가지 다양한 퓨전 일식 메뉴는 아무리 까탈스러운 입맛의 소유자라 해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다채롭다.

특히 모든 테이블 구성이 개별 룸 형태라 밀폐형을 선호하는 한국인에겐 딱이다. 이곳에 오면 꼭 한 번 맛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일본식 소주칵테일과 맥주칵테일인데 손님이 직접 생과일을 즙 내 만들어 먹는 것이라 눈속임 같은 것은 생각할 수가 없다.

[Infomation]
문의: 02-722-8351, 영업시간: 17:00∼02:00, 휴일: 연중무휴, 예약: 가능(하는 것이 안전하다), 주차:불가, 찾아가는 길: 종로2가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직진, 인사코리아빌딩을 끼고 우회전 5m
 
한국엔 자장면, 일본엔 나가사키 짬뽕 <이께야>
포동포동 살오른 싱싱한 해산물을 씹는 맛
짬뽕은 ‘섞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 속어 ‘잔폰(ちゃんぽん)’에서 유래한 말로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섞어 끓인 요리다.
짬뽕이 일본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짬뽕은 ‘섞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 속어 ‘잔폰(ちゃんぽん)’에서 유래한 말로 각종 해산물과 야채를 섞어 끓인 요리다. 우리의 자장면과 마찬가지로 중국 본토에 없는 음식. 지금도 나가사키에서는 명물로 통하는데 양배추와 양파처럼 단맛이 강한 야채를 면과 함께 볶다 돼지 뼈와 닭고기 우린 물을 부어 맛을 내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그만이다.

이께야의 짬뽕은 특히 포동포동 살오른 싱싱한 해산물을 씹는 맛이 남다르다. 짬뽕에 곁들여 먹는 사이드 디시로는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우동이 인기.

[Infomation]
문의: 02-555-6466, 영업시간: 11:00∼23:00, 휴무: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휴무, 예약: 가능, 주차: 가능(1∼4대 정도), 찾아가는 길: 역삼동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후문 맞은편 골목 안
 
부위별로 즐기는 일본식 화로구이 <니꾸>
일본식 화로구이 제대로 즐기기
안창살은 씹는 맛을 살리려고 근육을 조금 남기고 결을 따라 손질했고, 양은 잔칼집을 많이 내
부드럽게 만들었다.
우설을 뜻하는 규탄 메뉴를 빼고는 여느 고깃집 메뉴판과 다를 것이 없다. 삼겹살, 안창살, 갈빗살, 양 등 부위별로 나눠 놓았다. 주문한 고기가 나온 이후에야 왜 이 집이 굳이 일본식 화로구이임을 내세웠는지 짐작이 간다.

갈빗살은 지방을 완전히 제거하고 회를 뜨듯 어슷하게 썰고, 규탄은 생고기를 동그랗게 랩으로 말아 냉동시켰다가 기계로 얄팍하게 댄다. 안창살은 씹는 맛을 살리려고 근육을 조금 남기고 결을 따라 손질했고, 양은 잔칼집을 많이 내 부드럽게 만들었다. 양념장은 두 가지. 일본식 야키니쿠 소스와 참기름소금장 그리고 규탄용 레몬즙이 기본으로 나온다. 그중에서 야키니쿠 소스의 맛이 무척 독특하다. 일본 간장을 조미술과 청주만으로 농도를 조절하는데 그 비법을 전수받는 데만 5년이 걸렸다죠.

[Infomation]
문의: 02-545-4529, 영업시간: 12:00∼02:00, 휴무: 연중무휴, 예약: 가능, 주차: 가능, 찾아가는 길:
디자이너크럽 맞은편 로데오 거리로 들어와 하겐다즈 매장 옆으로 좌회전 20m 좌측
 
살짝 찍어 소리내 먹는 도쿄식 메밀국수 <오무라안>
직접 뽑는 메밀국수로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다.
세 가지 소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삼미소바. 반드시 맛 봐야 할 메뉴.
45년간 메밀국수 뽑는 것을 낙으로 알고 살았다는 일본인 이노유키오 씨가 운영하는 메밀국수 전문점이다.
정신없이 바빴던 점심시간 뒤끝임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도쿄식과 오사카식  메밀국수의 차이를 설명하는 열정이 여간아니다. 이 집에 온 이상 반드시 맛봐야 할 메뉴는 삼미소바.

말 그대로 세 가지 소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인데 메밀국수 위에 간 마와 날달걀을 얹어 말아먹는 산마메밀, 해초류의 뿌리를 말렸다. 채썬 것을 물에 불려 국수 고명으로 얹어 먹는 해초메밀,  새우튀김을 곁들여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살린 뎀뿌라 메밀 등 메밀국수 트리오가 여름 입맛을 사로잡는다. 메밀국수 외에도 일식 안주와 다양한 요리도 함께 낸다.  

[Infomation]
문의: 02-569-8610, 영업시간: 11:30∼15:00, 17:30∼10:00, 일요일 휴무, 예약: 가능(스키야키 메뉴는 하루 전 예약), 주차: 가능, 위치: 역삼동 특허청 길 올림피아
빌딩 사거리에서 좌회전
 
일본 어머니가 차려주신 가정식 <동아리>
“오사카 사람들이 먹는 진짜 일본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새우에 각종 야채를 다져 넣어 깊고 오묘한 맛을 내는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와 걸쭉한
국물에 생강 향이 은은한 감자전분.
마쓰모토 히토미 씨가 운영하는 가정식 전문점.

주메뉴는 오징어, 돼지고기, 새우에 각종 야채를 다져 넣어 깊고 오묘한 맛을 내는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와 걸쭉한 국물에 생강 향이 은은한 감자전분 우동.
여기에 일본 본가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을 그대로 재현해 손님 상에 올린다. “오사카 사람들이 먹는 진짜 일본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특히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에서 어머니가 가게를 직접 운영하시면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은 것이죠. 우동도 생강을 많이 쓰는 오사카 스타일이고요.”

오이미역 초절임이나 바지락 청주찜, 닭봉 간장조림 같은 것은 우리네 식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일본 음식이다.

[Infomation]
문의: 02-706-3719, 영업시간: 17:00∼23:00, 휴일: 매주 일요일 휴무, 예약:가능, 주차:불가, 찾아가는 길:신촌로터리에서 서강대 방향으로 직진 용약국 골목으로 좌회전 두 번째 건물 3층
 
부담 없이 즐기는 일품요리, 일본식 솥밥 <라마마>
이동미
솥밥에 대한 묘한 감성을 지닌 것은 우리나 일본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먹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음식이지만 육수를 우리고 밥을 짓는 과정에 상당한 공력이 들어간다.
솥밥에 대한 묘한 감성을 지닌 것은 우리나 일본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라마마는 재일교포 주인이 일본식 매무새로 솥밥을 내는 집이다. 먹을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음식이지만 육수를 우리고 밥을 짓는 과정에 상당한 공력이 들어간다.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해물솥밥은 생쌀을 우엉과 함께 볶다가 해산물과 야채를 푹 고아 만든 육수를 붓고 고슬고슬 밥을 짓는다.

맵고 짠 것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여기 한 번 오고 말 손님과 단골이 나뉜다. 해물솥밥에 반신반의한다면 콩나물솥밥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이맘때면 식구들 입맛 돋우느라 압력솥에 해내던 ‘엄마표 콩나물밥’ 그 맛과 흡사하다. 따로 마련한 쪽파무침을 국물까지 쪼옥 따라 콩나물솥밥과 함께 비벼 먹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Infomation]
문의: 02-723-8250, 영업시간: 11:00∼22:00,연중무휴, 예약: 가능, 주차: 가능.삼청동 새마을금고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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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5-04-2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맛나겠네요. 퍼갈께요~

키노 2005-05-0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흘리지 마시길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