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후의 연우야, 미안. 네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엄마가 생각하는 좋은 일에 네 얼굴을 팔았다.
엄마가 정치경제쪽엔 좀 약해서, 제대로 된 논거를 들어가며 왜 폐지해야 하는지를 설명 못하겠지만....엄마 생각엔 그래. 국보법은, 나라를 지키는 데 보다는 권력을 지키는 데 너무 많이 악용된 것 같아. 애꿎은 빨갱이로 몰려서 다치고 아픈 사람이 그리 많다면, 그 취지가 아무리 그럴듯하다 해도, 이건 뭔가 잘못된 일 아니겠니? 나중에 울 예진이 연우가 자라서 살아갈 세상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그런 법은 없었으면 좋겠다.
연우, 너도, 나중에 동의해 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