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흐리다 맑아짐
오늘의 책 : 오즈의 마법사(팝업북). 포의 그림자
포의 그림자를 읽다 말았다 다시 봤는데 너무 너무 재미가 없다. 죽을것 같다. 아직 상권만 보고 하권을 봤는데 정말 보기가 싫다. 근데 안보려니 찜찜하다. 재미없는 책은 무시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사면 안보면 안된다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죽어라 본다.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짓을 하는 내가 참 한심하다.
어제 시킨 오즈의 마법사가 도착했다. 앨리스의 감동을 기억하며 책을 펼쳤건만은 이럴수가. 책에 흠이 있다. 에메랄드 성 부분에서 내용이 나오는 작은 책이 약간 삐뚤게 붙여져 있어서 책을 펼칠때마다 성에 약간 부딪쳐서 신경써서 펼쳐야 한다. 그 앞페이지도 작은 책부분의 마지막 페이지가 약간 어긋나게 붙여져 있다. 짜증이 나서 죽을것같다. 물론 큰 흠도 아니고 내용은 아무 이상도 없고 팝업도 좋지만 그 흠들이 웬지 신경에 거슬린다. 교환해달라고 하기에는 흠이라기도 뭐할정도지만 펼쳐볼때마다 신경에 거슬린다. 이게 책값이 도대체 얼만데. 이 출판사가 이따위로 책을 만들어도 되는거야라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다. 이런 책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안만드니만 못하다고 본다. 이 책을 펼칠때마다 저 사소한 흠이 거슬릴거라는 생각에 더욱더 짜증스럽다. 대범하게 생각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나는 책문제에 있어서는 언제나 쪼잔해진다. 원체 대인배도 아니지만 말이다.
오늘은 곗날이었다. 몸이 안좋아 지리산에 가 있던 은나가 많이 좋아져서 돌아와서 자기 할 차례라고 해서 대연동의 해물찜 집으로 갔다. 요즘 사실 스트레스 받는일도 많고 회사도 그만두니마니 하는 중이라 일도 잘안되고 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거기다 오늘따라 비염이 심해서 콧물, 재채기도 심하고. 나는 해물을 안좋아한다. 그걸 알면서도 굳이 해물찜을 선택한 그 인간하고는. 입에 안맞아도 못먹는건 아닌지라 꾸역꾸역 먹으면서 생선 비린내 없애려고 술 시켰다. 한 병 마시는데 술은 몸에 안좋다며 술 마시지 말라며 잔소리를 하는데 다른 애들도 거기에 동조를 하는거다. 이 인간들이 은나가 없으면 그런 소리 안하면서 은나만 나오면 은나한테 동조해서 그딴 소리를 해댄다.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내가 지금 엄마 잔소리도 들을 나이가 아닌데 너희 말을 들을것 같냐고 짜증늘 냈다. 먹고는 하도 기분이 안좋아서 그냥 집에 갈랬더니 그럼 그냥 술마시러 가자면서 붙잡아서 집에도 못오고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나갈때보다 기분은 더 안좋고. 은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그 애랑은 안맞다. 하여간 교회다니는 것들은. 어쩌면 그렇게 착한척인지. 가끔은 뒤통수를 한번 쳐주고 싶다. 더 안좋은건 은나가 나오면 다른 친구들이 걔 분위기에 쓸려서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나랑 만나면 고기 잘먹고 술 잘 먹으면서 은나만 나오면 이런게 몸에 좋다는 둥 술은 안된다는 둥. 조만간 뭔 수를 내야지. 내 돈 내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이 애들을 만날 필요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