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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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소위 말하는 "회사 생활" 혹은 "단체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프리랜서로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잘은 모르지만, 이렇게 박윤진 작가의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와같은 책을 읽으며 글로 나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본다. 



이 책은 <변신>,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 등 유명한 고전 12편과 현재 대한민국 회사원들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들을 접목시킨 에세이 모음집이다. 고전적인 작품들을 이렇게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음에 감탄하였고, 이미 읽어본 고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그리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고전은 당장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이야기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존재의 목적>이라는 타이틀로 쓰인 에세이다. <변신>을 읽으면서 벌레와 인간의 차이가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더란다. 사실 나는 벌레를 정말 끔찍하게 생각함과 동시에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벌레가 된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하지만,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속 주인공의 상황과 접목시켜보니 생각만으로도 애잔해지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벌레보다 나은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은 12권의 고전을 읽으며 각자의 괴로움을 이겨낸 12명의 직장인의 이야기다. 책을 통해서 답을 얻은 만큼, 이토록 좋은 솔루션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지친 회사생활 속, 위로와 공감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이 책을 들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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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꽤나 철학적인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맴돌았던 질문들을 공유한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있는가?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어야만 하는 어떤 이유라도 있는가? 그것이 없다면, 내가 벌레와 다를 게 무엇인가?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 그렇다면 나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인간답게 사는 건 또 뭐지?"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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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6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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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올림포스 연대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 덕후들이라면 반드시 들여야 하는 책이다.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부제로 나온 이 책은 실제로 올림포스 12 신 체제의 완성을 다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서막이다. 사실 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 역시 어렸을 때 만화로 접했기 때문에 뜨문뜨문 알고는 있었다.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를 안 읽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반으로 한 책들을 많이 만났고, 많이 읽었다. 실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인문과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콘텐츠는 없지 않은가.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등 이런 이름들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지 않았다고 한들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들이라는 사실이, 신화가 우리네 삶에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으로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고 사유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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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올림포스 연대기>는 정말 디테일하게 신들을 설명한다. 또한, 보기 편한 그림체와 위트 있는 설명, 그리고 거침없는 화법도 이 책의 포인트다. 이 모든 것이 처음 이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 끝까지 그대로 앉은자리에서 책을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재밌다. 한번 집으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기에, 읽고 싶다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뒤에 집어 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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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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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은 내가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고 겨뤘던 책이었다.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라는 메시지가 나에게 정말 강렬했고, 읽은 순간 내 머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구로부터 받은 게 얼만가. 하지만 그깟 플라스틱의 유혹으로부터 못 벗어나서, 육식을 줄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바다생물을 먹지 않는 게 그렇게 어려워서, 또 다른 각자의 이유로 지구를 지켜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아무렇지 않게 일회용 포크와 수저를 달라고 하는 나를 보며 회의감이 종종 들 때가 있다. 육식은 어떤가. 하지 말아야지, 머리로는 아는데,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이지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 리 없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구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어떻게 사라질까?>로 마무리하는 이 책에서 <지구 온난화: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망쳤을까?> 부분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지구 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생물들의 삶을 읽으면서, 과연 나 하나 편하자고 타인을, 타 생물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했고, 뭔가 나에게 심히 파괴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이 낮낮히 밝혀지는 것 같아서 찔리기도 했고. 


<이기적 유인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은 지구라는 하나의 큰 별이 어쩌다 파괴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엔 이기적인 유인원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설파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셈인가. 이제는 고개를 들어 바라볼 때가 되었다.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우리가 반드시 살려야 하는 지구를 말이다.


"인간을 포함하여 두 발로 걷는 유인원들은 은하계 구석에서 짧은 생물학적 시간 동안 뚜렷한 파괴의 길을 걸었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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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열 번의 대화
브루스 D. 페리.오프라 윈프리 지음, 정지인 옮김 / 부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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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와 브루스 D. 페리가 공동 집필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는 99%의 팬심과 1% 책에 대한 기대로 읽었다. 그렇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일찌감치 국민 MC를 넘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북클럽부터 소녀들의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진 행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 -- 그것이 기부든 사회활동이든 뭐든 간에 -- 은 절대 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없다면 땡전 1푼도 주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프라 윈프리가 정말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오프라가 아동심리치유가 브루스 페리에게 먼저 연락을 하여 만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열 번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면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하여 알리고자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그 예쁜 의도를 알고 나니 이 책이 더 좋아졌고 더 세세하게 읽어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페리 박사와 오프라의 대화를 책으로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읽기도 쉽다. 두 사람이 편히 하는 대화를 바라보고 있다고 상상하고 읽으면 몰입도 더 잘되는 건 덤이고.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심리 치유서는 잘 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트라우마를 트리거하는 것 같아서 그 단어를 마주 하는 것은 그리 편하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 안에 자리하는지, 그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불편한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상처를 덮거나 피한다고 저절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듯, 트라우마라는 것 역시 나의 일부분이므로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origin부터 살피며 나의 마음을 돌보는 것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따뜻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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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글로벌한 생초보의 해외주식투자 입문기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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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해 배워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떤 책을 읽어도 내가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었고,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한빛비즈의 <저는 해외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를 읽었고, 책의 소갯말이 "글로벌한 생초보의 해외주식투자 입문기" 인 것처럼 비교적 쉽게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기초를 쌓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해외주식투자가 무엇인지, 이의 필요성, 위험성, 그리고 계좌를 만들고 주요 지수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ETF, 배당투자, 등등 개념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정말 공부를 한다는 마음으로 세세하게 배울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 10개에 중국 주식 투자와 일본 시장까지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주식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가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것과, 주식을 "잘"하려면 학생의 마음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왜 이리 모르는 게 많을까, 하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 책과 더불어 책 띠지에 있는 QR코드 속 저자 직강 무료 동영상 강의를 같이 보니 시작할 엄두도 안 났던 주식에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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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처럼 주식, 특히 해외주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아 시작조차 못해본 분들께 강력 추천드린다. 생각보다 재밌고 깊다, 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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