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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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은 내가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고 겨뤘던 책이었다.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라는 메시지가 나에게 정말 강렬했고, 읽은 순간 내 머리에 꽂혔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해도 사람은 참으로 이기적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구로부터 받은 게 얼만가. 하지만 그깟 플라스틱의 유혹으로부터 못 벗어나서, 육식을 줄이는 게 너무 힘들어서, 바다생물을 먹지 않는 게 그렇게 어려워서, 또 다른 각자의 이유로 지구를 지켜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아무렇지 않게 일회용 포크와 수저를 달라고 하는 나를 보며 회의감이 종종 들 때가 있다. 육식은 어떤가. 하지 말아야지, 머리로는 아는데, 당장 행동으로 옮기는 건 정말이지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 리 없다. 


그래서일까. 나는 <지구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우리는 어떻게 사라질까?>로 마무리하는 이 책에서 <지구 온난화: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망쳤을까?> 부분을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지구 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생물들의 삶을 읽으면서, 과연 나 하나 편하자고 타인을, 타 생물들을 아프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했고, 뭔가 나에게 심히 파괴적인 면이 있다는 사실이 낮낮히 밝혀지는 것 같아서 찔리기도 했고. 


<이기적 유인원>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 책은 지구라는 하나의 큰 별이 어쩌다 파괴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엔 이기적인 유인원이 있었음을 강력하게 설파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할셈인가. 이제는 고개를 들어 바라볼 때가 되었다.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우리가 반드시 살려야 하는 지구를 말이다.


"인간을 포함하여 두 발로 걷는 유인원들은 은하계 구석에서 짧은 생물학적 시간 동안 뚜렷한 파괴의 길을 걸었다."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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