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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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오늘로부터 정확히 365일 이후에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나의 365일은 어떻게 채워질까? 매일을 알차게 살고 있다 자부하지만, 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삶을 영위한다면 나는 아마 다른 의미로 알찬 삶을 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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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의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는 3,500번의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을 담은 책이다. 죽음을 정말 가까이서, 그것도 정말 많이 본 의사가 알려주는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 싶어서 읽게 된 책. 


결국 끝에 다다라서야 그가 진정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의 의미를 깨달았다.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매일을 살으라는 것. 

나는 그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나 자신에게 틈 날 때마다 상기시켜주기로 했다. 


-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을 것 

-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것

-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온 마음을 다해 애정을 표현할 것

-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낼 것


이 중 가장 어려운 건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는 것 아닐까.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 내 삶의 순간순간을 특별하게 여기고 하루를 알차고 소중하게 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리 없다. 하지만, 정말 나의 마지막이 1년 뒤라면 내 눈에 보이는 작고 당연한 것들이 다르게 보일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 그 자체가 될 테니 작은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화내지 않겠지. 그렇게 매일을 살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불평불만보다는 감사함과 소중함을 가득 안고 사는 그런 삶 말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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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주 - 영원히 살 수 없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시간 관리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이윤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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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 당신은 비로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2021년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에 더더욱 필요했다. 2021년을 내 개인적인 성장 측면에서 워낙 잘 보냈기에 --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정말 많이 썼던 한 해 -- 2022년을 더 잘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래서 촘촘한 계획과 함께 2022년을 정말 잘 살아보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맞이 했지만, 밀려드는 일 때문에 세운 계획들이 무너져버렸다. 


어떻게 보면 배부른 소리다. 다들 힘든 시기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데 일복이 넘치는 걸 보면. 하지만 나는 ENTJ의 J 아녔던가. 내가 세운 계획들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 찰나의 순간과 틈을 견디지 못하는 파워 J 아니던가. 갑자기 모든 게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읽고 쓰다> 페이지에도 1월 초까지만 글을 올리고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서평 제안도 정말 많이 받았지만, 시간이 안될 것 같다는 이유로 다 거절했다. 그러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4000주"다. 


이 책은 내가 이 책을 무척이나 필요로 했던 시기에 찾아왔다. 내 인생의 <시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었고, 내 힘으로 되지 않는 것 -- 예를 들면 시간을 붙잡는 것 혹은 1분 1초를 후회 없이 쓰는 것 -- 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적잖이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불필요한 스트레스였다. 내가 할 수 없고, 컨트롤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이 얼마나 미련한 일인지 잘 알면서도 이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침내 깨달았다. 시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생산성 중독자들은 할 일을 빼곡히 적은 후, 사인펜으로 하나씩 항목을 지울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 무한히 공허해진다는 것만 빼면 다른 중독자들과 비슷하다." P.31

- 내가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다. 체크리스트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 놓은 후, 모든 네모를 다 체크로 뒤덮고 싶어서. 체크를 그려 넣는 시간은 1초도 채 되지 않지만 그 순간이 그렇게 짜릿하다. 마약을 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라는 사람을 무엇에 <중독>되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난 깨달았다. 나는 생산성 중독자가 맞다. 커피나 술, 담배에 중독된 적은 없지만 생산성에 중독되었으니 그나마 괜찮다고 해야 할까? 


"한계의 역설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완전히 통제하고 인간에게 주어진 불가피한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려 할수록, 삶이 더욱 불안하고 공허해지며 좌절감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P.37

-찾았다. 한계의 역설이라는 것이 나를 옭아맸던 것이다. 


책을 펼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이 책에 파묻힐 수밖에 없었다. 나의 공허함의 출처를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미 "4000주"라는 제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평생이 4000주밖에 안된다니.) 그리고 끝없이 읽고 쓰고 또 읽고 또 썼다. 


남은 2022년은 조금 더 잘 보내보기 위해서 말이다. 

4000주 중 몇 주를 나는 시간 속에 얽매여 살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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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생산 중독증에 걸릴 것 같을 때 꺼내 볼 해독제다. 

시간을 좀 더 제대로 쓰고 싶다면 절대적으로 이 책을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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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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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시작은 모모 출판사의 <백광>으로 시원하게 시작했다. 


다나카 요시키가 질투하고, 이사카 고타로가 추앙한 천재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압도적인 걸작으로 평가되는 <백광>은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아이 사망 추정 시각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까지,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일가족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힌다. 


솔직히 사건이 뒤집힐 때마다 내 속도 같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본래 소설을 잘 읽지는 않지만, 반전을 좋아해서 추리 소설은 꽤나 읽었고, 웬만한 추리소설의 플롯부터 반전까지 꽤나 잘 유추한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도통 누가 진실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반전도, 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도 보기 좋게 못 맞췄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맞추지 못한 <백광>의 범인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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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광은 반전이 백미인 추리소설인 만큼 지금 출판사에서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studioodr)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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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불태우다 - 고대 알렉산드리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까지, 지식 보존과 파괴의 역사
리처드 오벤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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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의 <책을 불태우다>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역사 속에서 도서관과 책을 불태우는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기록의 힘을 아는 자들이 주권을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책을 불태우는 사람들이야 말로 책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이 책을 쓴 리처드 오벤든은 세계 최고의 도서관 중 하나인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 도서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고, 2019년에는 대영제국 4등 훈장을 받은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세계 최고의 도서관 관장으로써 책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저자가 쓴 책이기에 어쩌면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록의 중요성, 그리고 기록이 갖고 있는 힘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과거에 기록되었을 수많은 이야기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기에 앞으로의 기록을 보존해야 하는 몫 역시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록을 보존하는 것에 좀 더 예민해지고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많지만, 이 책 속에 미처 꽃 피우지 못한 사라진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다면 <기록>이라는 두 글자가 가진 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책에서는 말한다. 

우리에게 늘 도서관과 기록관이 필요한 이유로 5가지를 꼽았는데, 그중 1번째가 <교육>이라고. 


"도서관은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보조적인 무대에서 새로운 사상을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P.352

-도서관과 기록관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알 권리를 잃는다. 또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고 새로운 사상을 탐구할 수 없다. 즉, 우리를 사람 되게 하는 <교육>이 무너지고 사라진다. 따라서, 인류사를 기록하고 책을 만들고, 양질의 교육을 널리 알리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그들을 지키겠다는 신념만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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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22년, 정보가 홍수처럼 물밀려 오는 시대다. 

모니터를 통한 정보 흡수도 물론 좋지만, 도서관에서 종이와 함께 사색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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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바이블 -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곳곳을 넘나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7
조 풀리지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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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2년을 "콘텐츠의 해"로 정하고 2022년을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중이고, 빠르면 2월부터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예정이다. 2022년을 콘텐츠에 집중하겠다고 마음먹은 찰나에 세종서적의 "콘텐츠 바이블"이라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나는 이 책을 콘텐츠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파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새로운 부의 시작

2장: 스위트 스폿 

3장: 콘텐츠 틸트

4장: 토대 쌓기 

5장: 오디언스 모으기 

6장: 매출

7장: 다각화 

8장: 매각 혹은 키우기 

9장: 성공을 위한 마지막 조언 


"콘텐츠 미션에 들어갈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구체적인 타깃 오디언스는 누구인가?

-오디언스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오디언스가 얻는 이익은 무엇인가?" P.129

-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오디언스다. 나의 직업과 오디언스를 연관 지어 보자면, 나는 직업 특성상 어린아이들부터 성인까지 포괄적으로 가르치고 있고, 다양한 그룹들을 경험해봤다. 그래서 나의 타깃 오디언스를 하나의 그룹으로 추려서 골라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AP, SAT, TOEFL 등 많은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나의 아이덴티티를 생각해본다면 나는 "라이팅" 선생님이다. 그중에서 SAT Writing을 가장 메인으로 두고 있기에, 


나의 구체적인 타깃 오디언스는 "영어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이 아닐까.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영어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고, 그들이 얻는 이익은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에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되겠다. 


그렇다면, 내 콘텐츠의 시작은 바로 글짓기의 시초인 "문법"이 되지 않을까. 

맞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그것 말이다.


"콘텐츠의 핵심 중에 핵심은 오디언스다. 그리고 팀 뭔들이 단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물론 이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항상 부차적인 것이다) 좀 더 큰 무언가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P.130

-나는 늘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지만 티칭은 나의 사전에 없었던 일이었다. 고등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은 있었지만, 이것이 나의 업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티칭에 한번 빠진 이상, 그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었던 이유는 이 일만큼 보람찬 일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시간을 투자하여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일. 

내가 아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준 결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일. 

이처럼 뿌듯한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 생각이 지금껏 나를 끌어왔고, 결국 티칭이라는 그 고귀한 행동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처럼,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엔 결국 "좀 더 큰 무언가에 집중" 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에 한번 스타트를 끊는다면 계속해서 유지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한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 아니겠는가. 내가 잘하는 것으로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유익함을 주는 일.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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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콘텐츠를 만드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말 그대로 콘텐츠 바이블이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께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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