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새싹 도서관 17
소피 쿠샤리에 지음, 이영희 옮김, 에르베 르 고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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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꽃샘추위 덕분에 오들오들 떨던 것이 지난주인듯 싶은데

아직 일교차는 조금 남아있어도 갑자기 화악~ 포근해진 이번주 입니다.

 

쌀쌀한 날씨로 봄이 오긴 오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놀이터에서 뛰놀며 덥다는 아이의 겉옷을 벗기며 문득 닿은 시선에는

벌써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더군요.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목련꽃들도 제법 솜털에 쌓인 꽃봉오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이가 주로 노는 놀이터 주변의 돌에는 지난주에 요런 꽃봉오리가 있었지요.

밤톨군 녀석이 먼저 발견하고 처음에는 곤충의 번데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독버섯일거라고 지레짐작을 하더군요.

저도 바위에 붙어있는 데다가 묘하게 생긴 낯선 모양이라 과연 꽃일까 싶었었답니다.

 

 

 

2014년 03월 18일, 놀이터 계단주변

 

아이는 그 뒤로 이 근처에 가면 이것의 변화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주말을 지나고 찾아본 이것은 이렇게 부쩍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더군요.

찾아보니 이 꽃은 『돌단풍』이라는 야생화더군요.

 

 

 

2014년 3월 26일 모습.

 

 

 

 

 

바위에 붙어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굵고 거친 줄기가 바위 표면에 붙어 자라며 곳곳에서 잎이 생겨난다.

 

한 자리에서 여러 장의 잎이 자라는데 단풍나무의 잎과 같은 모양으로

잎은 5~7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자리하고 있다.

털이 전혀 없어 밋밋하고 윤기가 난다.

늦은 봄 잎 사이로부터 높이 20cm쯤 되는 꽃대가 자라나

작고 흰 꽃이 많이 뭉쳐 원추형에 가까운 꽃차례를 구성하면서 피어난다.

꽃의 크기는 매우 작아 지름이 2mm 안팎이고 6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꽃이 핀 뒤에 계란형의 열매가 생겨나 익으면 2개로 갈라져 씨가 쏟아진다.

 

출처 : 네이버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22728&cid=2698&categoryId=2698

 

 

아이는 반가움에 크게 소리칩니다.

 

엄마 봄이 왔어요!!!

 

 

소피 쿠샤리에 글/에르베르 고프 그림

푸른숲 새싹 도서관-17

30쪽 | 256g | 195*260mm

푸른숲주니어

 

 

아이는 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 걸까요.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포근한 햇살과 공기.

 

반가운 봄을 함께 만끽하며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우리보다도 먼저 봄을 준비하고 깨어난 이 꽃들은

어떻게 봄이 오는 것을 알았을까?

봄의 요정이 알려준걸까?

 

에이~ 그런게 어디있어요. 뻥!

( 요새, 뻥.. 이라는 말을 즐겨쓰는 녀석입니다. )

왜~ 그림책에도 있었는 걸.

 

 

 

저는 봄이 되면 언제나 이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퀼트로 만들어진 그림책의 원화가 언제나 궁금한 이 그림책을 꺼내어 함께 읽어보지요.

아이와 저의 동심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 올려내주는 듯 하거든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녀석은 갸웃갸웃하면서

이제는 요정들만으로는 봄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는 표정을 짓습니다.

저는 빙긋 웃으며 곧 배우게 될 1,2학년 통합교과와고도 연계되어 있는 '봄' 책도 함께 읽어주지요.

 

따뜻하고 싱그러운 봄이 절기상으로, 달력상에서 언제일지 확인해보지요.


 


 

내복을 벗을까 말까 망설이는 봄날씨.

지난주까지는 겨울처럼 추운 '꽃샘추위' 기도 했을 뿐더러

아침 등교길과 하교 후 놀이터에서의 기온차가 꽤 크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밤톨군입니다.

오후의 놀이터에서 한꺼풀, 두꺼풀 허물 벗듯이 겉옷들을 벗어내고 있거든요.

아, 이런 것이 봄의 특징이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엄마와 함께 등교실에 살펴본 나무들.

벚꽃과 목련은 잎보다 꽃이 먼저 봉오리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옆의 라일락 나무에도 새싹이 돋고 있어요. 산수유 나무도 마찬가지지요.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하는 엄마가 꽃가루 때문에 곧 힘들겠구나~ 걱정도 해주는 녀석입니다.


 


 

밤톨군이 좋아하는 곤충들도 곧 모습을 드러내겠죠.

가끔 땅을 파보면 이름모를 애벌레들이 보이는 모양이더라지요.

" 애벌레야~ 얼른 깨어나랴~~! 변신! " 

손톱 끝이 까매지도록 친구들과 솔밭에서 흙놀이를 하는 녀석들의 외침이랍니다.

( 결국... 변신이라는 말로 마무리 하지만 말이죠 )


 

 

아직 민들레가 홀씨가 되지는 않았지만 책의 그림속 아이처럼

매년 봄이 되면 밤톨군은 늘 민들레 홀씨를 분답니다.

어릴 적 녀석의 모습을 보니 요새 훌쩍 커버린 것이 실감이 나네요.

 

 

 

 

작년의 가을, 겨울에 이어 올해 신간으로 나온 푸른숲 새싹도서관 시리즈의 '봄'

초등학교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로

계절에 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충족시켜주는 지식정보 그림책이지요.

 

 

독서교육의 근본적 원리를 적시(適時)에 적서(適書)를 적자(適者)에게

(The right book for the right reader at the right time),

즉, 알맞은 책을 골라서,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자에게 읽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으니
실생활과 밀착된 8가지 대주제( '학교와 나,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로 꾸려진

통합 교과서로 학습하게 되는 밤톨군에게 적서(適書)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통합교과로 바뀌게 된 배경을 생각해볼 때

이제 그 책의 지식만을 기억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선 봄에 대한 경험이나 추억을 떠올리게 해보기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몸짓이나 표정, 노래 등으로 표현해보거나 오감을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죠.

그런면에서 이 책 속에 표현되어 있는 봄 간식 만들기, 새싹이 돋는 과정 관찰해보기 등도 참 좋았답니다.

다만 지난 『겨울』책 처럼 봄을 떠올리는 노래도 함께 언급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죠~!

 

이 봄, 봄에 관한 책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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