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장자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7
김정빈 글,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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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표 한 장이 생겨서 예매 가능한 영화 중에서 볼만한 '몬스터 호텔 2'를 보았다. 뱀파이어인 마비스의 나이는 100살이 넘는데 아버지 뱀파이어 드렉은 여전히 딸이 인간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장자에 나오는 조삼모사, 양행(옳고 그름의 두가지가 서로 통한다)이 생각났다.

"천하에 털끝보다 큰 것이 없고, 태산도 작은 것이 될 수 있다. 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오래 산 이가 없을 수가 있고 800살을 산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

100살의 마비스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면 뱀파이어의 세계에서는 요절이다. 장자의 제물론에서 '제물'을 풀이하면 다스릴 제, 가지런히 할 제, 물건 물인데 이는 이것이 저것이이고 저것이 이것이고 이것이 이것이 아니고 저것이 저것이 아니라는 생각과도 통한다. 절대적인 인의는 없고 모든 것은 평등하고 고유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의식 하나만 배운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만화라고 절대 얕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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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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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철학연습'(반비)를 읽고
#서동욱 #철학연습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장발과 꾀죄죄한 머리, 남루한 옷차림이다. 한마디로 돈 안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가난이다. 역설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에 자유롭다.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껏 내면을 표현하고 말놀이를 하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장자에서 말하는 무용의 용이다.
이 책은 장석주(시인,문학평론가)의 '철학자의 사물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어느 장에서 저자가 '서동욱'의 책과 논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구절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다.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1) 현대적 사유를 위한 준비과정 2) 현상학과 그 너머 3) 구조주의와 그 너머
2부에서는 오늘날의 철학연습




책의 장점은 네이버 캐스트에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므로 한 챕터의 길이가 짧아 비교적 전체내용을 쉽게 조망할 수 있고 장의 끝에 철학자들의 생애와 관련 저작물을 친절히 소개하고 있어 철학입문서로 추천할만하다.



이 책의 단점, 정확히 철학이라는 학문차원의 문제인 듯 싶은데 한 번 읽어서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거듭해서 읽거나 적어도 밑줄 그은 부분 주위를 천천히 다시 한번 정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엠마뉴엘 레비나스의 '타자에 대한 환대'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차원을 넘어 '나'와는 다른 인종, 성별에 대한 절대적 환대와 제3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관조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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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가 맨 앞 문학동네 시인선 52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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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재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지금여기가맨앞‬

이 시집을 읽어 나가면서 몇 단어를 적었다. 
오래된 기도, 전통적 서정, 존재론, 아포리즘, 생태주의

나는 보통 시집을 읽을 때 맨 뒤에 수록된 발문이나 해설을 먼저 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시집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해설한 부분을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을 “봄, 중년, 사랑과 죽음, 지금 여기가 맨 앞인 이유”라는 제목을 붙여 그 의미를 예를 들어가며 탐색한다. 일반적으로 평론은 어려운 글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정말 좋은 글은 알기 쉽게 쓴 글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깨닿게 해주는 해설이었다. 집에서 잠자는 신형철 평론가의 『느낌의 공동체』를 조만간 읽어야겠다.

그리고 이 시집에 대한 기억이 조금 흐려졌을 때 쯤 다시 ‘지금 여기가 맨 끝이자 맨 앞’이라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펼쳐야겠다.

- 문자메시지(72쪽)
형, 백만원 부쳤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야.
나쁜 데 써도 돼.
형은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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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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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상, 하권), 열린책들)
‪#‎뇌‬ ‪#‎베르나르베르베르‬
어머니 생신이라 오랜만에 집에 갔을 때 2002년 초판 1쇄 『뇌』를 ‘발견’했다. 내가 산 것인지 동생이 산 것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책장에 꽂힌 홍명희의 『임꺽정』과 『뇌』중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고등학교 때 『임꺽정』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났지만 10권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2권짜리를 택했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고 나온지 10년도 넘은 책이라 내용도 약간 진부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지금 읽어도 한 눈과 한 귀의 지각능력만 가진 교통사고 환자 마르탱이 핀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의사소통하는 광경은 신비롭다. 지인 중 한 분이 ‘마르탱’처럼 눈의 깜빡임으로만 의사소통을 하신다. 한 번 깜빡이면 ‘Yes', 두 번 깜빡이면 ’NO'. 이렇게 벽에 붙여놓은 자음, 모음 글자판으로 한 음절씩 말씀을 하시는데 인간의 생존의지에 대한 감탄에 앞서 개인적 경험 때문에 이 책에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 첫문장 :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 사람의 행동을 이끄는 동기
첫째 동기 : 고통을 멎게 하는 것
둘째 동기 :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셋째 :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넷째 : 안락함을 위한 부차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다섯째 : 의무감
여섯째 : 분노
일곱째 : 성애
여덟째 : 습관성 물질
아홉째 : 개인적인 열정

열번 째 종교
열한 번째 모험
열두 번째 최후의 비밀에 대한 약속
열세 번째 최후 비밀의 실제적인 경험



인간의 뇌에 대한 탐구를 ‘오뒤세우스’의 모험에 빗대어 풀어가는 방식은 나의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주기도 하고 전체 서사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었다.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때로는 한 가지에 꽂혀서 때로는 여러 가지가 섞여서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 일반적인 대답이겠지만 어려운 철학적 물음을 던져 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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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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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생신이 12월20일(음력 11월 10일)이라 창원에 내려 갔었는데 2권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2002년 초판 1쇄다. 내가 산 것인지 동생이 산 것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홍명희의 『임꺽정』과 『뇌』중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10년 넘게 지난 지금에 읽어도 한 눈과 한 귀의 지각능력만 가진 교통사고 환자 마르탱이 핀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의사소통하는 광경은 신비롭다. 지인 중 한 분이 ‘마르탱’처럼 눈의 깜빡임으로만 의사소통을 한다. 한 번 깜빡이면 ‘Yes', 두 번 깜빡이면 ’NO'. 이렇게 벽에 붙여놓은 자음, 모음 글자판으로 한 음절씩 말씀을 하신다. 인간의 생존의지에 대한 감탄에 앞서 나는 개인적 경험 때문에 이 책에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다.


- 첫문장 :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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