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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장자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7
김정빈 글, 김덕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표 한 장이 생겨서 예매 가능한 영화 중에서 볼만한 '몬스터 호텔 2'를 보았다. 뱀파이어인 마비스의 나이는 100살이 넘는데 아버지 뱀파이어 드렉은 여전히 딸이 인간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장자에 나오는 조삼모사, 양행(옳고 그름의 두가지가 서로 통한다)이 생각났다.
"천하에 털끝보다 큰 것이 없고, 태산도 작은 것이 될 수 있다. 어려서 죽은 아이보다 오래 산 이가 없을 수가 있고 800살을 산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
100살의 마비스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면 뱀파이어의 세계에서는 요절이다. 장자의 제물론에서 '제물'을 풀이하면 다스릴 제, 가지런히 할 제, 물건 물인데 이는 이것이 저것이이고 저것이 이것이고 이것이 이것이 아니고 저것이 저것이 아니라는 생각과도 통한다. 절대적인 인의는 없고 모든 것은 평등하고 고유한 가치를 가진 존재라는 의식 하나만 배운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만화라고 절대 얕보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