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학과를 나와 이런저런 심리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다시 심리학대학원에 들어가게 됐다. 아직 학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미리 스터디를 하고, 선배들로부터 많은 배움을 받고있는데, 문제라는 것이 있다.  

심리학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제목에도 썼듯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계속적으로 생각을 하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의 반응에, 나의 심신이 지친다는데 문제가 있다. 즐겁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난 듯 한데, 뒤돌아보면, 슬프고, 내가 뭘 했지? 싶은.. 그런 날의 연속.  

앞으로 계속적으로 매일매일을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면? 하고 생각하면, 각오를 남달리 해야 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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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초, 중, 고를 다녔다. 그 곳에서 나는 그럭저럭 열심히 해서, 그럭저럭 잘 하는 아이로, 국립대학교에 들어갔다.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았고, 안전하게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4년동안 열심히도 나 자신을 찾아 헤맸다. 덕분에 나는 남들보다 모자란 위치에 놓여 있었다.  

전공을 살릴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전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대학원이라는 문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원이 아니라, 문턱인데, 그 문턱이 나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 겨우겨우 대학원에 들어갔다. 처음 대학교에 들어갈 때는 돈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들어가서 생활한 대학교인데, 같은 학교의 대학원을 들어갈 때의 나는 무던히도 그 문턱에 들어가기에는 모자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의 자괴감이란.,.. 

길고 긴 시간을 돌아 대학원에 입학을 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없는 곳이라 조금 있으면 직장도 그만두고, 백수의 상태로 '유예기간의 연장'이라는 용어를 들먹이는 시간에 돌입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의 자신만만했던 나로 서 있을 수 가 없다. 겸손해 진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위축되고, 두려워진 것이리라.  

적게는 2년 동안 많게는 그 이상, 백수로 지내게 되어도, 싫다는 군소리 한번 못해보고, 그저 감사하고, 감사히 여기며, 대학원 생활을 하게 되는  나 자신에게.. 내가 그동안 너무 즐기면서 살아온 것에 대한 앙갚음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로 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제 막, 두려움의 현실 앞에 선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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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애드워드 즈윅

오랜만에 여자셋이 모였다. 셋이 모여, 영화관에 갔다. 영화의 제목은 '러브 앤 드럭스'  

아니, 왠 사랑과 약물? 이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내 좌석에 앉았다.  

영화의 내용은 사랑을 하지 않았던 파킨슨병을 가진 여자와 제약회사에 다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처음에는 쿨하게 만나다가, 쿨하게 헤어지자고 했다가, 끝내 쿨해질 수 없는 연인의 이야기였다.  

앤 헤서웨이와 제이크 질렌할의 계속되는 베드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 갓 소개팅한 분들이나 아직 불편한 남녀는 조금 경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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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박완서는 화가 나는 존재였다.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 쓸 수가 있는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조사와 수많은 시간을 들이는 작가들에게, 일침이라도 가하듯이, 별일 아닌 듯이 글을 쓰는 박완서라는 존재에 대해서, 나는 무던히도 화를 냈었다. 그러면서도 박완서의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갔었다.  

그런 박완서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나이 80이 넘어서도, 여전히 고운 얼굴로, 그녀가 하늘로 갔다. 그녀가 하늘로 갔다는 소식에, 순간 내 가슴이 미어진 것은.. 그리고 그 곳에서 그녀의 가족들을 만났을까? 하며 별 걱정을 다하게 되는 것은.  

그녀의 매력일까? 마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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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왕따까지는 아니고, 은따라는 걸 당한 적이 있다. 학기 초반에는 친구하자며 달려들더니, 시간이 좀 흐르자,  은근한 따돌림을 하였던 것이다. 그때, 난 작은 사회를 배웠던 것 같다. 그 뒤로, 나도 단짝이라는 이름 아래, 절대 떨어지지 않는 친구를 두고, 학교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머리로 말이다.  

그리고 대학교 갔다. 대학교에서는 그렇게 생활하고 싶지 않았다. 점수를 위해, 나의 이익을 위해. 라는 그런 것들을 4년 동안 내려놓았다. 그리고,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내 나름의 수업을 찾아 들었고, 나의 이익을 위함이 아닌, 진정한 친구를 찾아 해맸다.  

그리고 사회에 나왔다. 사회에 나오니, 경험자들에겐 오히려, 내가 악이었고, 내가 독이었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각없이 행동하는, 그래서 상처를 주고야 마는. 그렇게 5년이 흘러, 나는 세상물정에도 익숙해지고, 사람들한테 상처주지 않는 법도 배워갔다.  

그리고 다시 대학원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내 마음이 다치고 말았다. 그래서 닫히고 말았다. 더 성장하기 위해 선택한 곳이, 고등학교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라니.. 그래도 약해지지 말고, 그래도 상처받지 말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역시, 나는 고등학교 시절의 트라우마를 버리지 못한 약한 인간인가보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나만 잘되면 되지'라는 생각 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그런 이기주의에 내 마음이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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