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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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ril bookclub 5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명작이라는 소리에 질겁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몇 장 못 넘기고 덮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실상 읽어보니, 이게 웬걸.

 

이게 뭐야? 정말 이렇다고? 설마? 아닐거야.를 반복하며 읽어내려갔다. 내가 생각하는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군대에 가면 대학을 다니는 이가 별로 없다는 식의 현타가 오게 만드는 책이었달까?

 

속물 그런데 그게 현실이란다 얘야. 이 애송이야. 네가 생각하는 이상향? 내가 무참히 깨줄까? 아니 그럴 필요도 없어. 이 인생 덜 산 애송이야. 이 말이 반복되는 느낌적인 느낌.

 

이상이 현실에게 묻고, 현실은 지금에서 너울거리고, 이상은 현실에게 배운다고 하지만, 그게 사실은 이상을 더 공고히 하는 그리스인 조르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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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3
존 보인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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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20227Bookclub

 

북클럽을 하면서 고르고 읽은 책들을 쭉 본다. 철학, 종교, 인종차별, 과학, 소설, 크게는 이렇게 나뉜다. 이번엔 폼젤이야기가 생각나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아홉 살 브루노와 쉬미엘의 우정. 그런데 그게 과연 우정이었을까?

 

이미 이야기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하기에, 읽어내려가면서 뭐 별다른 것도 없었다. 그렇게 뻔하고 다 아는건데 역사의 잔혹함은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쓴다고 해서 덜 잔인해지지도, 더 잔인해지지도 않는. 잔혹함일 뿐이다.

 

유태인 학살의 큰 임무를 맡고 있는 브루노의 아버지로 인해, 가족이 유태인 수용소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고, 거기에서 보이는 유태인들을 브루노의 시각으로 써내려 간 소설이다. 브루노의 시각으로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 보이기까지 하다. 그리하여 친구도 없고, 학교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브루노는 점점 그들 가까이 가게 되고, 거기서 철조망을 두고 자신과 생년월일이 같은 폴란드 아이 쉬미엘과 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기 전 쉬미엘의 아빠를 찾아준다는 명목하에 철조망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줄을 맞춰 또 어느 곳으로 들어간다. 영화 각본같은 흐름이다.

 

이것이 실제였다고 해도 브루노의 죽음으로 뭐하나 달라지는 건 없다. 유태인 학살은 계속 되었고, 폭력으로 맞서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당했다. 가해자는 자신이 가해자인 줄 모른다. 안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마치 피해자를 가해자인냥 마땅히 죽어야 할 개돼지로 본다.

 

지금 누군가 미워하고 있다면 생각해보자.

그가 나를 박해하는가/그로 인해 내 삶이 피폐해 졌는가/그는 나를 밟고 올라가 승승장구하는가.

이 물음에 어느 한 가지라도 no라는 대답을 했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그리고 만약 yes라면, 내 그대를 위해 함께 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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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밀알
응구기 와 시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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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톨의 밀알

옹구기 와 티옹오 지음

왕은철 옮김

 

The April bookclub

20226

 

싸움, 전쟁에 대해 회피한다. 의도적으로 피한다. 불필요한 감정이 뛰어드는 것 같다. 정치싸움 정말 필요없는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매번 그런 기색이라도 생기려는 것에는 기권을 표한다. 심하게 싫어한다.

 

사극을 보는 이유는 그 안에 로맨스가 있어서다. 여기에도 분명 뛰어난 매력으로 누구를 선택하고 배신하고 다시 만나는 일련의 과정들이 있다. 그런데 호기롭게 잡았던 이 책이, 처음 몇 페이지는 분명 재미나게 봤던 글들이 어지러지면서 어려웠다. 작가의 책 중 그마나 제일 가볍게 볼 수 있다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안보던 옮긴이의 말도 읽었다. 이 책을 내가 이해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야 했다. 나한테서 보이지 않던 부분들을 의식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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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철학 창비청소년문고 2
탁석산 지음 / 창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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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pril Bookclub

2022년 4월-2


자기만의 철학

박석산 지음

 

일상에서 잦은 의문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철학이다.

 

과학과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종교와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종교, 과학 그리고 철학의 교집합과 부분집합을 알고 나니, 내가 왜 종교보다 과학을, 과학보다 철학을 우위에 두고 사는 사람인지 알겠다. 종교에 대해 의문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나를 알게 되니, 종교에 대해 홀가분해졌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시대에 갇혀 있습니다. 종교에서 의미는 신으로부터 부여되지만 철학에서 의미는 개인이 스스로 찾아가는 것입니다.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서 인생의 의미든 그 무엇이든 자기 힘으로 얻어야 자신의 것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이어야 주인이 됩니다. 주인이 되어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남이 강요한 대로 따르거나 비판 없이 받아들인 생각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면 자기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체계가 더해지고 치열함이 더해지면 자신의 철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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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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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모모(모하메드)의 시각으로 써내려간 소설일줄 몰랐어. 10살인줄 알았는데 14살인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 유태인, 아랍인, 흑인과 같은 인종, 창녀, 일반 가정과 같은 계급, 삶의 밑바닥에 있던 모모의 삶을 통해 객관적인 진실을 듣는 것만 같았어.

 

책에 밑줄 긋고, 쓰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어. 그냥 모모를 따라 함께 흘러가다 보니, 내 앞의 생에 이르렀어.

 

[이해했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더니 잠시 까무룩해져서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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