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걸작선 
브루스 스털링 외 지음, 데이비드 G. 하트웰 외 엮음, 정혜정 외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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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이건이니 르귄이니 등의 이름이 있어 찾다 절판되어 빌려 읽었던 책이다(2010년 2월). 앞부분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러브스토리인 {천국에서}나 {철새 이동 경로의 수정}이 특히 그랬다. 그러나 중반부터의 작품들은 그냥 별로였고, 기대했던 그렉 이건마저 번역의 문제인지 내 문제인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더라. 전체적으로 'SF 걸작선'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건, 물론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번역 탓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편집자 데이비드 하트웰의 길고 인상적인 후기는 유용하기도 유용하거니와 달필이었다. 포스가 강렬했달까, 뭐 미국과 한국은 편집자의 위상이 다르니까. 음, 지금 보니 중고도 몇 권 올라왔던데, 사지는 않을 거다.



SF
 
 
 
필경사 바틀비 - 미국 창비세계문학  
허먼 멜빌 외 지음, 한기욱 엮고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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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번역이 별로라 공들여 다시 번역했다? 역자 프로필을 보니 별로 믿음은 안 가지만… [누런 벽지]가 있으니 일단 사긴 사야겠다.


 
 
 
독거미 
티에리 종케 지음, 조동섭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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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충동구매하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책을 읽다 보니, 애초에 왜 살 결심을 했는지 모를 책들이 쌓여간다. 이 책도 그런 부류로, 나는 티에리 종케라는 작가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도 전혀 모른다. 대체 왜 산 거냐고…

어쨌든 무겁지 않은 문장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성, 그리고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전개 덕분에 하룻저녁에 다 읽어 내려갔다. 전체적으로, 한 편의 강렬한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익히 친숙한 박찬욱표 복수극 같은 영화 말이다. 마지막에는, 중반쯤 내가 나름 세워놓은 가설이 적중하는 걸 보고 잠시 놀라기도 했다. 추리엔 소질이 없는 나 같은 독자도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날카로운 독자에게는 얄팍한 구성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다른 건 차치하고, 나는 이브의 마지막 대사가 참 의미심장했다. 복수의 의미는 무엇인가? 목표했던 복수를 이루고 난 뒤 남는 것은? 작중 시점의 라파르그에게서 볼 수 있듯, '무목적'이라는 허무뿐이다. 그래서 복수는 복수를 부른다는 옛말도 있는데, 이 소설에서 이브는 복수의 악순환을 (어떤 의미에서) 극복한다.

그럼에도 이를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부르게 되면, 작품에 이브의 심경 변화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생긴다. 결국, 작가는 플롯의 응집성을 위해 심리묘사를 포기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상당히 잘 짜인 이야기와 문장이긴 한데, 두 번 볼 일은 없을 듯하여, 중고로 처분할 계획.



 
 
 
나는 가수다 : 경연 ① [2CD] 
김범수 외 노래 / 로엔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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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넘버 원`은 이소라의 No. 1이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리.


 
 
 
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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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아 슬픈 소설. 어떻게 보면 `한 호색남의 일대기`이기도 하다. 여성 작가가 썼다면 어떨까. 만에 하나라도 르귄이 이런 소설을 쓴다면? 마거릿 애트우드라면? 이사벨 아옌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