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법
박완서.한말숙.김양식 외 지음, 숙란문인회 엮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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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사는 법]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46가지의 이야기

<행복하게 사는 법>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여류문인 22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기억이 어슴푸레한 어릴 적 이야기와 학창 시설, 현장을 살아내는 삶의 이야기, 그리고 나이듦을 소재로 세대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옥같은 글들이 담겨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개발서"일거라 생각했다가 아~ 이거 괜찮은걸 하면서 금새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참 쉽게 써져있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부드러운 문체들이 아마도 여류작가들이어서 그런 느낌이 들었나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숙명여고 출신이다. 이들이 모여 숙란문인회를 2005년 11월 9일에 설립하고 문집을 만드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모여져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뛰어난 여류문인들이 나왔다니 학부모가 된 입장에서 숙명여고가 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 많은 인물들을 배출해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또 故 박완서님의 유작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여류 작가들의 글들을 이제까지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생긴다. 도대체 무슨 책들을 읽었던 것인지 좀 더 다양한 더 많은 작가들의 글을 편식하지 말고 읽어야한다는반성도 살짝 해본다.

22작가의 46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어서 다가오는 것도 편안하다. 그렇지만 읽고 난후에 마음에 남는 것은 의외로 크다.
결코 어려운 말들로 써내려간 것이 아니다. 화려한 글들도 아니었다.

하지만 평범한 말들과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적은 글들이라 생활에서 공감가는 것들이어서 그런지 지루하지 않고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버지라는 말을 떠올리면 엄마를 떠올리는 것과는 다른 측은함과 고마움이 있는 것 같다. 한말숙 작가의 "아버지의 기도"를 읽으면서 내 아버지에 대한 생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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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의 40세 때 태어난 딸이었으니, 나의 앞날을 얼마나 염려하셨을까. 막내딸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았고, 더구나 나의 너댓 살 때는 1930년대 초여서, 늦게 단 딸애에다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여서 집안일이며 나라 일도 앞이 보이지 않는 때였다. 그래서 평생 걱정 없이 놀고 먹기만 하는 '뱃놈의 개 팔자'처럼 되라고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간절히 기도하신 것이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반세기도 더 지나고, 내 나이 지천명을 훨씬 넘고 나서 비로소 겨우 그 뜻을 깨달은 나다. 숙연히 아버지께 고개를 숙인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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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두분이 다 맞벌이셔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기억은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생생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 기억이 하나있다.
동네 시장에 아버지가 나를 무등을 태워서 다닌 기억이다. 정말 어릴때의 기억인데도
아버지의 머리를 잡지 않고 눈을 가려서 아버지가 손을 꼭 잡아주시던 그 느낌과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행복, 아버지의 기억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아련해진다.

어릴 적 기억은 하나도 안나는데 이 기억은 왜 뇌리에 생생하게 남겨져있는지...


고 박완서님의 글. 행복하게 사는법! 아 이 제목으로 책제목을 썼구나~.
고 박완서님의 책들을 아직까지 다 보질 못하고 있다. 생각만하고 미루고 있는데 이 짧은 글을 읽고 차근차근 다 읽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말이 어렵지 않고 쉬우면서도 담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참 좋았다. 역시.. 라는 말이 나왔다.
보석처럼 빛나던 나무와 여인에 나오는 박수근의 그 나무와 여인의 그림이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졌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무식함이 참... 뭔가를 찾아보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든다. 사전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결국 찾아봤는데 우리 아들녀석 내 옆에서 이 그림을 보더니 " 우와 잘그렸다 "라고 말을 꺼낸다. 5살 밖에 안된 녀석에게도 좋은 그림으로 다가오는 그림이라... 내가 또 다른 부연설명을 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 박완서님의 [나목]도 꼭 한번 만나봐야겠다.

보석처럼 빛나는 나무와 연인에서 고 박완서님의 솔직함을 볼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자신의 예전 시절 잘못됨을 감추지 않고 스스럼없이 저렇게 풀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면서도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고 사는 나도 언젠가는 나의 잘못을 되돌아보면서 진정으로 뉘우치게 되길 희망해본다.

'행복하게 사는 법'의 글을 읽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것에 대한 생각들도 해보았다.
행복 정말 사람들이 많이 찾고 생각하고 꿈꾸는 것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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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거나 권세를 잡거나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되듯이 행복해지는 것도 일종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성공한 소수의 천부족 재능과는 달리 우리 인간 모두의 보편적인 능력입니다. 창조주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고 창조하셨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춰 주셨습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그게 눈에 보이고 실감으로 느껴지는 게 연륜이고 나이 값인가 봅니다....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요. 이왕이면 과정도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생은 결국 과정의 연속일 뿐 결말이 있는게 아닙니다.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법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 등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원할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습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습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P.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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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그래요 맞습니다. 불행한 것은 다 나에게 원인이 있지요.하면서 끄덕 끄덕 하면서 읽게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콕콕 찍어서 말을 하고 있는지 너무 찔려서 놀랐다. 남들도 다 나랑 똑같게 생각을 하는구나 싶어서. 정말 뭐가 우선인지 모르고 생활하고 있는 나를 느낄 때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으면 될 것 같다. 내 탓이오 내탓이오... 내탓이오.


학창 시절 우산을 잃어버렸을때 호랑이 선생님과의 에피소드.
내 아이의 일 일수도 있기에 더 공감가면서도 아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우산을 잃어버려서 매번 호랑이선생님께 분신물이 있는지 확인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우산을 자기것인양 들고나왔는데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년 뒤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자 호랑이 선생님은 봐주시지 않고 금도끼를 탐낸 욕심꾸러기가 어떻게 됐지?로 시작해서 울음이 쏙 나오도록 혼내주셨다.

결국 우산은 찾지 못했지만 금도끼의 교휸을 되새기게 하며 내 양심을 아프게 찌르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래서 아이가 우산을 잃어도 그것만은 탓하지 않는다라는 대목에서는
나도 내아이게 정작 잃어야할 것과 잃지 말아야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게 하지는 않는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혼내지 않는 엄마되기.
정작 필요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엄마되기!

머리에 꼭꼭 담아본다.


46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다 마음에 담겼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몇몇은 조금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고 나에게 공감을 끌어내기는 살짝 부족했지만
22명의 작가들의 글을 보며 내가 아직 접해보지 많은 책들에 대한 호기심이 한층 더 생겨났다.

내 삶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도 되었다.


나도 행복하게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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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류 절반의 역사
정현백.김정안 지음 / 동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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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읽는 여성의 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류 절반의 역사!라는 제목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좀 더 솔직하고 실질적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왜 여성은 차별받고 소외되어 왔는가?

  여성 억압의 기원에서 세계화 시대 여성의 삶까지.

  여성사의 주요 흐름과 차별의 역사를 한눈에 읽는다!

 

  모권제 사회가 정말 있었을까?

  중세 여성은 어떻게 살았을까?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은 누구였을까?

  중세 여성에게 르네상스가 있었을까?

  여성에게 근대성이란 무엇일까?

  페미니즘의 등장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전쟁이 여성의 삶을 해방시켰을까?

  공산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삶은 어땠을까?

  세계대전이 여성사와 젠더에 전환점이 되었을까?

  여성노동 차별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소비문화는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21세기, 진정한 성 평등은 이루어졌을까?

  지구화는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책 뒷편에 나온 이 물음에 과연 어떠한 대답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컸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책이 생각보다 읽기 쉽지 않다. 처음 보았던 이 책의 느낌과 너무 다른 문체와 진행방식에 아.. 이거 내가 너무 책을 못이해하는건가 너무 어려운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읽는 것을 몇번 씩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보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자꾸 또 읽어보고 했다. 문맥을 이해하기 위해 같은 줄을 몇번 씩 읽어내려가는 일은 참 괴로운 일이다. 주석을 해당 페이지의 아래에 넣지 않고 맨 뒷부분에 담아둔 것도 책을 읽는 독자에겐 친절하지 않았다.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왜 이렇게 쉽게 써도 될 말들을 어렵게 썼을까... 싶었다. 꼭 제출하기 위한 논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 기대가 많이 반감되었다. 이왕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했다면 좀 더 쉽게 써내려갔다면 더욱 공감대를 이끌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참 아쉽다.

 

그래도 뒷편에 나를 끌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계속 책을 들었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서양 여성사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이질감이 좀 느껴졌던 것은 동영의 여성사가 아닌 서양의 여성사의 흐름을 정리해서인 것 같다. 작가도 비서구적인 여성사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초보 단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왜 여성차별에 대한 외침이 많아지고 있는 현재까지도 동양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제대로 다뤄지고 있지 않은지 아직 제대로된 인식은 멀었나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모권제 사회에 대한 이야기.

" 남성지배의 사회적 기원을 밝히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불균형의 기원과 그 발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여성들이 그 불균형을 지양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의 구조와 그것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지 않고서는 모권제 사회에 대한 진실을 해명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러한 시도는 불가피하다. "

" 현행 인류학 연구의 실증적 작업이 어떠한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기한 결론의 도출에는 더욱더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원하던 확실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다. 이러했을 것이라는 적당한 추측성 글은 적지 않고 실제 논의되고 있는 사실적 이야기들을 싣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여성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속시원하게 답을 내주면 좋겠지만 아직 논의중이라고 하니.. 뾰족한 수가 없지않나. 사실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저자의 생각도 이해가 가긴한다.

 

" 여성 자신들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성을 변호하고 여성 모독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여성 작가가 나타난 것은 14세기 말 크리스틴 드 피장에 이르러서였다..... 우리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지위와 여성 혐오가 부당함을 느끼고 모욕과 멸시에 벗어나려 노력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여성들의 여성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 길이 없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성은 고대나 중세나 지금 현대나 늘 차별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여성의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가는 여성들이 인식의 변화들을 볼 수 있었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도 나오게 되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여성의 역사를 보면 그래도 여성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는 것을 살펴보게 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제대로 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되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낀다. 아마도 몇 백년 후에 아니 더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화된 여성의 역사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을 계기로 여성이 중심이 된 좀 더 여성의 시각으로 쓴 현실적인 여성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들을 좀 더 쉽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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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곤충대왕이 지구를 지켜요 지구를 살리는 친구 (풀빛 지구지킴이) 2
한영식 지음, 김명곤 그림 / 풀빛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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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곤충대왕이 지구를 지켜요

- 한영식 지금, 김명곤 그림, 풀빛 펴냄


이 책은 지구 상에 120경 마리나 되는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눈, 코, 입, 귀를 아무리 크게 열고 보아도 곤충의 사생활을 엿보기는 어렵다고 20년 동안 곤충만 연구한 지은이는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책을 만들어다구요.

이 책에는 상식으로 알아야할 우리 나라 대표 곤충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재미있게 설명되어있어요. 그리고 곤충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 왔는지 알려 줍니다. 많이 보이지만 너무 작아서 관심조차 두지 않는 곤충들의 이야기가 이책을 읽음으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켜서 좋은 것 같아요.

글은 재미있지만 글밥이 조금 있는 편이라서 초등학교 3학년은 되야지 쉽게 읽을 수 있어보여요. 하지만 엄마가 읽고 신기한 곤충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읽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처음 본문을 읽기 전에는 아! 이거 곤충이야기네. 많은 글밥에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글이 읽기 쉽게 쓰여있고 곤충의 사생활!을 알려주고 있어서 미쳐 몰랐던 곤충들의 비밀을 알 수 있어서 아주 재미있었어요.

딱정벌레목, 나비목, 벌목, 파리목, 그밖에 다양한 곤충으로 분류해서 우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교과서와도 연계된 내용이 나와서 더욱 유익해요. 곤충의 역사, 위치, 생김새, 특징, 관찰하기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이런 전체적인 부분들이 일관 자연백과, 곤충백과들과는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네요. 초등학생에게 꼭 한권 있으면 참 유용한 책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곤충은 언제 생겨났나요?
곤충은 어떻게 진화했나요?
곤충은 어떻게 변해가나요?
곤충도 사랑을 하나요?
왜 곤충을 알아야 할까요?
곤충이 생물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
곤충과 닮은 동물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곤충의 종류는 어떻게 나눌까요?
곤충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곤충은 어떻게 키울 수 있나요?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답할 수 있는 엄마가 몇명이나 될까요?
곤충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이 책은 곤충! 벌레, 나비, 무당벌레! 그 하나하나의 특징과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오고 초등학생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사진과 더불어 이해가 쉽게 그림으로도 구성되어있어요.
<무당벌레의 사생활> 부분인데 진딧물을 무당벌레는 너무 좋아하죠.
개미들은 감로를 먹기위해 진딧물을 보호하고 그런데 이 감로를
먹으려는 욕심으로 진딧물을 집으로 데려가서 개미가 키우기도 한다네요.
와... 개미 생각보다 무서운 녀석들입니다.
<톱사슴 벌레>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서 뒤집어지며 성질을 부린다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과 참.. 닮았습니다.
<부전나비 애벌레>는 천적을 피해서 개미집에서 삽니다.
개미들은 계속 단물을 받아 먹으려는 욕심에 부전나비 애벌레를 집으로 데려가서
같이 삽니다. 신기하죠.
 <최근 꿀벌 실종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리 나라에서도 벌써 50%이상의 꿀벌들이 사라져서 양봉가들이 벌을 치는 일을
많이 그만두고 있는데요. 꿀벌 집단 실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측되는
건 휴대폰 사용 증가에 따른 전자파때문이라고 하네요.
꿀벌은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서 방향을 찾기 때문에 멀리 가도 집을
찾아 올수가 있는데 전자파에 노출되면 지구 자기장 방향이 혼돈되어
길을 잃게 되고 헤매다가 실종된다고 하네요.

문명이 만들어낸 개발품이 꿀벌을 지구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는 뉴스가 나오던데. 생활이 점점 편리해질 수록
사람들과 자연은 점점 아파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곤충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어요.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저도 처음 보고 들어보는 곤충의 이름도 참 많았어요.
아이들이 곤충을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되도록 곤충을 많이 접해주려고 해요.
아무래도 모르는 것에 대해 더 무서워하는 것 같아서 곤충에 흥미를 가지고 알게되면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이 더 크기전에 야외로 나가 무당벌레, 나비, 책에서 본 곤충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는 것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곤충도 참 흥미로운 존재고 얼마나 유익한 존재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많이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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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이 사라진 날 평화그림책 4
야오홍 지음, 전수정 옮김 / 사계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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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이 사라진 날 1973년, 친화이허 강가에서>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 책 시리즈 중의 한편이에요. 한국(사계절출판사), 일본(드신사), 중국(이린출판사)가 공동으로 출판했어요. 평화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작가들이 함께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평화그림책 소개에서 인상적인 글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 한, 중, 일 세 나라는 가까운 이웃나라들이지만 서로 동등하고 평화롭게 지내 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근대에는 힘을 앞세운 제국주의 세력의 욕심 때문에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괴롭히는 불행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 나라 사람들이, 나아가 온 세계 사람들이 평화로이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경극이 사라진 날>은 친화이허 강가의 외할머니 댁에 머물고 있는 한 소녀가 유명한 경극 배우 샤오 아저씨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한번도 본 적없는 샤오 아저씨의 생활에 아이는 하루 종일 아저씨의 옆에 붙어 다닙니다. 경극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소녀에게 아저씨는 경극 표 두장을 주었고 화려한 경극에 빠져듭니다. 그렇지만 일본군 폭격기가 떨어지며 비좁은 방공호에 숨게되었고
"내가 난생 처음 극장을 찾아 경극에 깊이 빠져들었던 그 저녁,
그 아름다웠던 저녁은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라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책은 끝이 납니다.

어두운 방공호속에서 샤오 아저씨가 남겨준 머리띠를 두르고 경극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친화이허  강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 낯설어 보이진 않는 점도 우리나 그들이나 똑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일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전쟁은 참 무의미한 일일텐데 아이들에게 전쟁을 어떻게 제대로 설명해줘야할지 한참을 고민해봅니다.

경극이 사라지는 날은 칼라풀한 색체나 화려한 그림이나 귀여운 캐릭터, 멋진 글이 있는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어두운 색체와 그림 속에서 중국의 옛 친화이허 강가의 사람들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주인공소녀의 일기와 같은 짧은 글로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갈 수 있었어요. 다 보고 난 후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 점이 아이들이 경극이 사라진 날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일 것 같아요.

책을 보다보면 중국을 사랑하는 지은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책의 그림들은 옛날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다소 거친 느낌의 다듬어지지 않은 그림들 같지만 표정하나하나가 살아있어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어요.
경극 공연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화려하게 표현되고 있어요.
아이들이 이 그림을 보고 경극에 대해 굉장히 관심있고 궁금해하더라구요.
책을 통해 호기심을 갖고 더 알고 싶어하는 그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걸 얼마나 잘 제대로 채워주느냐가 부모들이 숙제가 아닐까 생각되요.
책을 다 본후 경극을 설명해주려고 하는데 저는 예전에 "폐왕별희" 영화를 봐서 좀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알려주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서 경극에 대해 찾아서 보여주었지요. 경극에 빠져서 둘이 오랫동안 보았답니다.
예전엔 경극은 남자들만 했고 여장남자가 공연을 했다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더군요.
그리고 책에 나오는 경극하는 아저씨 샤오윈센이 이런 공연을 했구나하면서 보더라구요. 실제로 경극을 보여주지 못해서 조금 아쉽긴 했어요. 기회가 되면 경극을 꼭 한번 보고 싶어졌어요.

한, 중, 일 세 나라는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서 그리 사이좋게 지내오지 못한 것 같아요. 무턱대고 과거의 상처로 그들을 적대시할 필요도 없고 강요할 필요도 없는데 그것을 알려주는 것이 쉽지가 않죠. 아이들도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조금씩 알고 느껴야 어른이 되서도 우리 나라와 이웃나라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세계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쉽게 중국의 ’난징대학살’에 대해서 접할 수 있어요.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이지만 주인공 소녀를 통해서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요. 또한 아이들에게 다소 생소한 중국의 경극을 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 뿐 아니라 내 이웃나라의 전통문화 또한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 아이들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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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개, 윙스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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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 (잃어버린 날개)

에이프릴린 파이크 저 | 김지윤  역 | 북폴리오

 


 어버린 날개, 윙스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 중 1권 첫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여주인공 로렐이 자신이 요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과 모험이 시작되는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포터와 아바타와 트와일라잇이 모두 들어있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것 같다. 모두 들어있어서 뻔할 것 같지만 또 뻔하지 않고 한번 들면 계속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

책 제목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핑크빛의 아주 예쁜 책이다. 책만 봐도 호러물, 미스테리물, 경제도서가 아닌 판타지 소설이다!라고 말해주는 듯 보인다. 이 책이 요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일까? 책을 열어보기도 전에 은근히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겉만 좋은 책들은 많이 봐와서 속도 과연 좋을까 하면서 기대반, 의심반으로 보게되었다.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 지은이 "에이프릴린 파이크"에 대해 나오는데 그녀의 경력에 다시 한번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대학 시절에 웨이트리스로 일해서 학비를 조달하는 한편, 연극 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식당 매니저와 조산사로 일하면서 작품 집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윙스는 그녀의 첫 작품. 그녀의 행보가 얼핏 "해리포터의 시리즈"로 유명한 조엔 롤링을 떠오르게 한다. 그녀가 힘든 일을 하면서도 집필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기에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하다. 고난 속에 대작이 나온다고 하니 말이다.

책을 다 보고 난 후 윙스는 참 많은 것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우선 지은이 에이프릴린 파이크.



  

 

윙스를 읽는 내내 주인공 로렐의 날개달린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 로렐이다!라고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똑같지!하면서 놀랐다. 윙스는 디즈니사에서 영화로 제작한다고 한다. 한나 몬타나의 주연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해서 또 찾아봤다. 마일리 사이러스

 



 

어... 솔직히 이 사진만 봐서는 한나 몬타나에 나온 주인공은 너무 발랄한 모습이라 윙스의 로렐과 매치가 잘 되질 않았다. 이 사진도. 윙스의 저자 사진 모습이 더 어울려보인다. 그래도 10대들의 우상이라니..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맞겠지! 책에 나오는 날개달린 요정 파티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습도 예쁜 요정!같아 보이니까.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을의 요정인 로렐에겐 위의 모습이 더 마음이 든다. 너무 발랄해보여서 귀여운 요정같기만하다. 2,3,4권의 모든 내용을 보지 못한 나에게 이 귀여운 아가씨를 캐스팅을 하게 만든 이유가 뭘까 싶어 나머지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아무튼 윙스를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2% 부족한 묘사가 사람을 참 감질맛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것을 보면...작가의 의도였을까? 디테일하게 설명을 안해준다는게...있는 상상력 없는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로렐의 등에 달린 날개같이 생긴 꽃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요정옷을 만들때 어떻게 붙여줬다는 말인가! 영화로 표현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의 궁금증을 풀어야할 것 같아서 간질간질해진다. 그림으로 딱 그려지는 완벽한 모습의 상상을 할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는 내내 덥지 못했던 것은 이상하게 판타지소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요정이나오고 트롤 괴물이 나오고 마법의 약이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판타지 소설의 재미. 이 책은 그걸 잘 담고 있다. 오랜만에 뒷 얘기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얼핏 주인공 로렐이 요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전 만난 사랑 데이빗과 과거의 사랑 타마니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가 트와일라잇을 떠오르게 했지만 로렐은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 뜨뜨미지근하게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이도 저도 아니고 나약해 보이고 수동적인 그런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타마니가 기억을 잃기 전의 사랑이었다는 전제가 있었기에 더 애틋하기도하고 설득도 되는 삼각관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데이빗과의 만남도 평범하게 만나 천천히 알아가고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이 서서히 느껴지게 한 것도 이유인것 같다. 과연 로렐은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요정세계에서의 기억은 다 지워졌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타마니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모습에 타마니에게 살짝 손을 들어주고 싶기도 하다.

윙스는 주인공 로렐과 타마니, 데이빗의 로맨스도 담고 있지만 트롤족이 나타나 로렐의 아빠를 독에 중독되어 위독하게 만들고 로렐과 데이빗을 묶어 강에 빠뜨리는 긴박한 모험도 들어있다. 아직까지는 윙스의 간보기?정도의 내용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요정세계에서의 훈련과 모험이 기다려진다. 로렐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어떤 상상도 못할 판타지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마구 마구 타오른다.

책을 덮은 지가 한참이 되었는데도 윙스의 잔상이 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다. <2권에 계속>이라는 말에 심장이 덜컥... 어 안돼는데 조금 더 얘기를 해주지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책이었다. 제발 빨리 2권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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