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잃어버린 날개, 윙스 ㅣ 윙스 시리즈 1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날개, 윙스는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 중 1권 첫번째 이야기이다.
이 책은 평범한 소녀로서 살아온 여주인공 로렐이 자신이 요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과 모험이 시작되는 판타지 소설이다. 해리포터와 아바타와 트와일라잇이 모두 들어있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것 같다. 모두 들어있어서 뻔할 것 같지만 또 뻔하지 않고 한번 들면 계속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
책 제목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핑크빛의 아주 예쁜 책이다. 책만 봐도 호러물, 미스테리물, 경제도서가 아닌 판타지 소설이다!라고 말해주는 듯 보인다. 이 책이 요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일까? 책을 열어보기도 전에 은근히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겉만 좋은 책들은 많이 봐와서 속도 과연 좋을까 하면서 기대반, 의심반으로 보게되었다.
첫 페이지를 넘겼을 때 지은이 "에이프릴린 파이크"에 대해 나오는데 그녀의 경력에 다시 한번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대학 시절에 웨이트리스로 일해서 학비를 조달하는 한편, 연극 무대에서 연기 경험을 쌓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식당 매니저와 조산사로 일하면서 작품 집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윙스는 그녀의 첫 작품. 그녀의 행보가 얼핏 "해리포터의 시리즈"로 유명한 조엔 롤링을 떠오르게 한다. 그녀가 힘든 일을 하면서도 집필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기에 이렇게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하다. 고난 속에 대작이 나온다고 하니 말이다.
책을 다 보고 난 후 윙스는 참 많은 것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우선 지은이 에이프릴린 파이크.

윙스를 읽는 내내 주인공 로렐의 날개달린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 로렐이다!라고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똑같지!하면서 놀랐다. 윙스는 디즈니사에서 영화로 제작한다고 한다. 한나 몬타나의 주연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해서 또 찾아봤다. 마일리 사이러스

어... 솔직히 이 사진만 봐서는 한나 몬타나에 나온 주인공은 너무 발랄한 모습이라 윙스의 로렐과 매치가 잘 되질 않았다. 이 사진도. 윙스의 저자 사진 모습이 더 어울려보인다. 그래도 10대들의 우상이라니..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맞겠지! 책에 나오는 날개달린 요정 파티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습도 예쁜 요정!같아 보이니까.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을의 요정인 로렐에겐 위의 모습이 더 마음이 든다. 너무 발랄해보여서 귀여운 요정같기만하다. 2,3,4권의 모든 내용을 보지 못한 나에게 이 귀여운 아가씨를 캐스팅을 하게 만든 이유가 뭘까 싶어 나머지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아무튼 윙스를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2% 부족한 묘사가 사람을 참 감질맛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것을 보면...작가의 의도였을까? 디테일하게 설명을 안해준다는게...있는 상상력 없는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로렐의 등에 달린 날개같이 생긴 꽃은 어떻게 생긴 것일까! 요정옷을 만들때 어떻게 붙여줬다는 말인가! 영화로 표현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의 궁금증을 풀어야할 것 같아서 간질간질해진다. 그림으로 딱 그려지는 완벽한 모습의 상상을 할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는 내내 덥지 못했던 것은 이상하게 판타지소설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요정이나오고 트롤 괴물이 나오고 마법의 약이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판타지 소설의 재미. 이 책은 그걸 잘 담고 있다. 오랜만에 뒷 얘기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얼핏 주인공 로렐이 요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전 만난 사랑 데이빗과 과거의 사랑 타마니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가 트와일라잇을 떠오르게 했지만 로렐은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왔다. 뜨뜨미지근하게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이도 저도 아니고 나약해 보이고 수동적인 그런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타마니가 기억을 잃기 전의 사랑이었다는 전제가 있었기에 더 애틋하기도하고 설득도 되는 삼각관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데이빗과의 만남도 평범하게 만나 천천히 알아가고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이 서서히 느껴지게 한 것도 이유인것 같다. 과연 로렐은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지게 만든다. 요정세계에서의 기억은 다 지워졌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타마니에 대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모습에 타마니에게 살짝 손을 들어주고 싶기도 하다.
윙스는 주인공 로렐과 타마니, 데이빗의 로맨스도 담고 있지만 트롤족이 나타나 로렐의 아빠를 독에 중독되어 위독하게 만들고 로렐과 데이빗을 묶어 강에 빠뜨리는 긴박한 모험도 들어있다. 아직까지는 윙스의 간보기?정도의 내용인 것 같다. 앞으로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요정세계에서의 훈련과 모험이 기다려진다. 로렐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어떤 상상도 못할 판타지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마구 마구 타오른다.
책을 덮은 지가 한참이 되었는데도 윙스의 잔상이 내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다. <2권에 계속>이라는 말에 심장이 덜컥... 어 안돼는데 조금 더 얘기를 해주지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책이었다. 제발 빨리 2권이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