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류 절반의 역사
정현백.김정안 지음 / 동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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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읽는 여성의 역사.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류 절반의 역사!라는 제목에 나는 이 책을 통해 여성에 대한 좀 더 솔직하고 실질적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왜 여성은 차별받고 소외되어 왔는가?

  여성 억압의 기원에서 세계화 시대 여성의 삶까지.

  여성사의 주요 흐름과 차별의 역사를 한눈에 읽는다!

 

  모권제 사회가 정말 있었을까?

  중세 여성은 어떻게 살았을까?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은 누구였을까?

  중세 여성에게 르네상스가 있었을까?

  여성에게 근대성이란 무엇일까?

  페미니즘의 등장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전쟁이 여성의 삶을 해방시켰을까?

  공산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삶은 어땠을까?

  세계대전이 여성사와 젠더에 전환점이 되었을까?

  여성노동 차별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소비문화는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21세기, 진정한 성 평등은 이루어졌을까?

  지구화는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까?

 


책 뒷편에 나온 이 물음에 과연 어떠한 대답을 담고 있을지 기대가 컸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책이 생각보다 읽기 쉽지 않다. 처음 보았던 이 책의 느낌과 너무 다른 문체와 진행방식에 아.. 이거 내가 너무 책을 못이해하는건가 너무 어려운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읽는 것을 몇번 씩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보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자꾸 또 읽어보고 했다. 문맥을 이해하기 위해 같은 줄을 몇번 씩 읽어내려가는 일은 참 괴로운 일이다. 주석을 해당 페이지의 아래에 넣지 않고 맨 뒷부분에 담아둔 것도 책을 읽는 독자에겐 친절하지 않았다.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쓰면서 왜 이렇게 쉽게 써도 될 말들을 어렵게 썼을까... 싶었다. 꼭 제출하기 위한 논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처음 기대가 많이 반감되었다. 이왕에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것도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했다면 좀 더 쉽게 써내려갔다면 더욱 공감대를 이끌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참 아쉽다.

 

그래도 뒷편에 나를 끌었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계속 책을 들었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서양 여성사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이질감이 좀 느껴졌던 것은 동영의 여성사가 아닌 서양의 여성사의 흐름을 정리해서인 것 같다. 작가도 비서구적인 여성사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초보 단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왜 여성차별에 대한 외침이 많아지고 있는 현재까지도 동양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제대로 다뤄지고 있지 않은지 아직 제대로된 인식은 멀었나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모권제 사회에 대한 이야기.

" 남성지배의 사회적 기원을 밝히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불균형의 기원과 그 발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여성들이 그 불균형을 지양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시사회의 구조와 그것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지 않고서는 모권제 사회에 대한 진실을 해명하기가 어려우므로, 이러한 시도는 불가피하다. "

" 현행 인류학 연구의 실증적 작업이 어떠한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기한 결론의 도출에는 더욱더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있다."

이 책은 내가 원하던 확실한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다. 이러했을 것이라는 적당한 추측성 글은 적지 않고 실제 논의되고 있는 사실적 이야기들을 싣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여성의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속시원하게 답을 내주면 좋겠지만 아직 논의중이라고 하니.. 뾰족한 수가 없지않나. 사실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저자의 생각도 이해가 가긴한다.

 

" 여성 자신들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알아보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성을 변호하고 여성 모독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여성 작가가 나타난 것은 14세기 말 크리스틴 드 피장에 이르러서였다..... 우리는 여성들이 자신들의 지위와 여성 혐오가 부당함을 느끼고 모욕과 멸시에 벗어나려 노력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여성들의 여성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 길이 없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여성은 고대나 중세나 지금 현대나 늘 차별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여성의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가는 여성들이 인식의 변화들을 볼 수 있었다.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들도 나오게 되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여성의 역사를 보면 그래도 여성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는 것을 살펴보게 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제대로 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되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낀다. 아마도 몇 백년 후에 아니 더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화된 여성의 역사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책을 계기로 여성이 중심이 된 좀 더 여성의 시각으로 쓴 현실적인 여성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들을 좀 더 쉽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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