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패션 스케치북 진선아이 스케치북 시리즈
캐서린 호지스 외 글, 앤 크론하이머 외 그림 / 진선아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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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그림상만 세개를 받아온 으니에요.

미술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그림을 잘?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어릴때부터 진선아이 책들을 정말 많이 접한 것 같아요.

학원에 가면 그리고 싶은 것보다 그려야하는 것들이 많고

아무래도 편하게 그리기는 힘든 것 같아서

이왕이면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학원비 대신에 학원을 대신할 좋은 책들을 많이 찾았어요.

그런데 그림에는 진선아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은 초등학생이 되다보니 기존의 그림들보다 좀 특별한 그림들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패션디자이너처럼 이쁘게 업그레이드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요.

의욕은 앞서는데 막상 멋진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아요.

아직 유아틱한 그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림이죠.

 

 

색칠공부도 동생이 하는 걸 옆에서 같이 하는 걸 보면 초등학생이긴 하지만

여전히 색칠하고 꾸미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수 있게 됩니다.

소녀의 패션 스케치북이 그림에 대한 아이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는 것 같아요.

소녀의 창의 스케치북을 먼저 해봤는데요. 창의 스케치북이 유아부터 초등저학년이라면

이 책은 그 이상이 여자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책이었어요.

 

 

후니가 왜 누나만 주고 자기는 안주나면서 너무 이쁘다면서 탐내는 것을 이건 소녀의 스케치북이고 곧 소년의 스케치북도 나온다고 했는데... 과연 소년도 나올까요?

아쉬운대로 으니에게 조금만 양보해달라고 해서 몇장만 칠하게 해줘야겠어요.

 

 

소녀의 패션 스케치북은 아이가 패션디자이너가 되서 마음대로 옷을 꾸며주는 활동을 할 수 있어요.

책 속의 밑그림에 마음껏 색칠하고 꾸며주면 되는 책이에요.

그림을 보면 진짜 패션 디자이너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요.

직접 디자인한 원단으로 멋진 드레스 완성하기!

 

패션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옷을 디자인하는지를 아주 살짝 엿볼 수가 있었어요.

원단의 패턴도 하나씩 그려주면 멋지 옷으로 탄생합니다.

밑그림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굉장히 예뻐서 완성된 그림이 너무 예뻤어요.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세사리 꾸미는 활동도 있어요.

으니는 요즘 제가 선물받은 메니큐어를 열심히 바르고 다닌다죠.

소녀들이 좋아할 아이템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패션 스케치북에 나오는 옷들은 아이돌~ 모델같아요.

그냥 색칠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콘셉트로 디자인해야하는지

어떤 느낌으로 색을 칠해야하는지도 알려줘서 색감을 익히고 사용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림은 정말 많이 그려보고 그리기를 즐겨야하는 것 같아요.

울 으니 소녀의 패션 스케치북으로 더 멋진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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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두뇌코칭 - 아들의 두뇌는 엄마가 만든다
아리타 히데오 지음, 신은주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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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0세부터 사춘기까지 남자아이 두뇌코칭

아들의 두뇌는 엄마가 만든다

뇌신경과 세로토닌 연구의 권위자 아리타 히데오 교수가 알려주는 내 아들 두뇌 비밀!


 

위로 딸아이, 아래로는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키우는 맛이

전혀 다른 것을 몸소 실감하게 됩니다. 딸아이 키울때는 정말 손쉽게! 알아서 큰것 같은데요.

아들은 그림을 그릴때도 공부를 하는 것도 놀아주는 것도 정말 달라요.

 

딸아이가 사부작 사부작 조용히 앉아서 종이접기며 색칠놀이를 집중해서 오래하는 반면

아들녀석은 초집중은 하는데 종이접기와 색칠놀이를 누나처럼 좋아하거나 즐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신 한번 뭔가에 꽂히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도 다르구요.

 

놀아줄때도 소꼽놀이나 인형놀이하면 좋아하던 딸아이에 비해

아들녀석은 칼들고 격하게 놀아줘야 깔깔깔 넘어갑니다.

물론 장난감도 차이가 있구요.

 

한때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책을 보며 남자와 여자는 '종'이 완전 다른 존재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이 책은 0세부터 사춘기까지 남자아이를 여자인 엄마가 어떻게 키우면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해답을 주는 책이었어요. 얼마전 제가 열형시청하는 "안녕하세요"라는 프로에서

엄마와 2년동안 말을 하지않는 아들에 대해서 방송을 했는데요.

그걸 보면서 내 아이가 지금은 엄마 좋다고 옆에서 꼬물꼬물 이쁜 짓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엄마를 모른척하고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얼마나 괴로울까싶었어요.

 

하루아침에 아들과의 공감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해요.

어릴 적부터 아이와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고 진실을 말하는 엄마가 되야한다고 조언하네요.

당장을 모면하기 위해 뻔한 거짓말로 아이를 설득시키려하지 말고 진실로 대하라.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엄마가 힘들면 힘든 것도 얘기하고 서로 속을 툭툭 털어 내보일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

그게 진짜 엄마와 아들이겠죠!

 

여자 뇌를 가진 엄마가 남자 뇌로 자라는 아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먼저 아들의 뇌에 대해서 공부하고

실제 양육에 적용해야 한다고 해요. 역시나 공부가 빠질 수 없나봅니다.

도파민이고 세로토닌이고 복잡한 용어들이 나오지만 남자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차이점을 인정하라는 이야기로 보면 될것 같아요.

 

엄마 배속에서부터 아들의 뇌는 이미 성인 남자의 뇌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임신 3개월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분하는 분기점이라고 하니

태생적으로 여자, 남자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릴 적 아무리 누나따라 이쁜 것 좋아하고 인형을 가지고 놀았어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칠어지고 파워레인져를 선호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정리하는 것도 못하고

공감능력도 부족한데요. 이런 것들을 비교하면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 아니라

의욕뇌로 인생을 개척하고 전환뇌로 역경을 극복하라고 조언합니다.

남자아이들에게 엄마의 지나친 잔소리보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칭찬이 원동력이 된다고 해요.

 

 

남자아이를 위한 두뇌코칭 TIP을 담고 있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데 필요한 것들을 담고 있어서 더욱 눈이 갔어요.

 

 

"초등학생 때 방을 주면 아이의 집중뇌가 자라기 어렵다"

 

아니! 공부 집중해서 잘하라고, 이쁜 아이들 방만들어주는 것은 모든 엄마들의 로망일텐데요.

저자는 초등학생에게는 개인 방을 주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해요.

어릴 때부터 개인 방이 있으면 부모의 눈이 닿지 앟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휴대 전화와 게임을 하기 쉽고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방으로 들어가 숨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말에

어쩔 수없이 방을 못만들어줬지만 안만들기 잘했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엄마와 싸우거나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자기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리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역시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주변에 가족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엄마가 부엌에서 일하는 생활 소음이 있어야

아이는 적절한 스트레스를 받고 공부에 집중 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아이 공부책상을 거실에 두고 옆에서 제가 책을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든요.

혼자서 조용하게 하는 것보다 아이 스스로 잘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정말 엄마의 머리는 폭발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동안 갑자기 달라진 딸아이때문에 제가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거든요.

제가 말할때마다 토를 달고. 뭐라고만 하면 잔소리 한다고 짜증내고.

~해야하지 않겠니하고 설교비슷하게 하면 바로 얼굴에서 다 안다는 듯한 표정.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고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고 그랬는데요.

평소에 하던 대화들이 갑자기 싸움의 불씨가 된다는 말에 백프로 아니 이백프로 공감하게 됩니다.

유아때처럼 더이상 달콤한 말에 속아넘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 부모가 진심으로 대하면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부모를 신뢰한다. "


내 아이를 탓하기 전에 내가 정말 아이를 진심으로 대했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당장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도 하고 사탕발림으로 공부를 하게 하거나 무언가를 하게 했던 것 같아요.

이제 그런 것들이 약발이 다되어가는 가봐요.

이제 아이를 더이상 꼬시려는게 아니라 진실되게 대해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봅니다.

맨날 옆에 붙어서 잔소리만 다다다다다~ 내뱉는 엄마로 찍히는 건 너무 억울하네요.

잔소리를 과감하게 집어 삼키고 정말 필요한 말을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부의 사랑"인 것 같아요.

부부사이가 좋으면 당연히 아이들도 행복하죠.

며칠전에 정말 쓸데없는 걸로 아이들 앞에서 남편이랑 언성을 높였는데

참 반성할게 한두가지가 아니군요.
욱하는 것도 날카롭게 반응하는 저의 모습도 많이 다스려야겠어요.

아이에게만 짜증부리지 말라라고 할게 아니었어요.

 

 

아이들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하지만 정말 평범한 엄마기에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말고사나 시험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건 어찌할까요.

모든 육아서에서는 아이를 위해 진짜로 행복한 일을 찾으라고 하는데 현실과 넘 동떨어진면이 있어

성적을 우선시하는 이 사회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뇌를 단련하자는 말에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들과 마주할 때 이러한 점을 의식하시면 됩니다.

백 번 하는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의 마음을 통과해 버리지만,

단 한번의 진솔한 엄마와의 대화는 아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꼭 아이와 접촉할 수 잇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서 따뜻한 모자 관계를 쌓으면서 뇌를 단련시켜 주길 바랍니다."

 


남자아이를 위한 두뇌코칭이었지만

짜증쟁이로 갑자기 돌변해버린 딸아이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진솔한 대화! 꼭 기억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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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44
장선환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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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 비룡소

 

비룡소 창작 그림책 44권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는 4세부터 보면 좋을 그림책이에요.

표지의 무시무시한 모습의 공룡에 눈이가는데요.

자세히 보니 작은 두마리 익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은 작가가 그림책을 보면서 글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상황을 유추하고 결말을 상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책에 나오는 공룡들의 표정에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이 보여요.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면 좋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글을 보면 그림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읽어주고 글과 함께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거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글씨만 보고 읽느라 정신없는 제게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이것 저것 말을 하고 물어오는 것을 보면 그림책은 읽어줄때마다 다른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작은 익룡 아누로그나투스 부부는 숲에서 가장 큰 삼나무에 멋진 집을 지었어요.

그런데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나타나 삼나무를 자그작! 자그작! 먹기 시작했어요.

놀란 익룡 부부는 다시 집 지을 곳을 찾아 다닙니다.

 

 

 

넓은 공룡이 살고 있는 땅을 내려다보며 새로 지을 안전한 집을 찾아다니죠.

프테로닥틸루스가 살고 있는 절벽에 집을 지을까?

하지만 프테로닥틸루스들은 익룡부부를 반겨주지 않았어요.


그날 저녁 집을 찾지 못해 고민이던 부부는 곤충들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공룡을 보고

"우리 큰 공룡 등에 집을 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 날부터 멋진 공룡집을 찾아 돌아다니죠.

 

하지만 생각처럼 공룡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라고 물어보면

콧방귀를 뀌는 공룡, 성가셔하는 공룡, 대꾸도 하지 않고 먹기만 하는 공룡, 자신들을 한입에 잡아 먹으려는 공룡,

집을 짓기에는 위험한 공룡을 만나게 됩니다.

집을 찾지 못해 지친 익룡부부에게 " 내 등에 집 지을래?"라는 친절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들이 지은 삼나무집을 먹어버린 브라키오사우루스였어요.

 

처음 집보다 더 멋지고 안전한 집을 찾게된 익룡부부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등에서 새끼익룡을 낳고 행복하게 살게됩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야기의 내용에 푹 빠져서 보게될 책이었어요.

쥐라기 시대의 공룡 10종을 만나볼 수 있어요.

후속작으로 백악기 시대의 공룡이야기도 나온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후니가 책을 보고 그림을 그려봤어요.

브라키오사우루스 등위에 익룡부부의 집이 보이네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나봐요. 익룡아빠는 왕관을 익룡엄마는 하트를 그려주고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먹을 큰 나무도 그려줬어요.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의 이야기를 후니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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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 개천마리 기자 박상규의 쿨하고도 핫한 세상 이야기
박상규 지음 / 들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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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엄마때문이다." 뭔가 원망섞인 것 같으면서도 고맙다는 표현이 묻어나는 이 제목때문에 이 책에 끌리게 되었다.

처음엔 포토샵기술이 대단히 발달된! 시점에서 보기 힘든 촌스러움을 풍기는 표지때문에 이 책이 난해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봐 살짝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왠걸! 저자 소개부터 완전 내스타일이야!를 외치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이런 책을 만나게 되면 왠지 나만 모르고 있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게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설렌다.

그리고 대충 읽어줄 수 없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간에 정색하며 즐겨줘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오마이 뉴스의 기자이다. 청계산 보신탕집 '오작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내신 15등급이던 시절 14등급을 찍고! 학점도 2점대. 기자!라고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영어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이른바 모범생 학구파를 생각하게 되는데

오마이 뉴스의 '박상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학력사항을 지녔음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가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님 덕분에 청계산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다는 점,

그 아버지는 어린 그를 첩첩산중에 홀로 남겨두고 도박을 즐겼다는 점,

대학에서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었다는 점,

삼성전자에서 블루칼라였다는 점,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 현재 함께 살고 있다는 점,

전국일주를 하면서 돈이 없다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행기를 올려줄테니

자신의 계좌로 돈을 붙이라고 한 점,

오마이 뉴스 기자 면접에서 영어 잘하는 경쟁자들을 죄다 물리치고 당당하게 합격한 점,

꼬린내나는 등산화를 즐긴다는 점,

공부에 시달리는 초등학생 조카의 학업을 방해한다는 점,

강원도 곰배령을 사랑한다는 점

 

책속에서 소개되고 있는 저자의 '팩트'인생기가 그는 당연히 기자여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생기지도 않는 외모의 저자를 사람들은 좋아한다고 지인이 하던데

책을 덮고나니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은 박상규 오마이 뉴스 기자의 '팩트' 인생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 너무 심하게 까발리는 것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 부모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찌생각하면 자신의 치부라고 생각될 수 있는 부모님의 이혼과 생활을 낱낱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문득 저자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아실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적나라한 어린 시절을 고난이 지금 돌아보면 오롯이 그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낮은 곳에서 바라보고 힘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펜을 들게 하는 원동력.

 

첩첩산중에 아버지와 홀로 어린 자신을 남겨두고 누나와 형만 데리고 떠난 엄마에게

왜 나만 두고 떠났냐고 물어보지도 못하는 저자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엄마와 허물없이 티격태격 간장게장 담근다고 바케스 한통을 들고 시장에 간다고

자신의 지갑이 털릴까 걱정하는 두 모자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정겹다.

 

학점은 비록 미달!이었지만 저자의 생각은 수준급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올바르다는 생각에 그의 이야기들에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 짧막짧막한 주제의 이야기들로 담고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관과 철학등을 다 들여다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일상의 소소함만을 담았다면 진한 여운이 없었을텐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공고를 기피하는 교육현실, MB삽질이야기, 므흣한 첫사랑이야기, 지리산 곰배령,

취업까지 세상곳곳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오랜만에 멋진 책을 만난 것 같다.

이런 책을 만나면 누군가를 만나 꼭 책 속의 이야기를 주절 주절 나누고 싶어진다.

 

저자가 나중에 소설로 쓰고 싶다던 이야기를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어서 소설이 출간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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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라 불린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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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고시고백등 감흥충만함을 준 청소년소설때문에 늦은 나이에 청소년 소설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되었다.

"신이라 불린 소년" 또한 청소년 걸작선이라고 소개가 되었기에 기대를 한껏하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한 탓일까? 우리나라 청소년과는 거리가 먼 신이라 불린 소년때문에 내가 이 책에서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것인가?라는 고뇌에 빠지게 된다.

 

 

 

카네기 메달, 마이클 프린츠 상, 가디언 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룩스 상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청소년문학상을 잇따라 석권하며 “청소년소설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멕 로소프의 신작.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창조하고 관장하는 하느님이 실은 사춘기 소년이라는 발칙한 설정 아래, 그리스신화와 우주물리학, 성경의 천지창조를 넘나들며 신과 인간 존재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2011년 여름 영국에서 출간된 후 “여태까지 이런 청소년소설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가디언)라는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문제작이다.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나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찾지 못한 이 책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한참을 생각해본다.

 

이 이야기는 '밥'이라는 소년이 지구의 창조자가 되었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지구는 한낱 우주신들의 포커게임에 걸린 애물단지일뿐이다. 어느 신도 미개하고 위치도 후미진 곳에 있는 지구를 맡으려 하지 않는다. '밥'의 엄마가 포커게임에서 지구를 땄다. 그리고 엄마는 제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십대의 '밥'에게 지구를 던져준다. 그런 '밥'에게 던져진 지구가 성할리 없다. 그를 보조하기 위해 엉망진창인 지구를 미스터 B가 뒷수습을 하고 다닌다. 지구가 창조된 지 수백만년이 지난 후도 '밥'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지구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탄생시킨 아름다운 여인들에게만 지대한 관심을 둔다. 그것도 여인을 갖기 위한 욕망일 뿐 사랑은 없다.

 

소년이 지구의 창조자라는 설정이 뭔가 재미있는 사건과 깊은 통찰을 가져다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는데.

 

신이라 불린 소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반성도 아무런 성찰도 없이 초지일관! 루시라 불린 소녀만 쫓아다닌다. 이에 대한 아쉬움. 그래서 신은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신을 찾지만 신이라는 존재는 없다. 스스로 알아서 해쳐나가라는 뜻인지 이 책속엔 '신'이란 없다. 지구의 모든 것은 십대가 자유로운 상상으로 마음껏 만들어낸 창조물일 뿐이다.

 

 

책을 보는 내내 신이라 불리는 소년 '밥'과 '루시'에게는 눈길이 별로 가질 않았다. 둘이서 하고 있는 어설픈 사랑놀음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탕함을 엿보기만 할 뿐이었다. 달달한 사랑도 들끓는 욕망도 애닮은 연민도 아무것도 없었다. 허망한 욕망만 남는 것 같다.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밥'의 애완동물 '에크'와 신의 보조 '미스터 B' 였다. 에크는 신의 창조물로서 지능을 가지고 있는 펭귄을 닮은 세상에 한마리 밖에 남지 않는 멸종동물이다. '밥'은 자신의 애완동물이라고 하면서 '에크'를 엄마가 포커게임으로 잃게 만들고 목숨을 잃게 생겼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심은 루시. 루시. 루시. 그에 반해 미스터 B는 지구에서 고통받는 자신이 만들어낸 '고래'에 대한 관심을 쏟고 망가져 지는 지구를 더이상 볼 수 없고 그런 신을 포기하고 '사직서'를 제출한다.

 

 

지구를 모조리 포기하고 떠나버리려는 미스터 B의 모습에 허망해질 무렵 '수취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순간,

엉터리 '신'이라는 존재가 떠나는 순간 그나마 약간의 희망이 보이긴 했다. 앞부분의 지루한 루시 꽁무니 쫓아다니기 이야기의 치중이 너무 많았다. 미스터 B, 에크 이 둘이 펼쳐나갈 지구의 새로운 모습이 참 궁금했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중이 극찬한 그 무엇인가를 매력을 화악 찾아내질 못해서 안타깝다.

 

 

신이라 불린 소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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