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린 소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3
멕 로소프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완득이. 위저드 베이커리. 고시고백등 감흥충만함을 준 청소년소설때문에 늦은 나이에 청소년 소설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되었다.

"신이라 불린 소년" 또한 청소년 걸작선이라고 소개가 되었기에 기대를 한껏하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를 너무 한 탓일까? 우리나라 청소년과는 거리가 먼 신이라 불린 소년때문에 내가 이 책에서 도대체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것인가?라는 고뇌에 빠지게 된다.

 

 

 

카네기 메달, 마이클 프린츠 상, 가디언 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룩스 상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청소년문학상을 잇따라 석권하며 “청소년소설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멕 로소프의 신작.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창조하고 관장하는 하느님이 실은 사춘기 소년이라는 발칙한 설정 아래, 그리스신화와 우주물리학, 성경의 천지창조를 넘나들며 신과 인간 존재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2011년 여름 영국에서 출간된 후 “여태까지 이런 청소년소설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가디언)라는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문제작이다.

 

대중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나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찾지 못한 이 책의 매력은 도대체 뭘까? 한참을 생각해본다.

 

이 이야기는 '밥'이라는 소년이 지구의 창조자가 되었다는 것부터 시작된다. 지구는 한낱 우주신들의 포커게임에 걸린 애물단지일뿐이다. 어느 신도 미개하고 위치도 후미진 곳에 있는 지구를 맡으려 하지 않는다. '밥'의 엄마가 포커게임에서 지구를 땄다. 그리고 엄마는 제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십대의 '밥'에게 지구를 던져준다. 그런 '밥'에게 던져진 지구가 성할리 없다. 그를 보조하기 위해 엉망진창인 지구를 미스터 B가 뒷수습을 하고 다닌다. 지구가 창조된 지 수백만년이 지난 후도 '밥'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지구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탄생시킨 아름다운 여인들에게만 지대한 관심을 둔다. 그것도 여인을 갖기 위한 욕망일 뿐 사랑은 없다.

 

소년이 지구의 창조자라는 설정이 뭔가 재미있는 사건과 깊은 통찰을 가져다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는데.

 

신이라 불린 소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반성도 아무런 성찰도 없이 초지일관! 루시라 불린 소녀만 쫓아다닌다. 이에 대한 아쉬움. 그래서 신은 없다!라는 말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신을 찾지만 신이라는 존재는 없다. 스스로 알아서 해쳐나가라는 뜻인지 이 책속엔 '신'이란 없다. 지구의 모든 것은 십대가 자유로운 상상으로 마음껏 만들어낸 창조물일 뿐이다.

 

 

책을 보는 내내 신이라 불리는 소년 '밥'과 '루시'에게는 눈길이 별로 가질 않았다. 둘이서 하고 있는 어설픈 사랑놀음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 신의 방탕함을 엿보기만 할 뿐이었다. 달달한 사랑도 들끓는 욕망도 애닮은 연민도 아무것도 없었다. 허망한 욕망만 남는 것 같다.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밥'의 애완동물 '에크'와 신의 보조 '미스터 B' 였다. 에크는 신의 창조물로서 지능을 가지고 있는 펭귄을 닮은 세상에 한마리 밖에 남지 않는 멸종동물이다. '밥'은 자신의 애완동물이라고 하면서 '에크'를 엄마가 포커게임으로 잃게 만들고 목숨을 잃게 생겼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오로지 관심은 루시. 루시. 루시. 그에 반해 미스터 B는 지구에서 고통받는 자신이 만들어낸 '고래'에 대한 관심을 쏟고 망가져 지는 지구를 더이상 볼 수 없고 그런 신을 포기하고 '사직서'를 제출한다.

 

 

지구를 모조리 포기하고 떠나버리려는 미스터 B의 모습에 허망해질 무렵 '수취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순간,

엉터리 '신'이라는 존재가 떠나는 순간 그나마 약간의 희망이 보이긴 했다. 앞부분의 지루한 루시 꽁무니 쫓아다니기 이야기의 치중이 너무 많았다. 미스터 B, 에크 이 둘이 펼쳐나갈 지구의 새로운 모습이 참 궁금했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중이 극찬한 그 무엇인가를 매력을 화악 찾아내질 못해서 안타깝다.

 

 

신이라 불린 소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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