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조차 믿지 않는 우리 나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나라가 되려면 법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는 사회. 법이 국민의 이야기를 듣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 자체의 구멍으로 인해 빠져나가는 인간. 그리고 돈과 권력으로 빠져나가는 인간들. 그러기 위해서는 검찰과 경찰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법 자체의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제대로 처벌받는 세상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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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의 아름다운 야생 동물 이야기 1218 보물창고 9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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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슴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이.

마음에 노란 리본을 꼬매고 꼬매어 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이들에 대한, 슬픔과

그들을 방치했던 인간들에 대한 분노에 화내다가 다시 또 울다가...

인간이 같은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었는지.

 

이 책은 한 편으로는 우리처럼 잔인하고 교활하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함께 걱정하고 보살피고 위로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은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미 100년도 넘은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고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보다도 더 사람같은 동물들의 이야기.

동물들에 대한 존경을 품은 어니스트 톰슨 시튼이라는 사람의 눈으로 동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시튼은 아마 직업이 사냥꾼인 듯 하다.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단서로 비추어 보건데 그러하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화이며 실제 존재했던 동물들이라고 한다. 낮에는 충실하게 양을 지키다가 밤에는 양을 물어 죽이는 황구 울리, 까마귀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던 은색 점박이 까마귀 실버스팟, 몇 번이고 시튼을 살렸던 그의 개 빙고, 잡힌 새끼에게 자유를 주고자 독이 든 먹이를 물어다 준 스프링필드의 여우의 이야기를 옴니버스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야생마 무스탕 페이서이다. 페이서는 야생마인데 인근 목장의 암말을 꾀어 같이 산으로 달아난다. 자신의 야성을 암말에게 불어 넣으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카우보이들은 그들을 놔두지 않는다. 끈질기게 쫒아다녀 암말들을 되찾았음에도 페이서를 계속 쫒는다. 다른 어떤 말보다 뛰어난 페이서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야생마를 잡아서 인장을 먼저 찍으면 자신의 소유가 되기에 카우보이들은 결국 암말을 이용하여 페이서를 잡았다.

 

'노예 12년'이라는 영화에서도 흑인이 납치되어 노예가 되었다. 동물이 아닌 사람도 이렇게 잡은 사람이 임자이던 시기가 있었으니, 동물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사람이 납치되어 노예가 되는 것과 야생동물을 포획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생존을 위한 사냥이 아닌 더 많이 갖기 위한 존엄성의 납치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페이서는 사람의 것이 되기를 거부하였다. 힘들게 끌려가다가 목장이 보이자 페이서는 절벽 아래로 뛰어들었다. 죽음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자신이 지켜낸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동물들에 대한 식견과 생각이 크게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동물들이 이렇게나 영리하고 지혜롭고 자유를 추구하였던가 하며 몇 번이고 놀라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내 주위의 동물들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자세히 관찰하게 된다. 우리의 세계에는 인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록 우리의 세계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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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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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날, 티비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흐르고 있었고, 나는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데이트 약속을 정하고 있었다. 붕붕 돌아가는 선풍기 바람과 티비 소리 덕에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아 무얼 먼저 끌까 고민하다 티비를 보았다. 그때 본 영화에서 나온 책이 바로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 나온 영화는 <세렌디피티>였다. 여자 주인공은 운명이라 느낀 상대에게 <콜레라 시대의 사랑> 책에 연락처를 적어주었다. 그 때는 "그래 저정도 운명은 되야 진짜 운명의 상대이지"하고 여자주인공의 행동에 감탄하고 저 책 당장 읽어보아야겠다며, 후다닥 나가 책을 구입한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운명을 시험하고자 했던 영화속 여주인공과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페르미나는 닮은 구석이 있다. 간절히 소망하는 상대를 두고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긴 시간을 돌아왔다는 그것이다. 페르미나는 가난한 남자 플로렌티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자신이 사랑한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를 매몰차게 떠난다.

 

그녀를 위한 변명을 하자면, 그녀는 너무 어렸고, 사랑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분명한 이유도 없이 플로렌티노를 떠난 그녀가 바보같았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녀와 같은 경험은 누구나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사랑은 서툴다. 그리고 첫사랑은 더욱 그러하다.

 

페르미나는 자신의 병을 고치러 온 의사와 결혼을 한다. 우루비노라는 이름의 의사는 부유하고... 어쩐지 군인같은 느낌의 남자이다. 열정적인 페르미나를 품어줄 수 없는 그는 그의 방식대로 페르미나를 사랑하지만 페르미나는 행복하지 않다. 깐깐한 시어머니와 군인같은 남편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페르미나를 보면 마치 우리나라 여성들 같아 동질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무서워지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제대로 된 사랑을 선택하지 않아서, 우리만의 플로렌티노를 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불행하게 사는 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모든 것이 지나간 후 남는 것은 무엇일까. 우루비노가 죽고 플로렌티노는 페르미나에게 다가온다. 과거의 사랑을 상기시키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천천히 준비하는 것이다. 그녀의 방식으로 천천히. 아마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 불꽃같은 연애와 폭풍같은 결혼 생활 그리고 태풍같은 육아를 거치면서 사랑이란 상대에게 맞추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되니 더욱 기쁘고, 왜 그때는 몰랐을까 싶어 아쉽기도 하다. 

 

예전에 그날, 선풍기가 풍풍 돌아가고 티비에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나오고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던 그 날로 되돌아가 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좀 더 많은 것을 깨닫고 행복한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만 대부분, 진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뒤늦게 깨닫는 것 같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나 지금의 사랑이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연인의 소망은 언제나 콜레라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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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 the Grammar 2 - 중등 영문법 개념 완성과 실전 대비 교재 CATCH the GRAMMAR Series 2
링구아포럼 리서치센터.주인영 지음 / 링구아포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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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종종 원어민 강사와 이야기 할 때가 있다. 원어민과 이야기할 때는 항상 사적인 이야기이든 공적인 이야기이든 말을 꺼내기 전에 '지금 내가 말하는 문장이 제대로 된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영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제대로 된 문법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catch the grammar" 시리즈이다.

 

직장인인 내가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중등 문법서였다. 중등 문법만 알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초회화의 모든 문장은 가능하다는 유명영어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직장인용 회화책이나 문법책보다는 실제 학생들이 쓰는 책을 찾아보았다. 

 

수능 때부터 문법을 포기한 나였기에 정말 기초부터 다져진 문법책이 필요하였다. 그러면서 디자인은 깔끔해야했다. 늙은 내 눈에 복잡하고 화려한 색감의 문제집들은 정신없고 산만하여 집중되기 힘들다.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정리하여 보기 편하고 읽기 쉬운 책. 그러면서도 다양한 문제가 있어 학습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책.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무료강의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비싸면서 좋은 강의는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강의를 꼬박꼬박 다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선택한 책이 바로  "catch the grammar"

세분화되었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으며, 헷갈리는 문법 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게다가 다양한 문법 문제로 배운 내용을 확인하기 쉬웠으며 무료 강의로 언제는 쉽고 저렴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책 디자인과 일러스트도 요란하지 않고 눈에 보기 편한 색감과 배치로 학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직장인도 중학생도 결국,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영문법이라는 동일한 목표이기 때문에  "catch the grammar"는 영문법을 공부할 모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는 영어를 좀 더 능숙하게 그리고 문법에 맞게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이 책이 아마 나의 목표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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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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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티비 프로그램이었다. 여러명의 사람을 상담하고선 상담결과를 각각 종이에 적어 주었다. 자신의 성격이 쓰여진 쪽지를 본 사람들은 모두 맞다, 나를 잘 안다, 상담을 잘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받은 쪽지는 모두 같은 내용이었다.

 

열댓명의 사람들이 받은 쪽지의 내용은 "보기보다 상처를 잘 받음, 마음 속에 우울이 있음" 이런 내용이었다. 거의 십년 가까이 된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같은 사람들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다소 고백적이면서 자극적인 이 책의 제목을 듣고 예전 그 실험이 떠올랐다. 까칠하게 살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마음이 아니구나, 내 목소리 제대로 내지 못하고 강요하듯 떠맡기는 부탁을 억지로 웃으면서 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러니 열등감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나지막이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심적인 고통의 원인과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며 자신의 목소리를 단호하되, 예의바르게 내는 것이 진정한 까칠함이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까칠함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억누를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까칠하게 살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좌절을 이겨내는 방법도 그냥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쉽지 않은, 많은 수행이 필요한 방법이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한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였을 때 우리의 고통스런 감정은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힐링일 것이다.

 

심리학은 무엇일까. 여자들이 화장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거울이다. 거울이 없이는 지금 화장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 너무 진하진 않은지 확인하기 어렵다. 삶은 화장과 같다. 내 삶이 지금 아름답게 꾸며지고 있는지 아니면 불행하게 흘러가는지 심리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을 더욱 값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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