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티비 프로그램이었다. 여러명의 사람을 상담하고선 상담결과를 각각 종이에 적어 주었다. 자신의 성격이 쓰여진 쪽지를 본 사람들은 모두 맞다, 나를 잘 안다, 상담을 잘한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받은 쪽지는 모두 같은 내용이었다.

 

열댓명의 사람들이 받은 쪽지의 내용은 "보기보다 상처를 잘 받음, 마음 속에 우울이 있음" 이런 내용이었다. 거의 십년 가까이 된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같은 사람들이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다소 고백적이면서 자극적인 이 책의 제목을 듣고 예전 그 실험이 떠올랐다. 까칠하게 살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마음이 아니구나, 내 목소리 제대로 내지 못하고 강요하듯 떠맡기는 부탁을 억지로 웃으면서 하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러니 열등감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나지막이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심적인 고통의 원인과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며 자신의 목소리를 단호하되, 예의바르게 내는 것이 진정한 까칠함이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까칠함은 자신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억누를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까칠하게 살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좌절을 이겨내는 방법도 그냥 내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쉽지 않은, 많은 수행이 필요한 방법이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한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였을 때 우리의 고통스런 감정은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힐링일 것이다.

 

심리학은 무엇일까. 여자들이 화장을 할 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거울이다. 거울이 없이는 지금 화장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 너무 진하진 않은지 확인하기 어렵다. 삶은 화장과 같다. 내 삶이 지금 아름답게 꾸며지고 있는지 아니면 불행하게 흘러가는지 심리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바라본다면 우리의 삶을 더욱 값지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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