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일상 역시 마찬가지다. ‘일이 많다는 것을 높은 가치와 동일시하고, ‘바쁘다‘는 것을 멋지고 잘나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시간 낭비는 곧 죄악처럼 여긴다. 우리는해야 할 일을 하느라 바쁜 게 아니라 ‘바쁘기 위해‘ 각종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 안 하면 왠지 안 될 것 같은 일,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일, 가만히 있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듯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일 등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사실은 대부분 이런 것들 아니었는가? 과연 무엇이 시간 낭비인가? ‘무언가 하고 있기는 하다‘
는 일시적인 위안 외에 아무 의미도 줄 수 없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진짜 시간 낭비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