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준지 공포박물관 1 - 토미에 1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깜짝 놀라게 만드는 수법이 거의 비슷비슷해서다. 소리를 죽이거나 없이 공포물을 본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하나도 무섭지 않다. 도리어 우스워보인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다음 페이지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두근두근해진다. 그렇다면 만화는? 소리는 없지만 영상을 대체하는 그림이 있으니 당연히 소설보다는 공포감이 덜할까? 아니면 움직이는 그림이 아니라 여전히 상상력의 여지가 있을까?

 

핵심은 스토리다. 곧 그림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느냐다. 이토 준지는 이 분야에서 장인이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체도 한몫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죄다 약간은 얼이 빠진 느낌이 든다. 동시에 뭔가에 취해있는 듯하다. 머리로는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어느새 공감을 하게 된다. 맞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어. 그는 <이토준지 공포박물관>에서 장기를 십분발휘했다. 짤막짤막한 이야기가 뭔지 모르겠지만 서로 이어져 혼란을 부추킨다. 마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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