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적 마음 - 김응교 인문여행에세이, 2018 세종도서 교앙부분 타산지석S 시리즈
김응교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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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를 뭐라고 정의하는 것은 내 죽음의 순간을 예측하는 것만큼 무모한 짓이다. 민족주의 정서야 말로 지배세력이 동원하는 뻔한 레토릭이다. 그럼에도 국가가 존재하고 서로 싸우고 으르렁대는 것은 인간 심리에 뿌리내린 집단주의 때문일까? 곧 어딘가에 속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생명체의 본능같은 것이다.

 

<일본적 마음>은 잘 쓴 책이다. 일본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내세워 억지춘향식으로 꿰어맞춘게 아니라 단편적인 감정을 조각조작 이어붙이고 있다. 도리어 통일성이 없어 보이는 이런 편집이 일본을 보다 다채롭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하루키에 대한 평가는 독특한다. 일본에서 무라카미는 탈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라고 알려져있는데 지은이는 하루키야 말로 전형적인 일본 작가라고 평가하고 있다. 겉으로는 매우 자유롭게 개인주의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책임을 지지 않고 늘 희생양이 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멋대로 떠돌면서도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보라.

 

이밖에도 다양한 일본 군상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 문화 더 나아가 일본 사회에 관심있는 분들을 읽어볼 만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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