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이번 녹색평론은 원자력 특집이다. 책의 삼분지 이 정도가  원자력 이야기이다. 

'핵발전, 무엇이 무제인가' 라는 좌담을 비롯하여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어쩌면 그것은 서글픈, 아픈, 꽃이고, 피어나서는 안되는 꽃이다.

 원자력은 다른 천연자원의 대안이 될수 없으며, 청정에너지 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당연히 평화적 이용도 말이 안되며, 영원히 처지 불가능한 폐기물이 쌓이는 등 그것은 인간다운 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울림이 책의 곳곳에 퍼진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자세한 이해,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진행형인 체르노빌 등 현재도 원자력에 의한 피폭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원자력 발전소의 헐거워진 나사 하나를 조이기 위해 수십명의 노동자가 대기하고 있다가 몇 초씩 접근하여 조이고 되돌아나오는 짓을 되풀이 한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 등.

장정일 선생의 원자력에 대한 책 두 권의 서평글은 이렇게 맺고 있다. 

"도덕적 삶을 사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고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을(쓸데없는 전깃불 끄기, 집을 단열하고 겨울엔 내복을 입고, 여름엔 가급적 에어컨을 끄고 지내는 등)오래 하고 나면 필경엔,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너 그만해!" 라고 소리칠 수 있는 덕(德)으로 화하니, 내가 먼저 저렇게 해보지 않으면, 끝내 그런 말은, 목구멍에 막혀 나오지 않게 된다. 이게 중요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P 2011-06-0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만 다가가서 알고자 해야 하는데 우매한 저는 자꾸만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네요. 원자력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은데 말이죠.^^

서글픈, 아픈 꽃이란 글이 마음을 후벼파네요. 흠...진짜 원자력 책 좀 읽어야 겠어요. 무관심의 꽃 피기 전에요.

쉽싸리 2011-06-08 09:28   좋아요 0 | URL
http://www.greenreview.co.kr/
이곳에 가면 일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김종철 선생과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의 글을 볼 수 있어요.

루쉰P 2011-06-08 11:48   좋아요 0 | URL
넵!! 꼭 읽어볼께요. 지식의 길잡이가 돼 주시는 쉽싸리님 너무 감사해요. ^^

굿바이 2011-06-0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소리지르는 일은 아직 못하지만, 드디어 목구멍은 뚫려서 오늘 오전 담벼락을 두고 욕은 했습니다. @#$%%^^^$^&&**! ㅎㅎㅎ
원자력 문제는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건 방송이건 아니면 살아있는 활동가들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조카들부터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막아야 하는지.

쉽싸리 2011-06-08 16:49   좋아요 0 | URL
미국의 원자폭탄개발이 결국 원자력발전으로 옮겨간 맥락을 알듯이 늘 깨어있어야하고, 국가권력과 기업의 결탁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굿바이님의 실천이아말로 본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도 직장에서 온열 매트 켜고, 그러면서 에어컨의 송풍을 돌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잠시 안 쓰는 컴퓨터의 모디터 전원을 눌러 꺼둔걸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멈춰라, 만 읽었는데...쉬이 읽히진 않더군요~

쉽싸리 2011-06-08 17:06   좋아요 0 | URL
추우면서 더운 상태였나 보네요? 그럴때가 있죠.
더구나 도시에서는 온도 조절이 힘들죠. 여름은 특히 푹푹찌기만하고...
냉난방기 도움 없이 살기가 힘들죠. 몸을 좀 만들면 좋은데요. 만만치 않지요. 비염환자도 많고(제 주위에도 꽤 있어요.) 저 자신도 환자죠.(지루성 두피염)어려운 시절입니다.

감은빛 2011-06-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호는 주루룩 훑어보고 난 후, 자세히안읽었네요. 오늘이라도 찾아읽어야겠습니다. 일깨워주셔서고맙습니다!

쉽싸리 2011-06-09 22:01   좋아요 0 | URL
네. 격월간의 매력이죠. ^^
 

왔다 갔다 하면서 읽은 책들, 굳이 연관을 찾자면 베스트셀러에 대한 동경과 그 동경에 대한 반발이 한 축이고 또 한 축은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들여다본 것이다.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들여다보는 책들은 거개가 실망이다. 방법이 잘못된것 같다.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 같기도 하고,


 <정의란 무엇인가 _ 이하 정의>를 읽지 않/못했다. 두 어장 읽은 것 같은데 그 무수한 딜레마 상황(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사례가 부지기수)을 통한 논지의 전개가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미루어 놨는데 그 와중에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정의>에서 촉발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정의>에 대한 매우 휼륭한 해설서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7명의 저자들은 각각의 특색으로 <정의>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장정일 선생같은 경우는 매우 부정적으로 일갈하고, 로쟈님은 그 유용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다들 의미 있는 논지를 펴고 있다고 보는데 그 중에서 최원선생의 글이 마음에 든다. 아주 쉬운 어조로 <정의>를 충실히 해제하면서 그 한계와 의의를 짚어내고 있다. 물흐르듯이 따라 읽히는 맛이 좋았다. 여러 개념들에 대한 일차 정리가 된 듯싶다.(수많은 공동체주의, 자유주의의 여러 갈래들 등)각각의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까지 독서가 확대되면 금상첨화겠지만,,,

<정의>에 대해서 이정도 대답과 질문을 해내는 것을 보면 한국의 인문학도 괜찮은거 아닌지? 그나저나 <정의>를 읽어? 말어?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유력한 방식이 시스템 사고이고 그것은 처음엔 인과적사고에서 출발하고 그 다음 피드백 사고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피드백은 음과 양이 있는데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이런 피드백사고를 통해 전략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이 결국 성공,성취 그런것 이겠다)것 이란다. 세상은 피드백사고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복잡해지고 있는데, 여하튼 세상을 좀 넓게, 다른 부분도 구석구석 살피는 안목은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지은이는 정형외과 의사로 자신의 일에 적용하기 위해(물론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즉,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한 번의 수술을 위해서 동원되는 수많은 절차와 인력들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통제에 대해 지은이가 건축, 항공업계 등을 참조로 해서 논하고 있다.  머릿말에서 간단히 언급하고 있듯이, 세상엔 끊임없이 일이 발생하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일을 자기주도하에 통제/관리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분들 _ 그 중 의사들_ 이 읽어보면 괜찮지싶다. 그정도. 

  

 

 장하준 교수는 자료와 사례를 통해 자유시장경제의 폐해를 얘기 하고 있다. 아무래도 현실은 자유시장경제가 주류이고 이런 현실에서 장하준 교수는 끊임없이 대안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세밀하게 다루는 사례들은 현실에서 좋은 공부가 되겠지 싶다. 자본주의 폐해가 이렇게 많잖아, 하는데 유용하지 싶다.
한편 장하준 교수의 주장이 자본주의 내에서만 작동되는, 그런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결론에서 장교수는 그동안의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온 방식을 그냥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하튼 자본주의내에서의 얘기다. 좀 더 나은 자본주의를 얘기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겠지 싶다. 사실 그 이상이라는 것이 애매한 측면도 있는것 같고, 자본과 노동의 완전한 재구성이야말로 핵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1-03-19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고르는 취향이 그러시군요.
저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우선이예요.

대문 사진이 바뀌셨네요.
그 많던 장작을 다 때셨단 말이죠?^^

쉽싸리 2011-03-20 06:58   좋아요 0 | URL
네, 다 땠다고 봐도 될듯합니다.
앞으로 습할 때 간간히 때는 것은 남아 있지만요.
장작은 그때를 대비해서 좀 남겨 두었죠.

올 해는 땅을 좀 얻어 농사를 해볼 요량으로 삽질을 좀 했더니 뻐근하네요. 농사 아무나 짓는게 아닌데, ^^

노이에자이트 2011-03-2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씨가 광주의 유명한 명문가 출신이라서 그 집안 남자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죠.시사인,중앙일보에서도 인터뷰하고 조선일보에는 장씨가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더군요.

쉽싸리 2011-03-23 09:07   좋아요 0 | URL
아버님이 국회의원, 산자부장관 지낸 장재식씨이고 사촌형이 장하성펀드로 유명한 소액주주운동 하시는 분이구, 동생은 물리학으로 런던인가에 교수로 있다고 하는것 같더군요.
아,여자로써는 여성부 장관을 한 장하진씨가 사촌 누나인가 그렇다고 하더군요.
전에 장하준교수가 손석희에 나왔을 때 자기가 캠브리지대 교수가 된것은 우연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더군요. 마침 자리가 난 것인데, 그 분야가 자기 전공이었다고,,

노이에자이트 2011-03-2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같으면 장하준 씨가 조중동과 인터뷰하면 안 좋은 소리도 듣고 그럴텐데 이제 안티조선운동도 시들해지고 그러니까요...광주에선 장재식 집안과 현대의 현정은 집안이 양대 명문이죠.

쉽싸리 2011-03-25 00:47   좋아요 0 | URL
외국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정서가 약간 다른 부분도 있는것 같구요. 그래선지꺼릴거 없이 거침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 부분이 좀 다른거 같습니다.
 

금토일 주지육림에 빠져 있다가 (주지육림이라고 해서 별건 아닙니다. 막걸리, 소주, 그리고 달구의 염통을 안주로한 겁니다. 그 와중에도 이틀은 아주 잠깐 이지만 달도 쳐다보았습니다.) 

문득, 너무한다 싶어 가토마사오 9단의 바둑을 놓아보았지요. 그는 대마킬러라는 별호가 있었지요, 참 많이도 상대의 돌을 잡아 죽였(?)을 겁니다. 얼마전에 좀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지요. 이 바둑은 가토9단이 흑으로 169수 만에 불계승한 바둑인데, 상대편의 대마를 죽인거는 아닙니다. 유혈이 낭자한 것은 아니지요. 어찌보면 참 부드럽게, 시나브로 상대를 이겼다고 하는게 맞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부드러운게 좋은거 같긴합니다. 

홍대 노조사태가 1차 타결되었다는 뉴스가 반갑습니다. 월급 75만원에서 93만원으로 인상, 식대 5만원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극단으로 치닫지 않아 다행입니다.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는 구조가 매우 취약한 한국사회 현실이 새삼스럽습니다. 한편을 죽이지 않고 각자도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1권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 2권 들어가기가 힘드네요.  

그동안 저자인 문용직 기사는 중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그분의 텔레비젼 해설은 참 좋았는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1-02-21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구가 말이죠, 닭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하하, 잘 모르겠어요.

저는 방금 전세난에 대한 뉴스를 보고 분개 중이었는데
홍대 노조에 대한 문구를 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군요.
'한편을 죽이지 않고 각자도생할 수 있는 사회' 이 문구가 퍽 꽂힙니다. ^^

쉽싸리님, 좋은 한주되셔요~

쉽싸리 2011-02-21 10:14   좋아요 0 | URL
네, 닭모래주머니, 속칭 똥집이라고하죠.ㅎㅎ

용역업체하고 타결된 거고 학교측하고의 협상이 별도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노동자 7명을 고소,고발해 놓은 상태고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한 주 시작입니다. 으랏차, 제겐 매우 중요한 한주죠.
잘 보내세요!!

2011-02-23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주말에 한창훈의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을 읽은 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 머리의 한계를 아는지라 물고기, 생선, 비린내 등과 관련된 페이퍼 하나 쓰고 싶어 이 아침부터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며 자판을 두드립니다. 아 배고파~~ 회에 소주 한 잔 걸치고 싶은 아침이죠. 자고로 술은 새벽에 마시는게 제일인데, 새벽술에 불콰하진 몸을 뉘이고 한 낮쯤에 일어나 바라보는 세상은 색다른 맛이 있죠.(너 그러고 살면 월급은 누가 주니?)

비린것을 매우 좋아하는(전생에 물고기였나? 헤엄은 전혀 못치는데? 아 어부였구나!)습성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몰라도, 아마 어렸을때 강가로 놀러가서(천렵이라고 하죠?)먹어본 모래무지(정확하지 않습니다. 대충 그놈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물이 매우 깨끗하고,모래가 무지 많았고(그래서 모래무지?), 거기에 한 뼘 좀 안되는 물고기가 아주 날렵하게 헤엄치고 있었지요.)가 시작일것 같습니다.

 (모래무지)

그 때 먹었던 놈이 대충 위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것인데 이 목/과(잉어)가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수십 종에 달할 겁니다. 흔한 미꾸라지, 미꾸리도 이 계열이지요. 제 기억엔 내장도 따지 않고 거의 통째 매운탕으로 끓여서 냠냠했던 것 같습니다. 맛이 참 달았던 기억이 있지요.(무슨 애가 달다라는 맛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겠어요. 지가 장금이도 아니고,,,)소주 생각이 날 만큼 맛이 있었다는,,,ㅎㅎ  

물고기, 특히 민물고기에 대한 연구는 최기철 선생이 많이 하셨던 듯합니다. 몇 종류의 책이 있는데 제가 본것 으로는,  

대표적인 우리 민물고기의 종류, 생태를 소개하고 직접 잡아서 키우는 방법을 자세히 적어 놓고 있습니다. 지금은 물고기도 많이 없거니와 함부로 잡아서도 안되죠. 그만큼 환경이 많이 상했죠.

 

 

 한국의 민물고기를 종류별로 정리해 놓고 있습니다. 현암사의 <쉽게 찾는~>시리즈 중 하나죠. 좋습니다. 올 칼라예요. ㅎㅎ 

 

  

다른 선생들 책도 있습니다.  

 

 황소걸음 출판사의 주머니 속 시리즈 이지요. 아기자기하게 민물고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해서 휴대하기 좋은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금강(정확히는 지류인 적벽강)에서 순전히 식용을 목적으로 투망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안되죠. 잡혀갑니다. 그 때 주로 잡았던 물고기가 배쪽이 파르스름한 피라미이지요. 한 열 마리 잡아서 라면에 넣어 끓여 먹고 술에 취해 대낫부터 뒤집어 잤다는, 사내 놈 셋이서,,, 이제는 추억이죠.

 

아무래도 제가 살았던 곳이나 사는 곳이 바다하고는 거리상 먼 곳이라 민물고기랑 먼저 친해졌던 것 같아요. (그 놈들 입장에서는 아니겠죠? 먹자고 덤벼드는 놈이었으니) 그렇다고 자주 천렵을 가거나 낚시를 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낚시나 천렵을 한 것은 통털어서 열 번 내외 일겁니다. 그렇죠, 생계형 어로 행위는 아닌 거죠.  

생계형 낚시의 전형을 창출했다고 보는(사실 생계형 낚시의 뭔 전형이 있을라구요, ㅎㅎ)한창훈의 <인생이~>를 보면 작가의 낚시 이력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죠. 

아름 다운 표지입니다. 생선의 비닐은 여러가지를 함축합니다. 오죽했으면 예전 갑옷의 겉에 비늘을 달았을까요. 어른 팔뚝만한 잉어는 요동치면 손톱만한 비닐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 가 흘렸던 눈물처럼,,,  

 한창훈 작가의 책은 오랜만입니다. 소설이 아닌것으로는 처음인 것 같아요. <나는 여기가 좋다>를 아직 다 읽진 못했는데, <가던 새 본다>,<홍합>,<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등은 참 좋았지요. 저는 아직도 작가의 신춘문예 등단작이 제일 좋아요.  <인생이~>가 작가의 생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아요. 그가 했던 포장마차의 추억(많이 가본지 못했지만, 또는 알콜성 치매로 잊어버린 것일수도 있지만), 그가 기타 치며 부르던 '의연한 산하' 등이 떠오릅니다. 그때, 최민수 닮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조금은 닮은것 같습니다.

 

바다는 너무 멀고, 가봤자, 수영도 못해, 낚시도 못해, 암것도 못하는 저는 횟집으로 갑니다. (그것도 자주 갈 수 없지요.) 횟집가서도 아는 척 좀 할려면 사전에 공부하면 좋습니다. 한국에 "생선회협회" 있는 것 아시나요? 그곳의 회장님이 지은신 책이 있습니다.

 생선회에 대한 유래. 종류, 먹는 법에 대해 잘 나와 있습니다. 일본은 선어, 한국은 활어를 선호하는 이유, 그 차이점에 대해서 알 수 있고요. 회의 종류별로 찍어 먹는 장(와사비(고추냉이), 된장, 고추장)의 종류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회 먹을때 다른 사람이 무조건 초고추장에만 몰입한다면 간장에 고추냉이를 적신 장의 참맛과 회 종류에 따른 장 활용법에 대해서 알려 줄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한귀로 듣고 흘려버릴 지언정,,,,

 

 

생선회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생선회학"을 보시길, 생선학도 아니고 생선회학 이라,, 살짝 "학"을 떼고 싶은 생각도,,,

 

  

만화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생선의 향연입니다. 어시장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30권까지 나온것 같고, 15권까지 읽었는데 생선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착한게 흠이랄까요? 좀 지루하죠.

 

 

 <인생이~>에 보면 매장 마다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를 짧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는 대단한 책이죠. 200년 전에 그런 관찰을 통해 물고기 책을 완성했다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실학의 진면목이랄까요. 그런것, 특히 백과전서나 농서 등에 그런 류의 책이 많습니다. 지금까지도 한글번역하고 있는 책이 상당하죠. 

이 책은 정문기 선생이라는 분이 번역한 책인데요. 그분의 자산어보와의 인연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자산어보의 원문(한문)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자산어보의 한글판 인거죠. 아쉽게도 아마 절판 되었을 겁니다.  다행이 저는 사방천지를 뒤져 구했습죠. 

 

 

 요것도 지으신 분이죠. 물경 13만원

  

 

 

 자산어보가 아니라 왜 현산어보 나구요? 머릿말에서 지은이가 그 사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의 현대적 해석이랄 수 있는 책이죠. 저자는 최기철 선생에게서 배웠습니다. 

흑산도를 수 년간 방문하여 직접 실피고, 마을 주민들을 인터뷰하여 현대판 자산어보를 완성한 책이죠. 실학의 맥, 정약전 선생의 학문하는 법을 잇는 다는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1권~5권) 

  

비린내 나는 책들 입니다. 이 책들을 일별하고 오늘도 도시의 한복판에서 숨을 크게 들여 마셔봅니다. 약간 비릿한 내가 나는 것도 같아요. 횟집 앞을 지날때면 멈칫합니다. 요즘 팔팔한 전어가 지천이지요. 그들의 비린내가 삶의 활기를 줍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0-10-2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고기와 관련된 책이 상당한데요.
자산어보 원문까지 구하시다니,, 대단합니다^^
헌책방에서 구하신거 같은데,, 13만원이라니..-_-

쉽싸리 2010-10-24 08:45   좋아요 0 | URL
자산어보 원문은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구했어요.
자산어보를 한글번역한 정문기 선생의 또다른 저서인 한국어보가 13만원 이라는 겁니다. 도감이니까 아무래도 비싼것 같습니다.^^
 

현재 키우고 있는 닭을 소개해볼께요. 

시골로 내려가서 마침 닭장으로 쓸만한(원래는 돼지우리인듯하여 돼지도 고려해 봤지만 먹이줄 자신이 없어 포기)공간이 있어 조금 손을 보고 올해 2월에 첫 닭을 들였습니다. 그때 들인 닭은 무항생제 산란계를 하시는 분한테 가서 막걸리 한 병드리고 100일 정도된 수탉 두 마리, 암탉 열 세마리를 가져왔지요.(지금 생각하면 참 뻔뻔한 짓) 품종은 레드혼? 하여간 털이 누리끼리한 놈들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털이 누리끼리하면 연갈색 달걀을 낳고 하야면 하얀 달걀을 낳는다고 하더군요. 요즘 하얀 달걀은 많이 볼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누리끼리한 놈들이 우점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20일 쯤 된 닭들)

첫 달만 사료를 먹이고(한 포대(20kg)에 1만 5천 원)가격이 감당이 안되고 마침 주위에서 구할 수 있어 음식물 찌꺼기를 주기시작했지요. 닭은 150일 정도 되면 첫 알(초란)을 낳는다구 하지요. 그쯤 되니까 알을 낳더군요. 낳는 량이 많아져서 많이 낳을때는 열 네마리가 이틀에 하나씩은 낳더군요. 그 많은 알들,,, 사실 식구가 적어 감당이 안되었죠. 그래도 많이 먹었습니다.  

 

(알을 품어야 하는데 하질 않더군요 한 스무알쯤 쌓이면 한다던데. 아마 알을 낳기위해 개량된 종들이니 알 품는 법을 잊었을 수도 있겠거니 합니다.)

그런데 동네에 토종탉(자칭)을 하시는 분이 마침 부화를 시켜 토종탉 병아리 열마리를 또 들였습니다.(마리당 3천원. 암수구별 할 줄 몰라 되는대로 가져옴) 들이기전에 기존의 닭 중 수탉 한 마리,암탉 다섯 마리는 팔았구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토종닭 특징 중 하나가 크면 발이 약간 푸름한 기가 난다는 정도였지요. 하여튼 토종닭이 다르긴 하더군요. 어찌나 경계심이 많고 활동적인지 결국 세 마리는 죽었습니다. 도망다니다 높은데서 떨어지고 지들끼리 싸우다 죽고, 참 예민하니까 조심스럽게 대해야지 싶습니다.

현재 토종닭도 150일 정도 되었고 알을 낳을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이 녀석들은 여전히 경계심이 하늘을 찌름니다. 먹이주러 들어가서 행동만 조금 크게 해도 막 날아오르고, 소리치고, 에휴,,

 

(20일 가량된 토종닭 병아리들) 

  

(현재 150일 정도된 토종닭, 검은놈들이 숫컷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숫컷비율이 많은데, 하여간 초란 낳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토종닭은 알을 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요.)   

(현재 250일 정도 된 닭들, 먹이를 제대로(특히 단백질 성분)줘야 알을 잘 낳는데, 쌀겨를 주니까 지방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은 알을 거의 안 낳습니다.)

 

김용옥 선생의 <계림수필>에 보면 선생이 서울 주택가에서 닭을 키우는데 닭들이 특히 새벽부터 하도 울었싸니까 방음방을 만들어 넣는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나오지요. 근데 참 공감이 갑니다. 수탉 울음소리가 엄청 큽니다. (클수록 더 우렁차지는듯) 

현재 기르는 수탉도(현재는 한 마리가 울고 한 마리가 울려고 폼 잡음)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울어제낍니다. 장시간 웁니다. 낮에도 가끔 웁니다. 아침에는 덕분에 일어나야지요. 아주 정확한 자명종 입니다. 대단합니다. 경이롭습니다.

 

 

닭대가리라고 비야냥 거리는데 머리가 작아서 나온 얘기라고 보고요. 닭이 그닥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잘 모르겠더군요. 인간 기준으로 봤을때 다른 동물하고 별 다를게 없는것 같습니다. 먹이주는 사람 알아 보고, 헌데 알 가져가면 가만히 있기는 하더군요. 하긴 거의 매일 낳으니 특별한 모성애를 발휘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닭 입장에서는 의례적인 행위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0-10-0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닭 여러 마리 키우는 거 쉽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무럭무럭 살이 오른(?)닭들의 사진을 보니 저의 아버지가
시골에 키우고 있는 네, 다섯 마리 닭들이 생각나네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태생은 시골이지 행동은 도시인이라서
닭 키우는 거 쌩초보인데-_-;; 아들로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렇네요ㅎㅎ
최근에 추석 때 봤었는데 잘 키우고 있는거 같은데..
그래도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ㅠㅠ

혹시 쉽싸리 님이 사시는 곳이 시골이신가봐요??
풍구 사진하고 닭 사진을 올리시는거 보니 시골에 사시는 분 같기도 해서
여쭈어봅니다^^;; 기분 좋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ㅋ




쉽싸리 2010-10-05 06: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사는곳이 시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시중심가에서 10여 km들어가는 정도입니다.)집 마당이 있고 동네가 한적한 편이라 개하고 닭 키우고 있습니다. 이웃분들도 관대하신 편이죠. ^^

닭은 먹이만 잘 주만 별 탈없이 잘 크는것 같습니다. 저희는 주로 음식물 남은거하고(아무거나 다)쌀겨를 줍니다. 물 안떨어지게 자주 갈아 주고요.(닭들이 물을 많이 먹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짐승 키울려면 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책임은 져야한다는 각오로,,,^^

cyrus 2010-10-05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한적하고 착한 이웃분들이 사시는 시골... 부럽습니다^^
쉽싸리님의 말씀 듣고보니 정말 닭들은 모이만 잘 주면 잘 자라는거 같더군요ㅎㅎ
저희 아버지가 주말마다 할머니가 사시는 시골에 들리시는데
(제가 살고 있는 곳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때마다 닭장 관리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닭들이 오래가지 못할까봐
걱정 좀 했었습니다ㅎㅎ
아버지에게 잘 말씀 드려야겠군요.
닭을 키우는데 책임을 져야한다는 각오를 가지시라고ㅋㅋ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