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갔다 하면서 읽은 책들, 굳이 연관을 찾자면 베스트셀러에 대한 동경과 그 동경에 대한 반발이 한 축이고 또 한 축은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까 하고 들여다본 것이다.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들여다보는 책들은 거개가 실망이다. 방법이 잘못된것 같다. 우물에서 숭늉찾는 격 같기도 하고,


 <정의란 무엇인가 _ 이하 정의>를 읽지 않/못했다. 두 어장 읽은 것 같은데 그 무수한 딜레마 상황(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없는 사례가 부지기수)을 통한 논지의 전개가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좀 미루어 놨는데 그 와중에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이 책은 <정의>에서 촉발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정의>에 대한 매우 휼륭한 해설서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7명의 저자들은 각각의 특색으로 <정의>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장정일 선생같은 경우는 매우 부정적으로 일갈하고, 로쟈님은 그 유용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다들 의미 있는 논지를 펴고 있다고 보는데 그 중에서 최원선생의 글이 마음에 든다. 아주 쉬운 어조로 <정의>를 충실히 해제하면서 그 한계와 의의를 짚어내고 있다. 물흐르듯이 따라 읽히는 맛이 좋았다. 여러 개념들에 대한 일차 정리가 된 듯싶다.(수많은 공동체주의, 자유주의의 여러 갈래들 등)각각의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까지 독서가 확대되면 금상첨화겠지만,,,

<정의>에 대해서 이정도 대답과 질문을 해내는 것을 보면 한국의 인문학도 괜찮은거 아닌지? 그나저나 <정의>를 읽어? 말어?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유력한 방식이 시스템 사고이고 그것은 처음엔 인과적사고에서 출발하고 그 다음 피드백 사고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피드백은 음과 양이 있는데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이런 피드백사고를 통해 전략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이 결국 성공,성취 그런것 이겠다)것 이란다. 세상은 피드백사고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복잡해지고 있는데, 여하튼 세상을 좀 넓게, 다른 부분도 구석구석 살피는 안목은 필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지은이는 정형외과 의사로 자신의 일에 적용하기 위해(물론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즉,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한 번의 수술을 위해서 동원되는 수많은 절차와 인력들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통제에 대해 지은이가 건축, 항공업계 등을 참조로 해서 논하고 있다.  머릿말에서 간단히 언급하고 있듯이, 세상엔 끊임없이 일이 발생하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일을 자기주도하에 통제/관리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병원에 근무하는 분들 _ 그 중 의사들_ 이 읽어보면 괜찮지싶다. 그정도. 

  

 

 장하준 교수는 자료와 사례를 통해 자유시장경제의 폐해를 얘기 하고 있다. 아무래도 현실은 자유시장경제가 주류이고 이런 현실에서 장하준 교수는 끊임없이 대안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세밀하게 다루는 사례들은 현실에서 좋은 공부가 되겠지 싶다. 자본주의 폐해가 이렇게 많잖아, 하는데 유용하지 싶다.
한편 장하준 교수의 주장이 자본주의 내에서만 작동되는, 그런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결론에서 장교수는 그동안의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온 방식을 그냥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하튼 자본주의내에서의 얘기다. 좀 더 나은 자본주의를 얘기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겠지 싶다. 사실 그 이상이라는 것이 애매한 측면도 있는것 같고, 자본과 노동의 완전한 재구성이야말로 핵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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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19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고르는 취향이 그러시군요.
저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우선이예요.

대문 사진이 바뀌셨네요.
그 많던 장작을 다 때셨단 말이죠?^^

쉽싸리 2011-03-20 06:58   좋아요 0 | URL
네, 다 땠다고 봐도 될듯합니다.
앞으로 습할 때 간간히 때는 것은 남아 있지만요.
장작은 그때를 대비해서 좀 남겨 두었죠.

올 해는 땅을 좀 얻어 농사를 해볼 요량으로 삽질을 좀 했더니 뻐근하네요. 농사 아무나 짓는게 아닌데, ^^

노이에자이트 2011-03-2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준씨가 광주의 유명한 명문가 출신이라서 그 집안 남자들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죠.시사인,중앙일보에서도 인터뷰하고 조선일보에는 장씨가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더군요.

쉽싸리 2011-03-23 09:07   좋아요 0 | URL
아버님이 국회의원, 산자부장관 지낸 장재식씨이고 사촌형이 장하성펀드로 유명한 소액주주운동 하시는 분이구, 동생은 물리학으로 런던인가에 교수로 있다고 하는것 같더군요.
아,여자로써는 여성부 장관을 한 장하진씨가 사촌 누나인가 그렇다고 하더군요.
전에 장하준교수가 손석희에 나왔을 때 자기가 캠브리지대 교수가 된것은 우연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더군요. 마침 자리가 난 것인데, 그 분야가 자기 전공이었다고,,

노이에자이트 2011-03-2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 같으면 장하준 씨가 조중동과 인터뷰하면 안 좋은 소리도 듣고 그럴텐데 이제 안티조선운동도 시들해지고 그러니까요...광주에선 장재식 집안과 현대의 현정은 집안이 양대 명문이죠.

쉽싸리 2011-03-25 00:47   좋아요 0 | URL
외국에서 오래 살아 그런지 정서가 약간 다른 부분도 있는것 같구요. 그래선지꺼릴거 없이 거침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 부분이 좀 다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