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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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단순하지만 확실한 것들"

 

 

삶은 어떻게 되먹은 걸까.

마음처럼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사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는 온통 힘들게 하는 것뿐입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고, 독서를 하고, 종교를 믿는 이유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그 지혜를 얻고 싶기 때문이겠죠.

 

 

미국에 유명한 인터뷰어가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

그녀의 이름을 딴 토크쇼가 수년간 인기를 끌었죠. 그녀가 죽는 그 순간까지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할 줄 알았는데 2011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쇼를 진행하며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의 인생도 참 많이 달라졌겠죠.

그녀가 쇼를 은퇴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무언가를 찾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녀는 방송국을 설립하고 <슈퍼 소울 선데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녀가 하는 일에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하죠. 역시 오프라 윈프리라고.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많고 많은 프로그램을 두고 그녀의 쇼를 시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전달해 주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 궁금증이 한 권의 책으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책은 그녀가 슈퍼 소울 선데이를 진행하면서 가장 감동이었던 영적 경험들, 아하! 했던 경험들을 압축해서 담았습니다. 200시간 넘게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무엇에 감동을 받았을까. 그 감동이 나에게는 어떤 감동이 되어 줄까 무척 기대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에필로그에 실린 말이 프롤로그에 실려야 하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삶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질문하고 답을 찾았던 적이 있나요?

저는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한 번도 안 했던 것 같아요.

무슨 대학에 가고 싶은가? 어떤 직장에 취업하고 싶은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했는데 정작 중요한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해본 적이 없지요.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무슨 답을 해야 할까 막막하죠.

책을 읽는다고 이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답을 찾을 작은 힌트는 찾게 돼요.

 

 

 

 

최근 철학 책을 읽고, 심리학 책을 만나면서 저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본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저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적었죠. 제가 이런 쪽의 책을 자꾸 읽게 되는 것은 뭔가 부족함을 본능 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에는 남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보고 취업을 준비하고 그랬죠. 남들처럼 취업했다면 좋았을 텐데 저는 취업에서 남들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면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고민의 시작일 수 있고, 어쩌면 이제야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저는 아직 고민하고 있고,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학업을 위해 읽던 독서가 아니라 진짜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여러 책을 읽고 있어요. 덕분에 이런 책도 만난 행운을 누리는 것이겠죠.

 

 

 

 

책에 실린 말을 가만 보면 철학자들이 하는 말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들이 하는 고민도, 우리가 하는 고민도,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것일까요?, 우린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우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행복 이란 것에 대해서 답 없는 시험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네요.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살아가며 무엇이든 그 답을 찾길 바랍니다.

저도 왜 여기 이렇게 있는지 그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열심히 경험하고, 그렇게 살아 보겠어요. 어느 순간 답을 찾게 된다면 제 삶도 뭔가 많이 달라져 있겠죠.

 

#위즈덤 #오프라윈프리 #다산책방 #인터뷰 #질문 #답 #감동 #삶 #고민 #단순하지만 #확실한것들 #독서 #리뷰 #글 #주말 #휴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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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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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김혜남, 박종석

- 내 마음을 읽는 치유의 심리학 / 쌤앤파커스 출판

 

어른이 되면 아프지 않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좀 더 단단해질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상처받지 않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모든 문제에 '어른'이란 답을 내렸던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어른이 되면'이란 말로 많은 것들을 미루고 참아 왔죠.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손길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

어른이 되면 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었는데도 괜찮지 않은 날들이 계속되죠.

우린 이럴 때 또 다른 핑계를 찾습니다. 취업만 되면, 승진만 되면, 청약에 당첨만 되면 등 "~~을 하게 되면"이라는 말로 미루고 미룹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책은 두 명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처방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마음의 병이 '우울증'때문일까요. 여는 말과 닫는 말 제목에 '나의 우울아'라는 말이 들어갑니다. 방송에서 여러 번 다루면서 우리에게 '우울증'은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우울'이란 말도 흔히 쓰고 있지만 그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진 않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라는 말을 해서, 정말 감기처럼 잠시 지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말죠. 감기에 걸리면 별거 아닌 것처럼 각자의 방법으로 지나가잖아요. 생각해 보면 감기처럼 쉽게 찾아오기도 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심하면 목숨을 위협하게 되기에 '감기'같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책은 우울에서 시작해 우울에서 끝나지만 가만히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꼭 내 이야기 같은 부분이 있어요. 책에 소개된 이야기처럼 심각한 병적 증세는 아니지만 최근에 '나'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주관적인 객관화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괜찮은 줄 알고 살아왔는데, 가만히 생각하다 보니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막 엄청 서럽거나 슬프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멈추지 못했죠.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릴 때부터 자주 듣던 말이 '애어른'입니다.

 

무엇 때문에 저는 어릴 때부터 어른이어야만 했을까요. 까마득히 오래된 기억은 아니지만 지금에서 돌아보면 어린 날의 많은 기억들은 '애어른'이란 말을 들었을 때로 한정되어 있다는 발견했어요. 가족과 함께 할 때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순간에도, 저는 '애어른'이었죠. '장남'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책임감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어요. 기억의 가장 밑에는 '두려움'이란 감정이 있으니까요.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누구의 잘 못이라 탓만 할 수도 없다.

어차피 인생이란 여러 가지 이해 못 할 일 들이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곳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 일들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도 느낄 수 있는 능력과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 p.72「일부러 불행하고, 언제나 우울한 당신에게」 일부

 

 

행복하지 못했던 어린 날, 애어른일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기억들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나름 잘 극복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함을 느꼈어요. 최근 여러 가지 일로 한없이 낮아지는 자존감을 조금은 회복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독서를 끊을 수 없는 이유는 가끔 만나는 이런 책이 마치 여행을 하듯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가 함께 하는 것으로도 부족함을 느낄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그럴 때 책을 펼쳐 읽으면 나도 몰랐던 '나'를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할 힘을 얻게 돼요. 때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고민과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공포 #스트레스 #만성피로 쉽게 접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너무 쉽게 접하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 같기도 하죠.

쉽게만 보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흔해진 많은 것들을 차근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개인이 어떻게 하지 못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봐야 해요.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읽고 저는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심리학을 통해 자신을 한 번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학부시절 힘들게 배웠던 과목 하나가 생각나는데,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과 심리학 쪽을 전공하거나 공부하게 되는 1학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해요.

 

#심리학 #어른이되면괜찮을줄알았다 #독서 #책 #리뷰 #주말 #우울 #처방 #어른 #극복 #여행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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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매일 철학 - 일상의 무기가 되어줄 20가지 생각 도구들
황진규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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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매일 철학> - 황진규

일상의 무기가 되어줄 20가지 생각 도구들

 

잠들기 전 머리맡에 놓여있는 책 한 권을 펼쳐듭니다.

하루 한 편, 그렇게 20일 새로운 질문과 질문에 답을 찾게 도와줄 철학자 한 명을 만났어요.

철학은 생각의 도구라고 합니다. 이 말을 이해한 것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였죠.

 

살다 보면 참 많은 고민이 있어요.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이기에 고민은 줄지 않고 늘어만 가죠.

그 많은 고민에 답을 찾을 수 없어 막막하고 한숨만 쉬게 되죠.

막연하고, 애매하고, 결국에는 '에휴~ 잠이나 자자' 정도에서 끝나버리는 생각들이죠.

 

책은 이런 고민에 딱 맞는 처방전입니다.

책에 담긴 질문과 같은 고민도 했어도, 결이 같지만 내용이 조금 다른 고민들도 참 많죠.

데카르트, 니체, 프로이트, 파스칼, 푸코, 스피노자, 사르트르 등 20명의 철학자들의 생각법을 통해 질문에 하나씩 답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철학이 어려웠던 이유는 그리스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철학사부터 순서대로 시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는 한 철학자의 저서를 이해도 못 하고 읽다가 포기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그렇게 멀어져만 갔던 철학을 무척 재미있게 다뤘습니다. 마치 설민석의 역사 강의를 듣는 것과 같죠. 역사는 시간을 거슬러 현재에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었나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느낌의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읽은 #한입매일철학 이 딱 그렇습니다.

지금의 고민에 과거에 살던 그들과 대화를 합니다. 평소에는 전혀 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질문을 살짝 틀고,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며, 왜?라는 질문과 그래서?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그 끝에 독자에게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게 하죠.

 

한 편을 읽고 책을 덮고 나면, 한참을 누워 있다가 잠이 듭니다.

컴컴한 방, 똑딱이는 시계 소리, 간혹 돌아가는 냉장고 모터 소리가 배경이 되어 최면을 거는 것 같죠.

잠시 시간을 돌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했는지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그리고 "아! 이때 스피노자라면 이렇게 말했을 텐데!", " 스피노자를 알고 나니 지금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다르게 말했을 것 같네!"라는 생각이 번쩍 들죠.

그렇게 하나 둘 아쉬웠던 일, 잠깐 들었던 생각, 직장과 관련된 어떤 고민, 휴가, 관계, 등 많은 곳에서 철학자들의 말이 하나 둘 떠올랐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죠.

 

20일 동안 책 한 권을 오롯이 함께 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생활하다 보면 문득문득 잠들기 전 읽었던 철학자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들이 생기기도 했죠.

무언가를 하려다 잠시 생각하는 시간이 생겼고, 그 생각을 통해서 전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되죠.

평소와 다른 선택이 사람을 달라 보이게 했나 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 뭔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는데 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해요. 평범했던 일상에 책 한 권이 주는 작은 변화가 세상을 달라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 놀라운 경험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변하는 게 있어야 진짜 독서라고 하던데.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진짜 독서를 배운 것 같습니다. 

 

#한입매일철학 #철학 #철학책 #철학책추천 #지식너머다독다독 #지식너머 #다독다독 #황진규 #생각 #사고 #변화 #독서 #글 #생각법 #생각도구 #실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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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비「」밀「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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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비밀> - 스미노 요루

'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스미노 요루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처음 #너의췌장을먹고싶어 를 읽을 때부터 반했지요.

스미노 요루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10대 후 반 20 대 초반의 풋풋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사소한 것에 웃고 울고 삐졌다 풀렸다. 나도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하면서 친구들과 세상을 배우고 성장했던 그 시절, 그때가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사랑 때문일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그 미묘한 차이를 몰랐던 10대부터, 이런 게 사랑일까 고민했던 20대 무던히 치열했던 시절이기 때문일까요. #나만의비밀 을 읽으면서도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만의 비밀은 10대 교실에서 하나 둘 미묘한 마음을 경험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를 초능력으로 표현했습니다.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간직한 비밀들이 하나씩 있죠. 숫자, 트럼프 카드, 화살표, 문장부호, 시소의 기울기.독특한 상상력으로 사람의 미묘한 감정들을 담아냈습니다. 만화 같고, 게임 같은 표현이지만, 그 시절 누구나 간직한 마음을 충분히 담아 냈죠.

 

막 사춘기에 접어든 그 시절. 누구냐에게 초능력 하나씩 생기는 것 같아요.

괜히 더 신경 쓰이는 친구가 있고, 좋아하는 그 친구의 모든 것들이 예민하게 느껴지는 그런 초능력이요.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쿄가 꼭 제 이야기 같았어요.

저도 그 시절 그랬거든요. 마음속으로만 혼자서 간직한 마음, 소설 속의 쿄처럼 자존감도 무척 낮았어요.항상 밝게 빛나고 즐겁게 웃는 모습만 멀리서 바라봤죠. 친구들에 둘러싸여 신나게 이야기하는 그 장면은 마치 그림처럼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들은 눈에 잘 보였는데,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즐겁고, 신나고, 다양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보이고, 왜 그런지 짐작하고, 같이 하고 싶다는 마음과 한편으로는 '나 따위가 감히'라는 마음이 같이 있던 그 시절의 저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그때에 비하면 시간도 참 많이 흘렀고, 경험치가 쌓이기도 했고, 흘러온 시간만큼 저를 성장시킨 인연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에게 한 마디 하자면, 다 괜찮으니 용기 내어 보라 말해주고 싶네요. ^^

주변에서 부추겨준 친구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뭐 다 지나간 일이니까요.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오늘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습니다.

오랜 시간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들, 그때의 감정들

스미노 요루의 초능력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그 시절의 비밀들을 다시 불러오는 데 있네요.

 

이번 이야기는 스미노 요루의 책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번역자가 바뀌면서 문체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져서 그랬나 봐요.

소설의 분위기를 떠나서 단어와 문체가 가진 맛이 너무 낯설어 정말 다른 사람의 책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뜨거워지는 여름.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추억하나 불러와 오랜만에 친구들과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른해지는 주말 오후 스미노 요루의 나만의 비밀을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스미노요루 #나만의비밀 #추억 #기억 #사랑 #우정 #좋아함 #마음 #계절 #그시절 #어린날 #10대 #청소년 #사춘기 #성장 #이야기 #드라마 #풍경 #수체화 #만화 #게임 #감정 #표현 #소설 #소미미디어 #소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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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 마니아를 사로잡은 스니커 100
고영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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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 마니아를 사로잡은 스니커100>

 

어떤 물건을 모은다는 것.

한정된 분야에서 모음으로 인해 전문가가 된다는 것.

 

남자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컬렉터의 기질을 타고나는지도 모르겠다.

 

신발을 말하기 앞서 어린 시절부터 돌아보면

참 다양한 종류를 모으고 버리길 반복하는 것 같다.

 

장난감에 푹 빠져살던 시절 장난감을 모으고 싶은 마음은 무척 컸으나 자력으로

또는 부모님의 손일 빌려서도 모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스스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놀이를 빙자한 삥 뜯기라고 할까...

팽이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참 많이 했다.

어디를 가든 그 시절 ~~치기라는 것은

일종의 내기이자 컬렉터의 첫걸음이랄까.

이기면 가지고, 지면 잃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였다.

 

동네 친구들과 모이면 어김없이 승부를 걸었던 기억.

돌아보니 금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거두어들인 양이 정말 많았다.

동생과 함께 라면박스 하나 가득씩 가지고 있었으니, 누군가는 그 많은 것을 샀을 텐데.

 

학년이 올라가고 컴퓨터가 등장하고 온라인 게임이 탄생하면서부터는

무언가를 모으는 것보다는 게임 캐릭터를 키우는 것에 열중했다.

게임 시장이 여전히 큰 이유는 무언가를 모으고 싶은 그 욕망 때문을 아닐까.

 

대학에서는 겁도 없이 책에 도전했고.

어느 순간부터 읽어내는 것보다 사서 두는 게 많아지기까지 했으니... 대학 졸업을 앞두고는 우표를 사기 시작했고

 

책과 우표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언젠가는 미술 컬렉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쥐꼬리보다도 박한 월급에서 몇 만 원씩 꼬박꼬박 아끼고는 있지만 그 바람은 언제쯤 이룰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희망일 뿐이다. 취미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모으는 행위는 인류 유전자에 박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본이란 녀석은 너무나 거대하고 가망이 없어 보이니 물질로 대체하게 되는 것일까.

 

무언가를 모으고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있는 이들이 있다.

그 대상이 신발, 그중에서도 '스니커'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스니커 헤드가 말하는 신발에 담긴 이야기 가득한 책을 만났다.

 

다른 곳에서는 '컬렉터'라는 말을 쓰는데 이상하게 스니커 세계에서는 '스니커 헤드'라는 말을 쓴다.

헤드헌터는 사람을 중개해주는 것인데...

스니커 헤드라는 말을 쓰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 스니커를 중개해주는 걸까?

스니커 헤드라는 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알고 싶다.

국내 유명 스니커 헤드 10인이 뽑은 10개의 스니커.

각각의 신발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신발은 그냥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물건으로 간혹 패션 아이템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그냥 발에만 맞고 편하면 그만인 물건으로 취급했는데 스니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물건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꼬집어 말하진 못하지만, 그래 일종의 예술가의 광기가 보이는 것 같다.

이야기와 집착이 있기 때문에 예술의 경지로 승화된 걸까

 

책 속에 담긴 100 켤레의 운동화 그 시작인 마이클 조든의 이야기부터 어린 날 빠져 읽었던 슬램덩크까지. 그냥 별생각 없이 이뻐서 샀던 신발들도 스니커 헤드의 선택을 받은 신발이었다니 놀랐다.

 

가만 생각해 보면 평소 조금 특이하다 싶은 신발을 신고 다녔던 것 같다.

별생각 없이 막 신고 다니던 신발 몇 개가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대학시절 서울에서 살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내게 낯선 사람이 말을 걸어 느닷없이 운동화를 팔 수 없냐고 했던 기억... 알고 보니 당시에도 구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희귀종으로 남아 무척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신발이었다니... 무언가에 푹 빠질 만큼 매력이 있다는 것. 무언가에 매력을 느껴 푹 빠져벌린 것. 무엇이 되었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스니커 헤드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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