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1 - 아모르 마네트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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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지.1> 아모르 마네트 - 김진명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소재 입니다.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가 '직지'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데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까지 우리의 직지가 연결된다는 상상력이라니!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원조다'라며 경쟁하는 국밥집 같은 것은 아닌데. 김진명의 소설 덕분에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우리의 금속활자의 최초발명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네요. 김진명은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직지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를 서로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직지가 씨앗이라면 구텐베르크는 열매다'고 하죠.

 

책은 실제 지명과,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기에 너무 생생합니다.

뉴스나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보는 듯 하고, 다빈치 코드 같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더군다나 저는 직지의 고장 청주를 생활권으로 하고, 대학시절에는 청주에서 지낸 경험.

고인쇄박물관, 청주직지축제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더해졌고, 작년에는 청주대학교에서 공개 강연을 했던 구텐베르크 박물관장님의 강연 현장에도 있었기에 이야기가 청주쪽으로 넘어 왔을 때는 소름끼쳤습니다.

 

외국의 소설들은 실제 지명이라 할지라도 영화나 드라마 처럼 먼곳의 일이거나 환상처럼 느껴지는데 직접 경험하고 살았던 곳의 이름과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니 소설을 읽으면서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기묘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대형 일간지의 사회부 기자에요. 살인사건 소식을 듣고 현장에 출입했는데 기괴한 모습의 시신. 유일한 단서는 서원대학교가 목적지로 되어있는 네비게이션. 하나의 단서로 부터 교황 요한22세의 친서와 직지. 단서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무엇을까. 단 한 순간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책장을 펼치는 순간 부터 마직막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과 함께. '직지'라는 인문학 책을 읽는 느낌이 동시에 들면서 점점 빠져들었죠. 가벼운듯 하면서 속도감 있는 문장. 간결하면서 디테일까지 잡아내는 문장은 글을 읽고 있는데 마치 VR체험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킵니다.

 

너무나 사실적인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검색을 하게 되는 것도 '직지'의 매력 입니다.

사진 자료 하나 없기에 직접 인터넷을 찾아본 구텐베르크 초상화. 다큐멘터리 영화 '직지코드'. 직지축제의 유튜브 영상. 세낭크 수도원의 라벤터 밭까지. 실제와 상상을 넘나드는 김진명의 상상력에 감탄, 또 감탄 했습니다.

 

<세낭크 수도원 라벤더 밭>

 사진출처 : http://newcass.com/220789529149

 

<직지페스티벌 구텐베르크 박물관장 공개 강연 기사> http://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545615#08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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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 줄 서는 작은 가게 모루식당 오픈 스토리
장은혜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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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 장은혜

'작은 가게나 해볼까?' 한 번쯤 생각해봤다면...

 

여행길 가방 하나 둘러메고 걷다 마주하는 작은 가게.

눈길을 끌고, 걸음을 옮기게 하는 가게.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기고, 맛과 향에 빠져들게 만드는 공간을 만나면 한 번쯤은 '이런 가게 하나 차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모루 식당의 주인입니다.

처음부터 가게를 하겠단 생각은 없었습니다. 우연처럼 찾아온 필연일까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미래를 계획하고 퇴사를 했는데, 준비했던 계획이 백지화되었습니다.

졸지에 백수가 되었고,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이력서를 여러 곳에 내봤지만 '경단녀'가 되어 버린 그녀에게 찾아오는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가게를 차리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찾아간 부동산에서 덜컥 계약까지 해버린 그녀. 상상하던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의 '모루 식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책은 '모루'식당을 시작하게 되면서 겪은 실패의 이야기를 통해 작은 가게를 창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합니다. 가게를 열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하나하나 집어줍니다. 가게를 열기로 결정을 했다면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가게를 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고, 그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가게 자리를 알아보면서 체크해야 하는 것들, 부동산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할 것, 계약 후에 디자인, 인테리어 공사, 전기공사, 사업자등록 등 세세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것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문제가 되어 돈이 들어가게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루를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값진 체험입니다.

 

 

장은혜님이 알려주는 작은가게 되기 10단계 로드맵!

창업 준비를 한다고 해도 이런 게 다 필요할지 몰랐던 많은 부분들을 채울 수 있습니다.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차근히 준비한다면 허투루 쓰는 돈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은 지출, 작은 수익 하나가 크게 다가올 테니까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서 몇몇 가게들의 경우를 봤었죠. 알고 보니 불법 건물이었다, 전 가게에서 권리금도 못 받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던가 하는 문제들. 법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에 무지한 것은 구제할 수 없다니까.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관련된 법에 대해서는 꼭 공부하고 필요한 것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만의 작은 가게를 연다는 것.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오랫동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무엇을 팔까?'입니다.

최근 읽게 되는 책들에서는 유행보다는 개성을 중요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은 가게들은 결국 자신만의 개성으로 가득 찬 가게라고 해요. 공간에서 풍겨오는 분위기부터 무엇을 파는지 비슷하지만 특별한 무엇. '무엇을 팔까'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지, 왜 가게를 열고 싶어 했지? 어떤 공간을 좋아하지? 어떤 맛과 어떤 향을 좋아하지? 창업을 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입니다. 가진 돈이 많다면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도 적은 자본에서는 고려 사항이 돼요. 더군다나 대출조차 쉽지 않은 지금 수익관리도 무척 중요하죠.

 

 

저자는 부동산부터 계약을 했지만 아직 작은 가게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무엇을 팔까'를 먼저 생각하고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팔아야 하는 것을 고려해서 장소를 찾아야 하니까요. 장소에 맞추기보다는 개성을 살리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부동산 계약을 하고, 무엇을 팔지 정했다면 인테리어 공사 단계로 넘어갑니다. 견적을 받고 공사를 진행하는 시간 인테리어 업체에 무작정 믿고 맡기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했더라도 현장에서 잘 못 시공될 수 있으니 꼼꼼히 챙기는 것이 좋다는 조언. 자칫 처음 생각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을 받기 전에 재료와 공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은 필수. 아는 만큼 멋진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요.

 

책에 담긴 것을 조금 담아왔습니다.

100세 시대, 더 이상 평생직장이 없는 시대,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겠지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하게 되는 창업이 아닌, 미리 준비해서 오랫동안 운영할 작은 가게의 주인이 되는 꿈. 장언니, 장은혜님의 이야기 덕분에 조금은 앞당겨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은가게의주인이되었습니다 #창업 #장은혜 #비타북스 #북로그 #블로그 #북금 #금요일 #독서 #리뷰 #도서 #책추천 #작은가게 #창업하기 #모루식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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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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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이경미 · 정은아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브랜딩의 모든 것

'개성시대'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습니다.

어느 때보다 개성을 강조하는 세대라고 언론에서도 많이 다뤘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88만 원 세대라는 이름으로 제가 속한 나이 때의 사람들이 규정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어느 날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지만 개성 가득했던 우리들이 '취향 존중'의 시대를 열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책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쓸신잡을 통해서 건축가를 알게 되었고, 건축가 덕분에 공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공간에 머물고 공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SNS의 영향력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사진이 잘 나오는 공간,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공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공간, 개인의 공간인 '집'을 두고 우리는 공간을 찾아 떠도는 유목민이 되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공간의 마술사입니다.

공간을 만드는 일에 전문가들이죠. 두 명의 저자가 세계 각지를 다니며 만난 공간에 대한 이야기.

매력적인 공간들을 경험하며 그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접하는 유명한 공간도 있고, 생전 처음 접하는 매력적인 공간들도 다수 있습니다. 공간들을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각 공간마다 취향이 확고하면서 낯설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성을 확실하게 들어내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

언젠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쓰면서도 어느 순간 무너지기 쉬운 부분인데, 어떻게 하면 중심을 잡고 취향을 공간에 담아낼 수 있는지 알 수 있죠. 큰 공간에서부터 작은 공간까지.

오래된 것에서부터 새로운 것까지. 구분을 두지 않고 넘나들면서 공간의 매력에 흠뻑 취합니다.

머릿속에 담았던 취향 가득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상상.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하나 둘 답을 채워가면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예요. 저 역시 지금부터 하나씩 채워 가까운 미래에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독서 #리뷰 #글 #책 #우리는취향을팝니다 #이경미 #정은아 #쌤앤파커스 #금요일 #북금 #불금 #북로그 #책로그 #취향 #공간 #소비 #마술 #창조 #변화 #새로움 #뉴트로 #색 #조명 #공간디자인 #디자인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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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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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최태성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역사는~~~ 최태성~~"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큰별셈의 모습입니다.

"역사란 무엇일까?"

두 명의 대통령을 겪어 오면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 시험 필수 과목에서 빠지고, 국정교과서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문제. 100년도 지나지 않은 해결되지 못 한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일본과의 관계는 아니 일본 정치권에서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죠.

역사가 어떤 힘을 가졌기에 일본에서는 힘으로 덥어버리려 하는 걸까요.

책은 최태성이라는 사람이 역사 교육자로 강의를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위기의 순간, 어떤 답을 내릴지 몰라 방황하던 순간 역사에서 그 답을 찾았던 이야기.

살아온 시간만큼 위기와 방황의 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중 22가지의 주제를 담아 독자에게 질문을 합니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대 역사에 무임승차하고 있진 않은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아 필사적이었던 적이 있는지,

지금 이 순간조차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진 않는지.

질문 속에 역사를 마주한 순간, 정해진 틀대로 살아왔던 지난 삶을 돌아보고 어느덧 '나'는 없고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삶'이란 '선택'의 연속임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인생에서 선택은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삶을 만들었기에 삶에 책임을 지라는 말을 많이 하죠.

왜? 어떻게? 무엇을?에 대한 고민은 항상 각자의 몫이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큰별셈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네요.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선택의 순간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어떻 결과를 만들어 왔는지 역사에 기록으로 남아 있죠. 그 들은 선택의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무엇을 위해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그 마음을 이해하면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선택을 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 보게 되네요. 지금 저는 또 한 번 큰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선택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후회하고 싶진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죠. 가만 생각해 보면 저는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지에서 도망가고 안주하는 선택을 아무런 고민 없이 습관처럼 했던 것 같아요. 미디어 속에서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것처럼요. 최근에는 SNS 덕분에 부러움의 대상이 더욱 많아졌지요. 그들과 저는 어떻게 다른지 차이점을 찾고 저들은 조건이 좋지만 나는 아니라는 합리화를 통해 도망치기만 했던 것 같아요.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운 선덕여왕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꿈을 꾼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 같거든요. 선덕여왕이 꿈꿨던 신라. 그 꿈을 이룬 신라인들의 삶.

황룡사 9층 목탑에 담긴 이야기를 보니 롯데가 그 높은 타워를 세운 것도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아요.

저도 마음에 탑을 하나 세워봅니다.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생각해보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진짜 나를 위한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기 위한 탑을 세워봅니다.

나를 위한 나만의 탑.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의 순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을 위한, 나를 위한 역사를 다시 공부해 보려 합니다.

#역사의쓸모 #최태성 #다산북스 #다산책방 #책 #독서 #리뷰 #책로그 #글로그 #독서로그 #기록

#역사 #쓸모 #선택 #고민 #인생 #답 #질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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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을유사상고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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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의지가 없으면 표상도 세계도 없다"

 

을유문화사의 "을유사상고전 한 달 읽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도서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입니다.

6월 첫 주 책을 받았을 때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괜히 도전했나' 후회되기도 했죠.

총 741쪽 6월 한 달 꼬박 30일이니까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13쪽만 읽으면 완독하게 됩니다. 하루 2시간씩 읽는다고 했을 때 두 번이나 반복할 수 있는 양이죠.

첫날 쇼펜하우어의 서문을 읽고서는 단 순 계산대로 이 책을 완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이 책을 읽기에 전제 조건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요구 사항이죠.

 

첫 번째 이 책을 읽기 전에 서론을 읽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 서론은 "충분근거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 하나의 철학 논문"이라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두 번째 칸트의 주저를 먼저 읽고 칸트 철학에 어느 정도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책의 부록인 "칸트철학비판"을 먼저 읽으라는 것이죠.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생긴 것이죠.

또한 이 책을 두 번 읽으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서로 보완되어 앞의 내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해요. 저는 우선 쇼펜하우어의 전제조건을 채워야 했습니다. 교양으로서의 칸트철학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그의 주저를 읽고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칸트의 대표 저서 "순수이성 비판"과 '선험적 경험' 이란 것을 먼저 알아야 했습니다. 칸트의 주요 저서라고 검색하면 여러 권이 등장해서 모든 것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죠.

 

 

첫 번째 주

백종현 교수님의 역으로 순수이성 비판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은 1주일 하루 읽기로 정해둔 2시간 외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읽었지만, 결국 완독하지 못했어요. 21세기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칸트철학을 배웠어요.

 

 

 

 

 

 

 

 

두 번째 주

부록으로 실어둔 칸트철학 비판을 읽는 것입니다.

다행히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어 읽기 시작했죠. 칸트철학을 겨우 아주 조금 알아들을 만했는데 칸트철학 비판을 읽다 보니 또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이지? 뭔가 틀렸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게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책을 읽어가는 내내 멈추지 못한 의문입니다.

 

칸트철학비판은 개정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어요. 연결어가 중복되어 있거나 번역어가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았죠. 매끄럽게 읽어가도 겨우 이해할까 싶은 내용인데 번역의 문제로 읽는 것조차 불편하니 겨우 1주 딱 맞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었는데 읽은 것 같지 못한 느낌. 결국 인터넷의 힘을 빌렸습니다.

 

세 번째 주

'충분근거율'을 읽는 것입니다.

다행히 나남 출판사에서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라는 책으로 논문을 번역한 책이 있었습니다. 2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엄청난 두께의 책을 봤기에 쉽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쇼펜하우어가 칸트 철학에 대해서 무엇을 꼬집어 하고 싶었는지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주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기 위한 전제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3주의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겨우 1주일 하루에 1권씩 읽어가면 4권으로 나눠진 부분을 읽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만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일주 겨우 2권까지 읽었습니다.

 

1권을 읽어가면서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느꼈습니다.

제1권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1고찰

근거율에 종속된 표상, 경험과 학문의 대상

 

'근거율'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처음부터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근거율과 표상,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걸까요. 그 인식에서 우리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또 사람과 다른 동물, 식물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쇼펜하우어 특유의 자신감 가득한 문장으로 하나씩 따라가 봅니다.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분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로봇입니다. 지능은 무엇일까. 인공적으로 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인공지능로봇은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고, 우리 지능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자연스럽게 떠올랐죠. 단순히 자극에 대한 반응이라면 우리는 왜 아직도 인공지능로봇을 만들지 못했을까요. 쇼펜하우어가 지금 시대의 인공지능연구를 보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 즐거운 상상도 했습니다.

 

제2권 의지로서의 세계, 제1고찰

의지의 객관화

 

2권에서는 신체와 의지에 대해 고찰합니다.

의지와 신체, 그리고 객체.

 

 

 

 

 

 

뭔가 무척 혼란스럽고 의아했습니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식의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체와 의지를 따로 떨어뜨려 놓는 것 그 자체가 무척 낯설어요. 자연스럽게 신체는 내 세계의 시작이고, 신체로부터 세상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죠. 뭔가 조금 다를 것 같지만 로봇 청소기가 센서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스스로 청소하는 구역을 찾아 청소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신체적인 것에 대해 고찰하고, 그로부터 인식하는 세상에 대해 고찰합니다.

그러고 나서 두 가지를 통합해서 하나의 세상을 구성하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고 있습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정규 교육과정의 힘이라고 할까요.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많은 내용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 통합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쇼펜하우어 이후 니체와 프로이트가 등장했어요. 초인, 무의식과 초자아. 한 번쯤 들어봤고 어쩌면 시험을 위해 열심히 암기했던 내용이기도 해요. 그 깊이를 충분하게 느끼지는 못했어도 대강 알고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역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기에 어려운 전제 조건이 있지만 불과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을유문화사의 고전 한 달 읽기 프로젝트는 이렇게 끝났지만

저는 7월 한 달 동안 이 책을 계속 읽겠습니다. 쇼펜하우어의 당부처럼 최소 2독은 해야 나중에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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