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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면 여름이 제일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해마다 여름은 더 더워지고, 혼자 있는 집에 에어컨을 틀기도 좀 그럴 테니까. 그런데 지난여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단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곧잘 틀었고(네, 접니다, 저예요),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면 도서관에도 가고, 집 앞에서 아이스 커피도 사 먹었다. 알고 보니 문제는 겨울이네. 일단 '출근'이라는 지상과제도 없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게 어렵다. 그리고 빈 집에 보일러를 돌리는 것은 빈 집에 에어컨을 트는 것보다 훨씬 주저하게 되는 일이다. 큰맘 먹고 겨울 실내복을 샀지만, 몸에 추위가 들러붙으면 떼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물주머니도 쓰고, S 워머도 쓰지만 역시 좋은 것은 이불 속이다. 책을 보는 척하고, 집안일을 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꾸만 이불을 노려본다. 저긴데, 내가 지금 저길 들어가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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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틀림없이 다르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다른 채로 좀 살자!"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이 말을 설명하기가 어려운 걸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이해되기 어려운 걸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나도 막연히 생각하는 거지, 다양성 존중이라는 게 뭔지, 인권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어야 할지 잘 모른다. 책 보고 공부하고 싶다.
갈색 아침
시절이 이렇다.. 책 소개에서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화다."라는 대목만 보고도 이 책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마음은 더 불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작은 생활
나는 여자고, 일 년 가까이 집에서 쉬고 있고,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밥이 좋고, 빨래를 주도(?)하지만 스스로 '주부'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통상적인 의미의 '주부'라면 나보다는 남편이 거기 가깝다.) 크게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살림이 어렵다거나 그렇지도 않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적게 사고 적게 쓰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박한 생활을 위해서......라고는 차마 못 쓰겠다(아 닭살이야!). 아껴 써야 하는 시기이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그러고 싶어서(웩) 이런 책도 보면 좋겠다 싶다.
김치
(근데 이 책은 제목을 왜 이렇게 표기할까?) 얼마 전 '포기 김치'를 담그면서, 다시 한번 쓰겠다, 포기 김치를 담그면서, 절인 배추(내가 절인 배추. 산 것 말고 내가 절인 배추) 반 통을 왼손에 잡고 한 장씩 바닥에 깔며 속을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외쳤다. "나도 이제 일가를 이루었도다!" 그렇다. 열무김치, 배추 겉절이, 얼갈이 김치에 이어 이제는 통배추를 절여서! 포기 김치! 포기 김치를 담그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아아아아아아!! ((그런데 두 포기.)) 남편이 도와주긴 하지만 잘난 척하려고 일부러 뿌리치고 혼자서 끙끙대며 김치를 담그다 보니, 늘 소소한 팁들이 아쉽다. 무채를 얼마나 가늘게 썰어야 하는지(이번엔 사실 무채를 너무 얇게 해서 김치 완성하고 보니 녹아 없어졌다. 허허허.), 찹쌀 풀은 어느 정도 되직하게 끓여하 하는지, 그런 것. 이 책에는 사진이 많다니까 도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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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관심 도서는 5권 써야 되는데, 이번 달엔 4권만 골랐다. 읽은 책이 아니라서 쓰기도 어렵고, 열심히 자료를 읽어도 눈에 들어오는 게 많지 않았다. 실제 책을 안 봐서 놓친 것도 있겠지. 이번달은 여기까지만. 써놓고 보니까 근데 내 자랑으로 마무리했네? 야, 나는 죽지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