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들었던 말 중에 헤어진 연인을 잊기 위해선 만났던 기간의 3배가 지나야 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말이 맞는 경우가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잊는다는 말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다르겠지만 난 잊는다는 건 마음 속에서 매듭을 짓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매듭을 짓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 

관계와 시간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사람을 정리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입던 옷, 지갑, 가방, 팔찌, 귀걸이, 장갑, 모자, 화장품, 외국 화폐, 사진, 편지 등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건에 추억이 스며 있다.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그저 생활에 녹아있던 모든 물건에서 발견하는 뜻밖의 추억에 놀랄 따름이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하던 장소, 함께 하던 행동, 함께 하던 말장난까지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예전 사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지금 내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가끔 헛갈릴 때도 있다. 

더 이상 그 사람 때문에 울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잊은게 아니더라.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잊은게 아니더라. 새로운 사랑이 끝났을 때 느껴지는 슬픔과 허전함이 단지 새로운 사람 때문만이 아님을 적어도 나는 안다. 한 달만 지나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만 같은 따뜻했던 입술의 감촉은 잊혀지겠지만 내 손짓 하나, 말 끝머리 하나, 뼛속까지 물들어 있는 그 사람은 언제쯤 그 선명한 색이 바랠까.  

평소 후회하지 않고 살자는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편이고, 실제로 살아오면서 그닥 후회할 만한 일은 없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돌아가도 난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같은 아픔을 겪을 자신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번 만큼은 너무 후회된다. 사람이 사람을 잊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인가보다. 적어도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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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여름이 생각나네요. 재작년 여름, 나는 이제 사랑이 내 인생에서 완전히 끝장났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고, 그런 사람은 이제 지구상에서 씨가 말라버렸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자신감 상실속에서 허우적댔죠.

그렇다고 지금 회복됐다는 것도 아니고, 그 뒤로 해피엔딩이란 얘기도 아니에요. 지금도 여전히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는 지구상에서 씨가 말라버린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그때만큼 죽을것 같은 기분은 아니에요.


열심히 살아봅시다. 울고 싶을 땐 울면서.

Forgettable. 2010-10-20 09:44   좋아요 0 | URL
오늘 보스가 그러더라구요.
guys are all asshole. including me.
ㅋㅋㅋㅋ

캐나다에서 인생 최대의 빡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 캐나다는 나랑 궁합이 안맞나봐요.
전 이제 연애 안할겁니다. 적어도 캐나다에 있는 동안은요.

머큐리 2010-10-1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누가 뭐래도 아픈만큼 성숙(?)해 지는건 사실인거 같더라구요...^^ 힘내요 뽀님 !

Forgettable. 2010-10-20 09:45   좋아요 0 | URL
저.. 충분히 성숙해서 더 성숙해지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앞길이 먼가봐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ㅎㅎ

카스피 2010-10-20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남들이 참견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힘내요 뽀님 ! (2)

Forgettable. 2010-10-20 09:46   좋아요 0 | URL
흐.. 저도 이런 페이퍼 별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딘가 말하지 않고서는 못배기겠어서요. ㅠㅠㅠㅠㅠㅠ
화이팅 감사합니다. ^^ 위로가 많이 되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곁에 있으면 등 툭 툭 치면서 술 한잔 할 수 있을텐데...
아웅,너무 멀어요,그곳은~
그러니 제 위로도 나중으로 저금해 놓자구요~ㅠ.ㅠ

Forgettable. 2010-10-20 09:47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꾼님도 술 좋아하시나요?? 저도 완전 좋아해요. ㅋㅋㅋ
하지만 너무 힘들 때 술은 독이라 요즘은 완전히 자제하고 있어요.
나중에 함께 술 마실 때 되면 지금 일은 웃을 수............ 그 때도 없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위로 저금해두겠습니다. ^^

2010-10-2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랑 비슷한 것도 해 보지 못한 어른아이는 웁니다 ㅠ
친구들끼리 모여도, 이별 가사에 눈물지을 줄 아는 성인팀과, 순수한-_- 마법사팀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 사려깊은 것? 아무튼 무언가 깊이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어요.
아님 그런 거 없고 그냥 성인팀이 마법사팀을, 어린 것들... 하면서 비웃는 거에 불과한 건지도-_-;

그나저나 보스의 위엄이 느껴지네요 ㅋㅋ
암튼 무슨 일이시기에 빡센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전 어릴 때부터 가보고 싶은 나라 하면 캐나다나 프랑스를 골랐던 기억이 나요.
둘의 공통점이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지 가고 싶은 나라였다능;

Forgettable. 2010-10-25 17:06   좋아요 0 | URL
순수한 마법사팀. ^^^^^ ㅋㅋㅋ
아무래도 친구의 관계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거니까, 무언가 깊이가 다르긴 할까요?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가 뭔가 나와 다른 것 같지는 않아요. 단지 사랑을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지 사람을 대할 때 그 친구의 진정성이 보이니까요. 아, 이건 너무 복잡한 문제에요. 정말. 인간애와 연애는 다른걸까요?

보스의 위엄. ㅋㅋㅋ 그런 거 없고 맨날 일하는 애들한테 무시당하는 전형적인 사장님. ㅋㅋ 보스랑 사장님의 느낌은 왜 다를까요?

캐나다는 너무 추워요. 겨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마냥 두렵기만 하다능 ㅠㅠ 캐나다 저 있을 때 한번 놀러오세요 ㅋㅋ 록키 갑시다! ㅋㅋ

걱정 고맙습니다. 한 문장이 되게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

ljh 2010-10-2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래에서도 겨울이되는 겨울냄세...ㅋㅋ
심지어 지하철 환승하러 가는 길에서도 생각나던데?
처음엔 그 기억에 미칠것같았는데
이제는 뭐 그랬었지 하고 말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진짜 짱ㅋㅋㅋㅋ

Forgettable. 2010-10-26 13:55   좋아요 0 | URL
지하철 환승하러 가는길 ㅋㅋㅋ 나 한국 어떻게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어떻게든 스트레스의 질량은 비슷한듯.
 

옷 정리를 하다가 2달러짜리 동전 2개를 발견했다. 단위가 큰데 동전이다 보니까 아무 주머니에 넣어 놓고는 잊기 마련인데, 그래서 득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페이퍼 하나 쓰고 자야겠다며 노트북을 배에 올림.  

같이 일하는 애들이 모두 베지테리언이거나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 친구들이어서 나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으며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면서도 고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내 자신에게 환멸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요즘은 자연스레 많이 먹지 않으니 그 아이러니가 덜해져서 괜시리 뿌듯하다.  

일단 가게에서 함께 일하는 애들 분위기도 그렇고, 베지테리언 푸드를 많이 팔아서 먹다보니, 이게 또 맛도 있고 괜찮다. 게다가 직접 요리를 해 먹다 보니 고기를 손으로 직접 만졌을 때의 느낌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약간 힘들기도 해서 잘 안사게 된 영향도 있다. 예전에는 나 하나 안먹는다고, 란 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이 먹지 않다보니까 그동안 내가 고기 소비량에 일조했다는 게 은근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기를 완전히 안먹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먹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전에 잘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갔었는데, 일행이 샌드위치를 싸와서 별 생각없이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그게 햄 샌드위치였다. 그랬더니 그분이 정말이지 놀랍다는 듯이 '육식이시네요!!!!!!!' 라고 하는거다. 난 순간 육식동물이 된 것만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는데, 기분이 더 나빴던 것은 그 분이 그렇다고 해서 무슨 신념 때문에 채식을 하는 분도 아니었다. 자신이 채식을 한다고 해서 고기를 먹는 사람을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보는 건 일종의 폭력으로 다가왔다.  

예전에 여행할 때 만났던 베지테리언 독일인 부부는 왜 베지테리언이냐는 나의 질문에 자신들이 먹는 동물이 생전에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 땐 아무것도 모를 때여서 별 신기한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이라고 뭘 더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소신있게 대답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그들의 자세가 새삼 감탄스럽다.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옳고 그른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의 신념에 가까운 문제가 아닐까. 동물의 사육 방식에 분명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개인의 식성에까지 옳고 그름의 기준을 부여하는 건 아까 말한 바와 같이 폭력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게 여기니까 가능한 거지, 한국에 돌아갔을 때 맛있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의 위로라던가, 돈까스며 훈제치킨, 곱창과 같은 안주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아마 못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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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10-1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신념을 갖고 하는 사람과 그저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일전에 <간디 자서전>을 보았는데, 간디는 정말 목숨을 걸고 채식을 하더군요. 그것도 가족과 함께요. 그 책의 부제가 '진리 실험 이야기'였는데, 채식을 하며 진리를 알아가는 간디가 존경스러웠어요. 병원에 입원한 딸들에게 우유나 고기를 먹이라는 의료진들의 말에 갈등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딸들도 채식하며 살아갔지만 한편으론 모질다는 생각도 했구요. 진리 실험의 험난함일까요?
간디는 콩도 안 먹었어요^^;

Forgettable. 2010-10-19 10:56   좋아요 0 | URL
아.. 우유도 안먹었군요. 당연히 계란도 안먹었겠죠? 전 요새 계란 하루에 두개씩 먹는 것 같은데; 먹을게 없어서.............. 진리 실험이 어떤건지 궁금해지네요. 가족과 함께였다면 가족은 자의로 한 거였을까요? 전 만약에 아빠가 제게 채식하라고 하면 고기먹을 것 같아요^^;;; 아빠 말 안듣는 딸래미라 ㅎㅎㅎㅎㅎㅎㅎ

콩도 안먹었다니. 흠.. 콩은 채소잖아요. ㅠㅠ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10-19 12:20   좋아요 0 | URL
콩에서 기름이 나온다고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해요. 정말 철저한 채식주의자였죠.

신지 2010-10-16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채식을 한다고 해서 고기를 먹는 사람을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보는 건 일종의 폭력으로 다가왔다.

ㅡ> 이 말 무척 공감해요.ㅠ 이게 비슷한 경우인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담배를 피울 때 .. ㅎㅎ

Forgettable. 2010-10-19 10:58   좋아요 0 | URL
이곳은 다행히 흡연자가 무지 많아요. 그런데 실내는 무조건 담배 금지. ㅎㅎ 술집에서도 다 나가서 핍니다. 길거리에서도 많이 피고요..
한국은 좀 흡연자들 안좋게 모는 분위기가 있긴 한데 이곳에서는 전혀 못느껴봤어요.ㅋㅋ

2010-10-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별 고민없이 육식이에요. 행복하게 살다 죽은 동물은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기준도 이상하고, 그렇게 치면 식물은 행복하지 않아도 되는가 싶기도 하고, 애초 이런 기준을 삼는 것 자체도 무수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고 또 어차피 인간이 생물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원죄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인간의 욕망을 위해 짐짝처럼 사육당하는 소들의 고통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실 그 못지 않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세계의 난민이나 빈민들도 많기도 한데 전 무기력해 보이고, 무엇보다 그릇된 것을 보고 고민하고 분노할 줄 아는 그런 마음... 깨어있음 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게 다 잠들어 버린 것 같아요;
진지하게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며 닦아가는 것이, 피곤하게 산다거나 쓸데없이 진지하다거나 고리타분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비춰지는 시대이지만 그게 제 자신을 위한 면죄부가 될 순 없겠죠. 제 몸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군살이 디룩디룩 끼어서 뒤뚱거리는 것 같네요 ㅠ

암튼 소와 이러한 문제에 관해 토론... 은 아니고 그냥 농담 따먹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늘 그렇듯 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잡식 동물의 딜레마' 라는 책이 괜찮다고 해서 한 번 읽어보기로 했네요;

Forgettable. 2010-10-19 11:06   좋아요 0 | URL
저도 코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지금도 딱히 막 동물들의 처지가 부당해서! 라기 보다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 분위기도 그렇고, 요리 해먹기도 좀 그렇고, 이런저런 겸사겸사 해서 많이 안먹는거지, 뭐 그렇다고 아예 안먹는 것도 아니고.. 지금 뭐라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고.

전 그냥 고기 일주일에 한두번 조금씩 먹으며 자기위안 하는 정도라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ㅎㅎ 개인적인 만족이랄까. 저는 동정심도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며 동정하는 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이 자꾸 이상해지네요. ㅠㅠ 요즘 제가 좀 피폐해요. ㅠㅠ 고기를 안먹어서일까요? ㅠㅠ

소님과는 그런 문제로도 토론을 하시는군요. 아.. 저도 친구들 보고싶다. 그나마 요샌 같이 일하는 친구가 많이 놀아주고 얘기도 많이 들어줘서 다행이긴 한데, 아무래도 언어의 한계 땜에 답답하긴 해요.

ljh 2010-10-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이어트 때문에 채식을 해본경험은 있지만........베지터리안이 되고 싶지는 않아

외국인들이 어떻게 개를 먹냐고 할때..먹으려고 키우는개가 따로 있다. 라고하면서 합리화를 하곤하잖아?
축산관련된 기업에 일을 하니 소나 돼지 닭=먹는거 라고 생각하게되...ㅋㅋ

세상에 이렇게 말그대로 먹으려고 키우는 동물들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기도하네..
내가 철이없는건지.....입장차이니까 뭐..ㅋㅋ
그리고 우리나라도 요즘엔 동물복지목장 농장이 대세야......ㅋㅋ
여튼 그렇게 고기좋아하는 언니가 거기거 그렇게 적응하는거 보면 신기하다..히히

나도 채식한번해볼까.................하지만 우유와 계란은 포기못하겟어!
버터도......치즈도.....ㅋㅋㅋㅋㅋ
지금도 엄마랑 한우에 송이버섯먹었어......부럽지?


Forgettable. 2010-10-26 14:00   좋아요 0 | URL
니가 채소요리가 아니라 생채소만 먹어서 그래 -_- 소금도 없이 ㄷㄷㄷ
채소 요리 맛난거 엄청 많아.

난 그리고 먹으려고 키우는 개가 따로 있다는 말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쪽. 아무리 먹으려고 키운다지만 개농장같은데 보면 개들도 엄청 학대당하고 불쌍하던데.. 그래도 동물복지농장 같은거라도 생긴다니 다행이네. 철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거지 뭐.. 나도 남들보고 고기먹지 말라고 하는건 아니고 그냥 나라도 고기 소비량을 좀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일 뿐이니까.

우유랑 계란이랑 치즈는 나도 엄청 먹음 ㅋㅋㅋㅋㅋ 치즈 짱 많이 먹어.
하지만 한우에 송이버섯은 좀 부럽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고 있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은근한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쉽사리 읽히지 않아서 띄엄띄엄 읽고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는 두 번만에 다 읽어버린 후라고 후르륵 읽히기를 바랬던 건 아니지만, 교고쿠 나츠히코랑 친하다고 해서 그 만큼의 매력을 바랬던 것도 아니지만, 내게 미미여사는 멀고 먼 그녀로 남는 줄만 알았다. 

신용카드, 개인파산, 자본주의 어쩌고 하는 책 리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작가가 말하는 게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현대 사회의 자본의 병폐. 뭐 이런거. 근데 꾸역꾸역 읽다 보니 그게 아니다. 모르겠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 따위. 내게 이 책은 외로움이다. 그대로 사라져 버려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던 여자, 그리고 또 한 여자, 의무도 호기심도 그 어떤 이유도 없이 찾기 위해 그녀를 찾던 남자, 자기가 선택한 약혼녀가 그녀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슬픔도 배신감도 없이 그저 분노와 계산만 남은 남자, 애완동물의 죽음에 얼굴이 터지도록 싸움을 하고도 분이 안풀려 야구 방망이를 들던 아이. 모두가 그저 견딜 수 없이 고독하다. 

연애를 하고 말고에 상관없이 마음의 공간을 채울 수 없는 나,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자리에서 풍성했던 나무가 하루하루 여위어가는 걸 지켜보며 담배를 피우는 나, 술을 마실 수록 배가 고파지는 나, 맛있는 반찬에 밥을 먹으면서도 쓸쓸하다고 혼잣말을 하는 나, 애인이랑 헤어지고 이 노래 들으면 슬프겠다 하면서 들었던 노래를 우연히 들으며 패닉 상태에 빠지는 나, 잠에서 깨서 춥다고 전기장판을 켜고 다시 자는 나, 옛 편지를 읽으며 울다 자는 나, 웃는 모습이 예쁘단 말을 부쩍 많이 듣는 나는 [화차]가 너무 외롭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아파져서 초반에 읽을 때와는 또 다른 이유로 쉽사리 읽히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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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볶음명인 2010-10-12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이 노래 여기서 우연히 또 만나네요, 만나니 여튼 존나 반가!
헌데, 화면이 원활하지 않아, 실은 보다 말았지요.^^
여하튼, 노래는 잘 나와, 잘 듣다, 잘 나갑니당!


Forgettable. 2010-10-12 08: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명인 등장 하셨네요. ㅋㅋㅋㅋ
전 이 밴드 공연 며칠전에 라이브로 봤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대단했어요. ㅠㅠ 진짜 최고였음 ㅋㅋㅋㅋㅋ

이노래 아신다니 저도 존나 반가워요 ㅋㅋ

다락방 2010-10-12 09:02   좋아요 0 | URL
앗 그 유명한 참치볶음명인님이 여기에 방문해주셨네요! 저도 존나 반가워요!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10-10-14 17:36   좋아요 0 | URL
아.. 배고파요. 참치볶음이란 단어는 절 배고프게 만들어요.

피비 2010-10-2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미미여사 처음 접한 작품이 화차였어요. 도서관에 책도 엄청 꾸진거였거든요. 요새같이 양장판에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공책크기에 허섭스러운 것. 그래서 집어든 것인데....읽다가 예상치 못한 스릴감에 놀라서 다른 작품들도 마구 찾아 읽었는데 다 전개가 똑같은 형식이어서 실망했다는 슬픈 일이 ..ㅠ_ㅠ

아. 님 와서 돌아오시면 소개팅공유나 합시다. 주거니 받거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아직 헤어진남자 세배넘었는데 못잊는것 같아서 이젠 그냥 막장으로 살고있음요;

Forgettable. 2010-10-22 10:41   좋아요 0 | URL
아 전개가 다 똑같나요? 전 지금 [이유]도 갖고 있는데 어떨라나 궁금해지네요. 피비님도 보면 은근히 독서 ...(이 단어가 왜 생각이 안나죠? 프리즘? 파라다임? 이딴 단어나 생각나고 ㅠㅠ 뭐지. 뭔가 스펙트럼??? -0-점점 바보되가는 기분)이 넓으시군요. 아니면 저랑 취향이 맞으시거나 ㅋㅋㅋ

저 소개팅 공유.. 주거니 받거니 이 부분 보면서 기분 급 좋아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누구 소개팅 해주지 하면서 막 친구들 떠올리고. 님은 주변에 술 함께 마셔주는 남자사람 친구 많으니 괜찮은 거 아닌가요. 왜 굳이 애인 필요 없는 화려한 싱글 정도? :p

ljh 2010-10-2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담배무지하게 비쌀텐데...................ㅋㅋ

Forgettable. 2010-10-26 14:00   좋아요 0 | URL
I can afford it. ㅋㅋㅋ
 

많은 일이 있었다. 

책을 읽지도 않고 영화를 보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은 몇 주가 후르륵 지나가버렸다. 회사다닐 때 생각이 자주 난다. 그 땐 책을 읽어야, 영화를 봐야 살 수 있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이런 것 하지 않아도 시간이 잘도 간다. 하루 하루 멍청해지는 것 같다는 죄책감 말고는 별스럽게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행복한 순간은 그 때보다 더 자주 찾아오고, 그에 비례해 우울한 순간도 잦아졌다. 플랫한 삶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는 그 때의 불안감이 자주 기억나는 요즘이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이것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만 고민했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땐 그 때의 내 선택이 당연히 옳을 것이라는 믿음만 갖고 있으면 됐었는데, 요즘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취업할까, 스페인에 갈까, 콜롬비아에 갈까, 에드먼튼에 좀 더 머물러볼까, 한 1년 정도 여행을 더 다녀볼까, 미국에 사진을 공부하러 가볼까, 대학원에 가볼까. 시간이 지나갈 수록 나의 이번 선택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는데,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은 점점 많아져서 선택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할 수 있는 것은 과거. 하고 싶은 것은 현재. 해야 하는 것은 미래. 

이 세가지가 동시에 충족되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5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아직도 그 사이사이에서 방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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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일요일 한낮인데요~~~~~ 거긴 시간이 느리게 가는군요.^^

음~~ 사이사이에서 방황하는 것도 부러워요!

Forgettable. 2010-10-11 16:01   좋아요 0 | URL
네. 순오기님. 미래에서 댓글을 남겨주셨군요. ㅋㅋㅋ
요즘 부쩍 슬럼프라 이러는가봐요. 나아지겠죠. 이젠 공부 열심히 하려구요!!

Joule 2010-10-11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 님은 지금 딱 맞게 시간을 보내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그런 수만 갈래의 생각이 종잡을 수 없이 당신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당신의 마음이, 끈 없이 자유롭다는 증거. 우리 없는 사람들은 항상 결정을 촉박하게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을 수 밖에 없는 듯해요. 가진 게 많지 않기도 하고, 가진 게 많지 않다고 스스로 지레 느끼기도 하고. 이런 건 어때요. 마음이 술렁술렁 대충 잘 넘어가게 하고 이 모든 것이 어느 순간에 딱 지겨워질 때 바로 그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는 거예요. 마음을 좀 내버려 둬보세요. 한국 와서 집 없이 밥 굶으면 제가 잠도 재워주고 밥도 먹여 줄게요. :)

Forgettable. 2010-10-11 16:07   좋아요 0 | URL
아. 쥴님. 댓글 추천하고 싶은데요. ㅎㅎ 제가 늘 하는 말이 그거에요. 지금은 그냥 열심히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 많이 해 놓고 그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잘 하면 된다구요. 근데 말이 그렇지 불안하고 그런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집 없이 밥 굶으면 재워주시고 밥도 주신다니 마음이 갑자기 완전이 확 놓이는 거 알죠. 하하 진짜 고맙습니다. ^^

가끔 생각해요. 자유는 나같은 애한테는 너무 버거운게 아닌가 하고.. 그래도 이런 시간이 있으니까 나중엔 좀 더 괜찮은 애가 되길 바라며 지내고 있어요. 쥴님은 어쩜 글을 이렇게 잘 쓰실까요. 쥴님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라로 2010-10-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들은 말인데요,,선택은 어떤것을 결정하는게 아니라 하지 않을 것을 버리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말이 오래 남아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생각하게 되어요.
버려도 아쉽지 않은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되어요. 그러니까 버리지 못할 것 하나만 생각하세요.
아직 젊잖아요!!가장 하고 싶은걸 해요!! 님이 나열한걸 보면 저는 여행을 더 다니는것이 좋아요!!>.<
지금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에요. 그러니 넘 초조해 하지 마시고 잘 선택하시길요~.

Forgettable. 2010-10-11 16:1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젊은거 맞죠? 가끔 엄마랑 통화할 때 얼른 한국와서 선봐서 결혼하라고 하시는데.. ㅋㅋ 그럴 때마다 요즘 수명 길어져서 나 아직 젊으니까 결혼 좀만 늦게하겠다고 설득하는데.. 요즘은 하도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다보니까 젊은게 아닌 것 같아요. ^^

매일매일 하고 싶은게 바뀌어서 더 고민이에요. 이 시간이 헛되지 않다는 말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위안을 바라고 글을 쓴 건 아닌데 그래도 댓글들을 보니 힘이 막 나요.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도 모르겠고, 감정기복은 바닥을 쳤다가 하늘을 쳤다가 왔다갔다 하고, 생각할 시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그것보다 많아서 정신없고, 그러는 와중에 책보따리 선물이 와서 마음은 포근하다. 

    

내가  친구에게 부탁했던 책은 기시 유스케의 [도깨비불의 집],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E.M포스터의 [하워즈 엔드], 다카노 가즈야키의 [13계단],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5권이었는데, 무척 감동적이게도 여러 종류의 차와 텐도 아리타의 [영원의 아이]와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그리고 문동전집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템페스트]가 추가로 들어있었다. 손편지와 차도 들어 있었다. 

이 친구가 내게 무척 잘해주는 것에 비해 나는 그닥 잘해주지 못한다. 본디 나는 마음에 있는 말은 하고 말아버리고, 남에게 다정하기에는 나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데다가, 감정 기복이 큰 나머지 우울의 나락에 빠져 있을 땐 친구에게 연락은 커녕 나를 추스리기에 힘이 겹고, 아낀다는 표현이 쑥쓰러워서 그 감정을 묻어두고 마는 사람이다. 이 친구와 함께 수다떨며 놀 땐 즐겁지만 난 잘해주는 것이 익숙치가 않아서, 어쩌면 이 친구는 내 마음이 그게 다일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이번에 이렇게 책을 많이도 보내주었다. 다정한 말도 함께. 

친구가 보내준 책들은 그 책 이상이다. 덕분에 난 집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날씨 좋은 주말에 텀블러를 들고 집 앞의 스타벅스에 가서 얼그레이 라테를 시켜 마시며 사전 없이도 읽을 책이 아주 많이 생겼고, 일이 끝나고 바로 집에 들어와도 좋을 이유가 생겼다. 이 고마운 마음을 근데 나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소포박스를 열 때의 두근거림과 아직도 몇번씩이나 읽어보는 편지의 예쁜 글씨를 보는 흐뭇함과 책을 이리 눕혔다 저리 세웠다 하며 뭘 읽을까 하는 설레임을 다 소소하게 말하기엔 난 좀 무뚝뚝하고 표현력도 없다. 그 친구는 무척 감성적인 친구라 나 역시 감성적으로 섬세하게 내 마음 속속들이 이야기해야 내 마음이 다 전해질 것만 같아서 이리 저리 고민해보지만 종국에는 그저 고맙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이 친구 생각을 한다는 걸,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때마다 그 친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는 걸, 여력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도 그 친구의 홈페이지에는 꼬박꼬박 들어가 본다는 걸, 그 친구가 가진 모든 걸 내가 질투하고 있다는 걸,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보다도 그 친구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란다는 걸 그 친구는 아마 모를 거다. 왜냐면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나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내가 줄 건 당신이 좋아하는 내 사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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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이번 사진도 역시 기가 막히게 멋져요! 저 집에 사람이 사나요? 저 집 보니까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 생각이 나네요. 그와 그녀가 늘 사랑을 나누던 집을, 저는 꼭 저렇게 상상했었거든요. 그녀가 남편의 눈을 피해 한참을 걸어가 그를 만나러 간 곳은 정말 꼭 저랬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 집에는 어쩐지 햄이 많을 것 같아요. 고기랑... 계란도 많을 것 같다!! 저런데 혼자 숨어서 창밖을 내다보며 사과나 썰어 먹었으면 좋겠어요. 며칠동안만.

Forgettable. 2010-10-04 13:31   좋아요 0 | URL
저 집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락방님의 상상이 너무 멋져서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ㅋㅋㅋ
고기랑 계란이랑 햄이 많은 집에서 사과만 썰어 먹는건 왠 고문. ㅠㅠ 고기도 먹고 계란도 먹고 치즈도 먹읍시다. ㅎㅎ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벤치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에요. 락방님도 저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라로 2010-10-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진 기막히네!! 거긴 벌써 낙엽작렬이군요!!!

좋은 친구가 옆에 계시다니 맘이 다 훈훈해 지네요~.^^
암튼 늘 부러운 페이퍼만 쓴다니깐 뽀님은~~흥(여기서 왜 흥??ㅎㅎㅎㅎ늙은이의 질투 였습돠~~~질투는 나의 힘,,ㅠㅠ)

2010-10-0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05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혹적인 사진~ 다락방님이 상상한 채털리 부인의 사랑 현장에 동감하고 싶어져요.^^
뽀님, 아마 그 친구도 말하지 않아도 뽀님의 진심을 알고 있을거에요. 늘 진심은 통하니까요!

Forgettable. 2010-10-06 10:48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좋겠네요. :)
다락방님의 상상력은 정말 최고죠?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물인데, 정말이지 예전에는 그랬을 것만 같은 느낌이 막 들어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0-10-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사전 없이도 읽을 책이 아주 많이 생기셨다는 구절에서 한참 미소지었어요.
전 컴퓨터 이론서 한권으로 10개월을 버틴 적도 있어요.
저보다 한참 풍요로운 영혼이신 듯 한데요~

저도 장르소설을 좀 애정하는데요~
(아쉽게도 일본 것은 몇 개 없습니다.)
제가 본 거라도 괜찮으시다면,보내드릴 수 있으니 말씀 하세요.

Forgettable. 2010-10-06 10:51   좋아요 0 | URL
하하 컴퓨터 이론서 한권... -0- 공부하셨을 때 얘긴 아니죠? ㅠㅠ 어떻게 버티셨나요. ㅠㅜ

예전에 추리소설 이벤트 참가하신 거였던가 본 적 있는데 정말 장르소설 좋아하시는 구나 했었는데. ㅋㅋ
제가 한국에 가면 그 때 보내주세요. 여긴 택배비가 너무 비싸요!!!!!
말씀만이라도 너무 고맙습니당. ^^

책 풍년이라고는 해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읽고 있어요. 휴.
이러다 정말 바보되는건 아닌지. ㅋㅋ

2010-10-05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물에 얼마나 정이 넘치는지 그냥 보고만 있는 제 마음도 따뜻해질 정도네요. 부럽다능 ㅠ
사진도 너무 좋아요.
정말 저 곳에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겠지만,
일단 사진만 보고 있을 때는 저 낙엽 위를 뒹굴뒹굴 구르고 싶네요;

Forgettable. 2010-10-06 10:55   좋아요 0 | URL
그냥 낙엽 밟는 것만으로도 만족입니다. 하지만 벌레도 없고 요즘 비 안와서 축축하지도 않을테니 뒹굴거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냥 벤치에 앉아서 여기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저 집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진짜 멋지거든요.

선물 받고 전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는데 사실 행복한 마음이 커서 웃음만 나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