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중에 안도현이란 분이 계시죠.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안도현 시인은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윤동주상, 백석문학상, 임화문학예술상, 단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7년 현재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하십니다.

<안도현 시인>


안도현 시인의 시중에 스며드는것이란 시가 있지요.



이 시는 살아있는 꽃게가 간장속에 담기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란 마지막 시귀에서 그동안 알베기 간장게장을 먹은 제 자신이 무척 몬도가네 같다는 생각을 들게 만듭니다.


스며드는 것을 읽으면 안도현시인이 살아있는 꽃게를 간장에 담가 서서히 죽이는 인간의 비정함을 꼬집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 웬걸 아래 컬럼을 읽으니 마치 식스센스나 유즈얼 서스펙트의 소름끼지는 반전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 맛있는 간장게장을 많은 이들이 못먹게 해서 시인 혼자 많이 드시려고 이런 시를 썼다고 하니 마치 안도현 시인 카이저 소제와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런 시인의 꼼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더욱 맛있는 간장 게장을 많이 먹어야 겠단 생각이 들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서....

<시인이 좋아하는 알백이 간장게장>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것은 2008년에 간행된 아홉번째 신작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의 2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집의 2부에는 아래와 같이 실감나게 입 안에 감기는 맛을 선사하는 음식시편이 실려있지요.

제2부


수제비

무말랭이

북방(北方)

물외냉국

닭개장 

갱죽

안동식혜

진흙메기

건진국수

예천 태평추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염소 한 마리

스며드는 것

무밥

콩밭짓거리

민어회 

물메기탕

병어회와 깻잎

통영 서호시장 시락국

전어속젓

눈 많이 온 날

매생이국


시도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맛있게 읽을수 있는 시집이란 생각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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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8-18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시집 제목이 간절하게 참 철없이 ...!!! ㅎㅎㅎ

카스피 2017-08-18 13:10   좋아요 1 | URL
ㅎㅎ 시인의 뒷이야기가 넘 엉뚱하지만 무척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