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2
S.S. 반 다인 지음, 안동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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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이후 영국으로 넘어갔던 추리 소설을 다시 미국으로 돌린이가 있으니 벤슨 살인사건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추리 작가가 있으니 바로 S.S 반다인이다.

반다인은 벤슨 살인 사건으로 일약 일약 미 추리 소설계의 최고봉에 섰던 작가로로 그 후에 나타난 퀸과 함께 미국 본격파의 핵심으로서 활약한다.

 

그런데 반다인은 본명이 아니라 필명인데 반다인의 원래 이름은 알려진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te)로 원래는 예술 여러 분야에 날카로운 감상안을 지닌 평론가로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이른바 고급 문학의 대명사라고 할수 있는 예술분야의 유명한 평론가가 어떻게 추리 소설을 쓸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그 이유가 참 재미있다.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는 어려서부터 공부하기를 좋아하여 지식을 얻는 기쁨으로 즐겁게 학교를 다녔다고 하는데  하버드대학원을 나와,1907년 무렵부터 예술 평론가로서 활약하며 미술과 문학의 신문이나 문예 잡지에 평론을 쓰거나 순수 문학의 소설을 발표하거나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 분야에서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저술한 원고등도 잘 팔리지 않아서 생활고와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인해 1923년경에 큰 병을 앓게되어 요양 생활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이 당시 요양 생활속에서 의사로부터 무거운 주제의 책들을 독서하는 것을 금지당하고 가벼운 읽을 거리로서 추천받은 것이 추리소설이었다고 한다.그리고 요양원에서 2년간에 대략 2,000권 가까운 작품을 독파하고, 나도 이정도의 추리 소설을 쓸수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추리소설을 쓰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발표한 것이 바로 벤슨 살인사건인데 반다인의 자신처럼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된다.

 

벤슨 살인사건의 호평에 힘입어 나온 두번째 작품이 바로 카나리아 살인사건이다.

카나리아 살인사건은 혹 새와 관련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카나리아는 브로드웨이의 아름다운 미모의 무용수의 애칭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카나리아 살인사건은 브로드웨이의 아름다운 무용수 카나리아가 자신의 방에서 목을 졸린 채 살해되는데 방안은 밀실상태로 용의자는 모두 네 명(도락가, 제조업자, 모피수입상, 정신과 의사)이고, 모두 알리바이가 없으나 결정적 증거 또한 없기에 경찰은 허둥지둥하고 결국 번스가 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탐정인 번스는 미국 대도시에 살면서도 물려받은 재산으로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면서도 모든 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춘 남자로 친구인 검사와의 연분덕분에 사건 현장에 드나들면서도 물적 증거를 찾아 열심히 발로 뛰는 형사들을 경멸한다.이건 아무래도 작가가 예술 평론가였기 때문에 지적 자부심의 과잉이 번스에게 투영되었단 생각이 드는데 그러다보니 필리 말로우는 번스를 종종 씹었다고 한다.

 

반스는 다른 탐정들과 달리 심리 분석이란 것을 들고 나왔는데 물적 증거분석에만 집중하던 기존의 탐정들과는 다른 관점이어서 아마 당시에는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거란 생각이 든다.

카나리아 살인 사건에서도 번스는 카드놀이를 통해서 4명의 용의자들의 심리 분석을 하는데 이것 역시 당시에는 매우 새롭단 느낌을 받을수 있는데 번스가 상당히 복잡하게 설명하지만 대충 읽다보면 누구를 범인으로 생각하는지는 대충은 알수 있다는 것이 심리 추리의 단점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선지 작가인 반다인도 이런 단점을 알았는지 기존 추리 작가들의 영역이었던 기계적 밀실에 의한 살인 트릭을 다루는데 솔직히 번스가 밝히는 트릭은 상당히 실망스럽단 생각이 든다.

포커를 통해 용의자의 실미를 파악하려는 번스의 행동을 보면서 무언가 더 대단한 것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지만 아쉽게도 거기서 끝치고 만다.

 

출판당시 카나리아 살인 사건은 벤슨 살인사건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좀 아쉽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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