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의 랑데부 동서 미스터리 북스 54
코넬 울릿치 지음, 김종휘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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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엄 아이리쉬는 환상의 여인등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인데,사실 이는 필명으로 그의 본명은 코넬 울리치인데 코넬 울리치는 본명외에도 필명인 월리엄 아이리쉬와 조지 호플리로 여러 우수한 작품들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추리 소설의 경우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르가 상당히 많이 영화화되었고 국내에서도 많이 방영된바 있지만 코넬 울리치의 작품 역시 영화화 된것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코넬 울리치의 지명도가 국내 추리 소설 애독자 사이에서도 낮은 것도 있겠지만,그의 작품속에는 셜록 홈즈나 포와르 같은 시리즈 명탐정이 없기에 더욱 그러하단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각 작품마다 서로 다른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면서 독자들에게 도시의 암울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기에 영화화되기 더 좋단 생각이 든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30~40년대 많이 영화화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리즈 탐정이 없다보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히치콕감독의 이창이라고 한다.

 

코넬 울리치의 작품은 다른 필명을 모두 합쳐도 국내에 환상의 여인등 몇 개밖에 번역되지 않았는데 코넬 울리치란 본명으로 쓴 작품에는 가장 유명한 것이 이른바 블랙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블랙 시리즈는 제목에 모두 블랙이란 단어가 들어간 작품들을 총칭하는 것인데 여러편이 나왔지만 국내에 번역된 것은 아마 상복의 랑데부와 검은 옷의 신부 두 작품이 아닌가 싶다.

상복의 랑데부는 70년대 동서 추리에서 나왔다가 절판된후 80년대 일신 추리에서 재간된후 절판되었다가 2003년에 동서 DMB에서 다시 재간되었다.동서 DMB의 경우 70년대 일본어로 번역된 작품을 다시 중역한한 동서 추리 문고를 토씨하나 고치지 않고 재간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데 상복의 랑데부의 경우 책 표지에 스포일러가 있는것으로 더욱 더 악명을 높인다(이 책을 읽을 분들은 뒷 표지를 절대 보지 마시길….)

 

상복의 랑데부에서 주인공은 매일 밤 같은 장소에서 그의 약혼녀를 기다리는데 사실 약혼녀는 우숩게도 지나가던 경비행기에서 누군가 떨어뜨린 맥주병에 맞아서 그녀는 즉사해 버린다.주인공은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의 명단을 입수해서 승객들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살해함으로써 승객들의 마음을 괴롭게 한다.마치 각각의 단편이 하나의 장편이 되도록 만든 것 같은 상복의 랑데부는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런 그의 작품 특성상 아마도 많이 영화화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비록 약혼녀를 죽었다고(주인공은 비행기 승객중 누가 맥주병을 던졌는지 알지 몰라서),승객들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죽인 주인공의 행위가 용서될수 없지만 사건의 진상을 안 경찰이 주인공의 약혼녀와 닮은 여경을 이용해 주인공을 체포하려고 하는데 이미 죽었지만 아직도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는 주인공이 여경에게 다가가는 장면은 정말 슬프기 그지 없는 장면으로 다른 추리 소설에서 보기 코넬 울리치만이 그릴수 있는 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비록 일본 추리 문고를 재 번역한 70년대 책을 그냥 출간한 출판사의 무성의를 탓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필히 읽을만한단 생각이 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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