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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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는 작가이다.추리소설로 남자의 서에 헤당하는 데임이란 작위를 받은 작가로 살아 생전 약 80편의 작품을 남긴 다 작가이기도 한데 그녀의 대표적인 탐정인 포와로와 미스 마플외에도 부부탐정등 다수의 명탐정이 등장하는데 그 모두가 추리 소설 애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명탐정들이다.

크리스티는 이런 시리즈 명탐정외에도 그들이 등장하지 않는 다수의 추리 소설도 발표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영국 제목과 미국 제목이 서로 다르다고 하는데 영국판 제목은 바로 열 개의 인디언 인형(The Ten Little Indians)이고 미국판 제목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여서 종종 국내에서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전작을 내놓는 해문과 황금가지의 동일한 작품의 번역 제목이 서로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원래 이 작품의 초판 제목은 열 개의 인디언 인형(The Ten Little Indians)이 아니라 10명의 흑인 소년들(Ten Little Nigger Boys)이 었는데 이후 니거란 말이 워낙 안좋은 의미로 통용되다보니 앞서 설명한대로 미국에서 출판시에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바뀌게 되었고 이후 영국에서도 제목이 열 개의 인디언 인형(The Ten Little Indians)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는 크리스티가 자랑하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지 않으나, 크리스티의 전작품 중에서 스릴과 서스펜 스가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걸작이다.
내용은 인디언 섬이라는 무인도에 여덟 명의 남녀가 정체 불명의 사람에게 초대받는데 여덟 명의 손님이 섬에 와 보니 초대한 사람은 없고, 하인 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뒤이어 섬에 모인 열 사람이 차례로 죽어가는데 한 사람이 죽자, 식탁 위에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중에서 한 개가 없어지고 인디언 동요의 가사에 맞춰 무인도에 갇힌 열 사람은 모두 죽고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하게 된다.인디언 섬에는 이들 열 명 외엔 아무도 없고… 섬에 갇힌 사람이 모두 살해되었으니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 온 한통의 편지에 나타나는 마지막 반전에 모두 깜작놀라수 밖에 없는 대단한 작품이다.

원제인 10명의 흑인 소년들(Ten Little Nigger Boys)은 영국의 전통 동요라고 할 수 있는 마더 구즈 멜로디에서 그 내용을 차용했은데 동요에 맞추어 한사람씩 살해 당한다.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열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정찬을 먹으러 나갔다.
한명이 숨통이 막혀 아홉명이 되었다.

Nine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아홉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밤 늦도록 잠을 자지 않았다.
한명이 늦잠을 자 여덟명이 되었다.

Eight little nigger boys travel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여덟명의 아이들이 데본을 여행했다.
한명이 남겠다고 하여 일곱명이 되었다.

Seven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일곱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
한명이 배가 갈려 여섯명이 되었다.

Six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nle 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여섯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벌집을 가지고 장난쳤다.
한명이 벌에 쏘여 다섯명이 되었다.

Five little nigger boys going in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다섯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소송을 일으켰다.
한명이 재판소에 가 네 명이 되었다.

Four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네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바다로 나갔다.
빨간 청어가 한명을 삼켜 세명이 되었다.

Three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세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동물원에 갔다.
큰 곰이 한명을 끌어 안아 두명이 되었다.

Two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두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양지 쪽에 앉아 있었다.
한명이 타죽어 한명이 되었다.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He got married and then there were none.
한명의 검둥이 아이 혼자 남았다.
그가 결혼을 해서 아무도 없었다.

이 부분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이렇게 바뀌어 나오죠.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He went out and hanged himself and then there were none.
한명의 검둥이 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맨 마지막 편지에서 중요한 단서로 A red herring 가 나오는데 아마도 그 부분을 자세히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아가사 크리스티가 독자에게 준 중요한 힌트지만 영국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아쉽게도 쉽게 눈치 채지 못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더 자세히 말하면 트릭을 밝혀지므로 여기까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요약해 보면 …폭풍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인디언섬,이섬으로 초대된 전직 판사,전직 경찰관,퇴역군인,여교사,하인 부부…이들 모두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을 살짝 바꾸면 …눈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게 된 오리엔트 특급 열차안…이 열차를 탄 미국인 노부인,영국인 대령,스웨덴 하녀,미국 사립탐정,공작부인,외교관 부부등…이들 모두 살해 혐의를 받는데…바로 오리엔탈 특급 살인의 요악이 되고 다시 내용을 살짝 바꾸면 …눈사태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어느 여관… 이 여관에 투숙한 밀수업자,정신병자,전직 판사,형사,여관 주인 부부.. 이들 모두가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바로 세계 최장가 연극 기록을 갖고 있는 쥐덫을 설명하는 글이 된다.

이처럼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이런식으로 설명 가능한 작품이 여러가지가 더 있다.
위와 같은 도식으로 설명되는 작품이 많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상상력이 부족?혹은 독자들에게 진부하다든가 상투적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크리스티의 장기는 딕슨 카나 앨러리 퀸처럼 독창적인 수법을 선보이는,말하자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하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수법을 변형시키고 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상식에 길든 독자들의 의표를 찌르는데 있다고 보여지는데 크리스티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만이 단일한 구성으로 한정된 조건안에서 자유자재로 사건과 트릭을 변형,배합,배치하여 여러편의 작품을 쓸수 있다고 여겨진다.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현재시점에서 처음 읽게된다면 마치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후대의 작가들-특히 일본의 본격 작가들-이 이른바 클로즈드 서클이란 이름으로 많이 차용해서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서는 시대를 초월한 추리 소설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추리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필히 읽어야 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Good:크리스티 여사의 세손가락안에 드는 작품
Bad:사건 해결의 단서가 국내 독자는 도저히 알아 챌 수 없다
Me:크리스티여사의 작품은 역시 포와르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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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1-01-2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무한도전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특집을 하고 이 책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치솟았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고 읽는 재미도 큰 소설이죠.^^

카스피 2011-01-21 19:40   좋아요 0 | URL
넵,정말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추리 소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