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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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오래전에 키친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지금은 별다른 기억이 날질 않지만 무척 달달하게 아주 쉽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책 역시 220페이지 밖에 안되는 아주 짧은 장편 소설이다.지금이야 다르지만 예전에는 일본에서도 요시모토 바나나에 대한 평가는 아주 가벼운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했는데 그녀 자신도 자신의 소설은 보는 만화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만화가가 되고 싶어했던 바나나는 만화가를 희망했지만 부족한 그림실력때문에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녀의 작품은 젊은 여자들의 일상 언어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문체에 소녀 취향의 만화처럼 친밀감 있는 표현으로 젊은 여성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기에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 위주의 작가임에 틀림없고 여겨진다.

이 책의 내용은 바나나의 이야기가 항상 그렇듯이 일종의 사랑 이야기이다.줄거린리는 책 소개에 나왔듯이 식당의 오너에게서 일종의 사랑 고백을 듣고 복잡 미묘한 감정을 지닌채 주인공은 타히티로 여행을 가게된다.주인공 에이코는 타히티를 여행하면서 어린 시절과 레스토랑에서 보낸 날들을 회상하고 여행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배에서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에이코는 용기를 내어 그를 다시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는다는 내용이다.

나이에 비해 항상 소녀 취향의 글을 쓰는 바나나의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소녀같은 어른'이 자연의 힘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키친이란 책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만화가를 지망하다 작가로 돌아선 바나나란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역시 이 책도 '잘 읽힌다. 읽기 쉽다' 이런느낌을 가지게 해주는데 여기에는 타이티 여성을 그린 이국풍의 그림(뭐 그림이 한 10장 정도 들어가다 보니 사실 그만큼의 내용이 줄어들었다)과 200페이지 내외밖에 안되는 장편 소설로서는 다소 작은 분량이 이런 느낌을 더 들게 해준다.

솔직히 바나나의 소설은 내게 좀 안맞는 편이다.소녀 취향의 달달한 연애 소설을 그닥 별로 인 것 같은데 어찌보면 일종의 불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보면서 불륜,남녀간의 사랑,타히티 섬이라는 키 워드에서 이거 추리 소설의 소재로 딱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웃은 적이 있다.
무지개는 바나나가 일주일간 타이티를 여행한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그래서일까 연애소설이면서도 마치 타히티 여행서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책이다.책 뒤편에 있는 타히티의 풍경 사진과 함께 도쿄를 출발해 타히티까지 다녀오는 짧은 여행의 일정을 마치 스케줄 표처럼 상세하게 적어주어선지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든다.
그래설까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보다는 그림과 사진,일정 스케줄을 보면서 나도 타히티나 한번 여행같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위에서 일종의 불륜 소설이라고 매도했지만,다른 시각에서 보면 독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느낌을 주는 일종의 행복 연애 소설이라고도 할 수있다.특히 따뜻한 남국의 섬인 하이티가 배경이서 그런지 더욱 희망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있다.
바나나의 감수성 넘친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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