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같은 장르 문학은 항상 순수 문학에 의해서 B급 취급을 받았었는데 추리 소설은 출판되는 양을 보면 그런대로 이젠 좀 주류로 편입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추리 독자들이 일정 규모가 되어선지 요즘은 예전에 비해서 매월 많은 추리 소설들이 발행되지요.예전에 추리 소설팬들이 읽을 책들이 없어서 동서 추리등을 구하고자 헌책방을 전전했다는 얘기는 이제 까마득한 옛날일 같네요.
뭐 같은 장르 소설인 SF는 요사이 책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출판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땐 추리 소설의 1/100정도 인 것 같군요.그래선지 아직도 sf팬들을 헌책방을 전전하거나 인터넷 헌책방을 기웃 기웃 거리지요.^^;;;;

요즘들어 추리 소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어 기쁘기 그지 없지만 알라딘을 보면 대체로 영미 추리 소설보다는 일본쪽 추리 소설이 압도적으로 많이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의 경우 추리 소설의 번역의 역사기 굉장히 오래되서 19세기 말부터 구미의 추리소설들을 번역해왔고 우리와 달리 수 많은 작가의 책들이 출판되어 많이 읽혀졌기에 우리에 비해서 추리 소설에 대한 내공이 매우 단단한 편이죠.이런 영향을 받아선지 일본의 추리 소설들은 나름 단단한 기초위에 일본인 특유의 디테일이 녹아들어 매우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리고 동양적인 정서가 있어 구미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훨씬 국내 독자들에게 쉽게 접근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게다가 아무래도 일어 번역이 영어 번역보다는 쉽다고 느껴선지 일본 추리 소설의 번역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입니다.

앞서 말했다싶이 요즘 추리 소설의 출판 경향은 일본 추리가 대세라고 생각되며 구미 소설들의 경우 팩션이나 현대 추리물들(특이하게도 영미가 아닌 유럽지역의 책들이 다수 포함)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추리 소설들이 출판되서 기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론 본격 추리 전성기의 30~40년대까지의 작품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하긴 이들 작품이 이미 오래전에 발행되어 자국내에서도 쉽게 볼수 없겠지만(일본은 한 출판사에서 고전부터 현재까지 대략 1,500권을 출간했죠) 국내에서도 작가별로 단 몇권이라도 번역되었으면 하네요.

그래선지 요즘 나오는 본격 추리 황금시대의 작품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밤에 걷다-존 딕슨 카

벨벳의 악마-존 딕슨 카

녹색은 위험-크리스티나 브랜드

구브러진 경첩-존 딕슨 카

하지만 그래봐야 09년에 출간되것이 겨우 4권밖에 되진 않으니 좀 안타깝네요.그나마 1930~40년대 작품을 많이 내 주던 동서DMB가 160권에서 그치면서(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일본 추리문고본을 고대로 베껴서 번역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고맙죠 뭐) 더 이상 고전기의 추리 소설들을 읽기가 힘듭니다.
좀더 많은 작품들을 읽고 싶은데 번역이 안되니 영문 원서를 읽을 실력을 길러야 될 것 같은데 과연 그럴수 있을는지… ㅜ.ㅠ;;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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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7-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추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요, caspi님. 존 딕슨 카는 어떤가요? 그 작가의 작품은 좋은가요? 여름이라 저도 추리 한 두권쯤 읽어볼까 하거든요. 얼마전에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을 읽었는데 이건 재미있더라구요.

보석 2009-07-17 17:45   좋아요 0 | URL
대체로 괜찮습니다. 괴기스러운 분위기가 강점인 작가예요. 가끔 그게 도가 지나쳐서 문제이긴 하지만; 무난하게 접하고 싶으시다면 [해골성] [황제의 코담배갑] [세 개의 관] [모자수집광 살인사건] 중에 고르시면 될 듯합니다.

카스피 2009-07-17 21:01   좋아요 0 | URL
딕슨 카는 밀실 추리 전문의 추리 작가입니다.워낙 밀실을 전문으로 하다보니 불가능 추리(?)작가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아래 보석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카는 추리에다 자신이 흥미를 가졌던 오컬트한 괴이함을 접목시켰지요.
한여름에 시원하게 읽을만한 작품들이니 한번 읽어 보세요^^

어느멋진날 2009-07-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구나^^ 전 아직 그쪽에 입문을 못했어요,,
아는 거라곤 셜록홈즈? 장마기간에 우울하기도 하고 저도 추리소설 읽고 싶네요,,
카스피님 읽으시고 재미있는 추리소설 있으면 살짝 알려주세용~~

카스피 2009-07-18 14:15   좋아요 0 | URL
글쎄요,어떤것이 좋을까요?
피흘리는것들이 싫으시다면 한사 스웬스 시리즈가 어떨까요? 가볍고 유머가 깃든 코지 미스터리이데(뭐 본격 미스터리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제목에 맛있는 디저트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지요.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
설탕 쿠키 살인사건 등 모두 10권이 나왔읍니다.벌써 맛있어 보이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07-18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세기 초 것은 반 다인,앨러리 퀸이 좋고 스파이 소설로서는 존 버칸,에릭 엠블러가 좋더라구요.엠블러의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이나 <무기의 통로>는 최고지요.
아...그리고 조셉 콘라드<서구인의 눈으로>가 정말 좋았어요.절판된 게 아쉽죠.도서관에서라도 빌려서 반드시 보세요.

카스피 2009-07-18 20:23   좋아요 0 | URL
넵,말씀대로 반다인이나 앨러리 퀸의 작품이 좋지요.근데 더 이상 안나오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반다인이야 북스피어에서 전집(12권)을 기획한다고 하니 기대해 바야 겠지만 퀸은 그 많은 작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것 같아 안타깝더군요.미스터리의 왕인데 말이죠.
에릭 엠블러의 작품도 괜찮은데 앰블러나 버컨이나 그 명성에 비해 1~2권밖에 출간되지 않았지요.
그나저나 서구인의 눈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작품이네요.도서관에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7-19 13:44   좋아요 0 | URL
엠블러 것은 어느 작품을 소장하고 계시는지요?
조셉 콘라드의 전기를 먼저 읽으세요.어건 절판이 안 되었으니까요.

카스피 2009-07-1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 앰블러는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이나 <무기의 통로> <디미트리오스의 관>등이 있는데 아마 요정도만 국내에서 출간된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7-19 19:58   좋아요 0 | URL
그러면 다 가지고 계시네요.무기의 통로에 언급된 그레이엄 그린의 '조용한 미국인'도 재밌어요.그린도 스파이 소설에 일가견이 있지요.그는 노벨상에까지 추천된 작가지만 대중소설에 대한 편견이 없어서 스파이 소설도 썼어요.콘라드도 마찬가지구요.우리나라는 순수와 대중의 영역을 유독 따져서 답답해요.모든 분야가 다 그래요.

카스피 2009-07-19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문단이 유독 순수와 대중의 영역을 심하게 가르는것 같더군요.문단의 대가들이 구미처럼 쟝르 소설을 썼다면 아마 우리나라 장르 문학도 일취 월장했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