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월루기담 - 단편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생각지도 않았던 문화상품권을 얻고, 그날 저녁에 바로 [환월루기담]을 샀다. 표지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어? 어른들의 문제에 나오는 에비 고로?]하는 느낌이었는데, 내용은 오히려 [백귀야행]의 몇몇 에피소드를 연상시켰다. 시대배경은 일본의 명치 말기나 대정 초기? 리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만나던 시대?
저자가 권말에서 밝혔듯이 시대배경은 완벽한 고증을 거친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점이 오히려 [환월루기담]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고 있다. 완벽히 창조된 새로운 세계가 내 취향이지만, 호러, 호모 만화만 그리던 이마 이치코(?)가 [SF다~]라고 주장하는 이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이 나는 퍽 맘에 들었다.


그런데, 왜 이 책이 하필이면 B愛 코믹스로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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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

만두님네서 가져온 표에 내가 읽은 작품/읽으려고 사둔 작품에 표시를 해봤다.

1988年

1 「伝説なき地 上・下」 船戸与一 講談社
2 「そして夜は甦る」 原僚 早川書房
3 「黄昏のベルリン] 連城三紀彦 講談社
4 「ベルリン飛行指令」 佐々木譲 新潮社
5 「異邦の騎士」 島田荘司 講談社
6 「そして扉が閉ざされた」 岡嶋二人 講談社
7 「迷路館の殺人」 미로관 살인사건 綾辻行人 講談社ノベルス
8 「密閉教室」 法月綸太郎 講談社ノベルス
9 「さまよえる脳髄」 逢坂剛 新潮社
9 「ダブル・スチール」 藤田宣永 角川文庫
11 「奇跡の男」 泡坂妻夫 光文社
12 「倒錯の死角」 折原一 東京創元社
12 「遥かなる虎跡」 景山民夫 新潮社
14 「こっちは渤海」 志水辰夫 集英社
15 「切り裂きジャック・百年の孤独」 島田荘司 集英社
15 「女王陛下のアルバイト探偵」 大沢在昌 廣済堂出版
17 [ぼくと、ぼくらの夏」 樋口有介 文藝春秋
18 「魔球」 東野圭吾 講談社
18 「鬼女の鱗」 泡坂妻夫 実業之日本社
18 「明治十手架 上・下」 山田風太郎 読売新聞社
1989年

1 「私が殺した少女」 내가 죽인 소녀 原僚 하라 료 早川書房
2 「空飛ぶ馬」 北村薫 東京創元社
3 「奇想、天を動かす] 島田荘司 カッパ・ノベルス
4 「エトロフ発緊急電」 佐々木譲 新潮社
5 「クラインの壷」 岡嶋二人 新潮社
6 「男たちは北へ」 風間一輝 早川書房
6 「深夜ふたたび」 志水辰夫 徳間書店
8 「生ける屍の死」 山口雅也 東京創元社
9 「影武者徳川家康」 隆慶一郎 新潮社
10 「倒錯のロンド」 折原一 講談社
11 「十字路に立つ女」 逢坂剛 講談社
11 「びいどろの筆」 泡坂妻夫 徳間書店
11 「竜の柩」 高橋克彦 祥伝社
14 「氷の森」 大沢在昌 講談社
15 「鳥人計画」 東野圭吾 新潮社
16 「孤島パズル」 有栖川有栖 東京創元社
17 「月光ゲーム」 有栖川有栖 東京創元社
18 「8の殺人」 我孫子武丸 講談社ノベルス
19 「パンドラ・ケース」 高橋克彦 文藝春秋
19 「密約幻書」 多島斗志之 講談社

1991年版

1 「新宿鮫」 신주쿠 상어 大沢在昌 カッパ・ノベルス
2 「夜の蝉」 北村薫 東京創元社
3 「炎、流れる彼方] 船戸与一 集英社
4 「遥かなり神々の座」 谷甲州 早川書房
5 「天使たちの探偵」 原僚 早川書房
6 「帰りなん、いざ」 志水辰夫 講談社
7 「霧越邸殺人事件」 綾辻行人 新潮社
8 「還らざるサハラ」 藤田宣永 講談社
9 「魔術はささやく」 宮部みゆき 新潮社
10 「暗闇坂の人喰いの木」 島田荘司 講談社
11 「ロートレック荘事件」 筒井康隆 新潮社
12 「黒き舞楽」 泡坂妻夫 白水社
13 「どこまでも殺されて」 連城三紀彦 双葉社
14 「レベル7」 宮部みゆき 新潮社
15 「ソー・ザップ!」 稲見一良 大陸書房
16 「頼子のために」 法月綸太郎 講談社ノベルス
17 「毒薬の輪舞」 泡坂妻夫 講談社
18 「彼女はたぶん魔法を使う」 樋口有介 講談社
19 「神宿る手」 宇神幸男 講談社
20 「消失!」 中西智明 講談社ノベルス

1992年版

1 「行きずりの街」 志水辰夫 新潮社
2 「毒猿-新宿鮫Ⅱ」 大沢在昌 カッパ・ノベルス
3 「ダック・コール] 稲見一良 早川書房
4 「龍は眠る」 宮部みゆき 出版芸術社
5 「水晶のピラミッド」 島田荘司 講談社
6 「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 若竹七海 東京創元社
7 「斜影はるかな国」 逢坂剛 朝日新聞社
8 「神の火」 高村薫 新潮社
9 「黄金を抱いて翔べ」 高村薫 新潮社
10 「ウロボロスの偽書」 竹本健治 講談社
11 「時計館の殺人」시계관 살인 사건 綾辻行人 講談社ノベルス
12 「翼ある闇」 麻耶雄嵩 講談社
12 「秋の花」 北村薫 東京創元社
14 「リング」 鈴木光司 角川書店
15 「五稜郭残党伝」 佐々木譲 集英社
16 「探偵映画」 我孫子武丸 講談社ノベルス
17 「歳時記」 依井貴裕 東京創元社
18 「連鎖」 真保裕一 講談社
19 「一の悲劇」 法月綸太郎 ノン・ノベル
20 「返事はいらない」 宮部みゆき 実業之日本社
20 「室町お伽草紙」 山田風太郎 新潮社
20 「殺人喜劇の13人」 芦辺拓 東京創元社
1993年版

1 「砂のクロニクル」 船戸与一 毎日新聞社
2 「火車」 인생을 훔친 여자 宮部みゆき 双葉社
3 「哲学者の密室] 笠井潔 光文社
4 「ブルース」 花村萬月 カドカワ・ノヴェルズ
5 「リヴィエラを撃て」 高村薫 新潮社
6 「双頭の悪魔」 有栖川有栖 東京創元社
6 「ダレカガナカニイル…」 井上夢人 新潮社
8 「キッド・ピストルズの冒涜」 山口雅也 東京創元社
9 「三たびの海峡」 帚木蓬生 新潮社
10 「わが手に拳銃を」 高村薫 講談社
11 「三位一体の神話 上・下」 大西巨人 光文社
12 「砕かれた鍵」 逢坂剛 集英社
12 「滅びし者へ」 志水辰夫 集英社
14 「取引」 真保裕一 講談社
15 「眩暈」 島田荘司 講談社
16 「殺戮にいたる病」 我孫子武丸 講談社
17 「柳生十兵衛死す 上・下」 山田風太郎 毎日新聞社
18 「ふたたび赤い悪夢」 法月綸太郎 講談社ノベルス
18 「六の宮の姫君」 北村薫 東京創元社
20 「パリを掘り返せ」 藤田宜長 徳間書店
1994年版

1 「マークスの山」 마크스의 산 高村薫 早川書房
2 「キッド・ピストルズの妄想」 山口雅也 東京創元社
3 「セント・メリーのリボン」 稲見一良 新潮社
4 「B・D・T[掟の街]」 大沢在昌 双葉社
5 「ガダラの豚」 中島らも 実業之日本社
6 「魔法飛行」 加納朋子 東京創元社
6 「冬のオペラ」 北村薫 中央公論社
8 「幻の祭典」 逢坂剛 新潮社
9 「異人たちの館」 折原一 新潮社
10 「震源」 真保裕一 講談社
11 「13人目の探偵士」 山口雅也 東京創元社
12 「写楽百面相」 泡坂妻夫 新潮社
12 「慟哭」 貫井徳郎 東京創元社
14 「聖アウスラ修道院の惨劇」 二階堂黎人 講談社ノベルス
15 「屍蘭-新宿鮫Ⅲ」 大沢在昌 カッパ・ノベルス
16 「新宿鮫 無間人形」 大沢在昌 読売新聞社
17 「夏と冬の奏鳴曲」 麻耶雄嵩 講談社ノベルス
18 「探偵・竹花とボディ・ピアスの少女」 藤田宜長 双葉社
19 「夜ごとの闇の奥底で」 小池真理子 新潮社
19 「真夜中の犬」 花村萬月 カッパ・ノベルズ
1995年版

1 「ミステリーズ」 山口雅也 講談社
2 「ストックホルムの密使」 佐々木譲 新潮社
3 「照柿」 석양에 빛나는 감 高村薫 講談社
4 「笑う山崎」 花村萬月 祥伝社
5 「猟犬探偵」 稲見一良 新潮社
5 「男は旗」 稲見一良 新潮社
7 「プリズンホテル 秋」 浅田次郎 徳間書店
7 「姑獲鳥の夏」 우부메의 여름 京極夏彦 講談社ノベルス
9 「流星たちの宴」 白川道 新潮社
10 「ニの悲劇」 法月綸太郎 ノン・ノベル
11 「プラスティック」 井上夢人 双葉社
12 「沈黙の教室」 折原一 早川書房
12 「聖域」 篠田節子 講談社
14 「東京異聞」 小野不由美 新潮社
15 「バルーン・タウンの殺人」 松尾由美 ハヤカワ文庫JA
15 「日本殺人事件」 山口雅也 角川書店
17 「弓形の月」 泡坂妻夫 双葉社
18 「蓬莢」 今野敏 講談社
19 「凍樹の森」 谷甲州 徳間書店
19 「日曜の夜は出たくない」 倉知淳 東京創元社
1996年版

1 「ホワイトアウト」 화이트아웃 真保裕一 新潮社
2 「鋼鉄の騎士」 藤田宜長 新潮社
3 「蝦夷地別件 上・下」 船戸与一 新潮社
4 「魍魎の函」 京極夏彦 講談社ノベルス
5 「さらば長き眠り」 原僚 早川書房
6 「テロリストのパラソル」 藤原伊織 講談社
7 「スキップ」 北村薫 新潮社
8 「ソリトンの悪魔 上・下」 梅原克文 朝日ソノラマ
9 「狂骨の夢」 京極夏彦 講談社ノベルス
10 「パラサイト・イヴ」 파라사이드 이브 瀬名秀明 角川書店
10 「天使の牙」 大沢在昌 小学館
12 「夏の災厄」 篠田節子 毎日新聞社
12 「らせん」 라센 鈴木光司 角川書店
14 「キッド・ピストルズの慢心」 山口雅也 講談社
15 「悪霊の館」 二階堂黎人 立風書房
16 「龍の契り」 服部真澄 祥伝社
17 「生者と死者」 泡坂妻夫 新潮文庫
18 「ウロボロスの基礎論」 竹本健治 講談社
18 「梟の拳」 香納諒一 講談社
20 「昭南島に蘭ありや」 佐々木譲 中央公論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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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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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프레이야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체 게바라의 젊은 한 때,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Key 아르헨티나에서 페루까지,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으로 자라나게 될,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젊은 한때.

낡은 모터사이클을 탄 청년은 내 이름은 에르네스토, 라고 말한다. 그는 아직은 ‘체’라고 불리지 않는다. 자신이 태어난 대륙을 더듬으면서, 혁명보다는 연민에 동요하는 젊은 영혼.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알베르토 코르다의 사진이 각인시킨 전사 체 게바라의 이미지를 타고 넘어 천진한 열정으로 여행을 시작한 스물세살 에르네스토와 동행하는 영화다. ‘미알’(나의 알베르토)이라는 다정한 애칭으로 친구를 부르곤 했던 그는 15년 뒤 라틴아메리카 대륙에 헌신한 혁명가라는 이유로 살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그 비극을 멀찌감치 두고, 다만 여행을 할 뿐이다. 그리고 기다린다. 에르네스토가 “더이상 예전의 내가 아닌”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1952년 1월,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와 생화학을 전공하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를 가로지르는 라틴아메리카 여행을 떠난다. 스물셋과 스물아홉. 철없이 들뜬 두 청년은 포데로사라고 이름 붙인 구식 모터사이클을 타고 언덕처럼 배낭을 쌓아올리고선 시동을 건다. 아름답지만 험한 라틴아메리카 흙길을 따라가던 에르네스토와 알베르토는 수명을 다한 포데로사를 떠나보내기에 이른다. 히치하이크를 하거나 걸어서 여행을 계속하는 두 청년은 포데로사를 잃은 대신 이전보다 훨씬 생생한 만남을 갖게 된다. 땅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서 거대한 광산으로 향하는 가난한 부부, 침략자의 흔적이 뚜렷한 고대도시 쿠스코에서 마주친 인디오들, 정글 사이에 묻혀 있는 산파블로의 나환자촌. 다섯달 여행 끝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한 에르네스토와 알베르토는, 8년 뒤에야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작별을 고한다.

<중앙역>으로 알려진 월터 살레스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나는 브라질 감독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라틴아메리카의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그보다 한 세기 전에 죽은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처럼, 라틴아메리카가 하나가 되기를 소망했던 체 게바라. 살레스는 불가능한 꿈을 가졌던 이 로맨틱한 전사가 어찌하여 거대한 대륙을 가슴에 품게 되었는지, 관객보다 그 자신이 먼저 공감하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한동안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에서 날아온 사진엽서처럼 보이기만 하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차츰 길을 따라 영혼도 변해가는 로드무비가 되고 성장영화가 된다. 빨리 자라거라 보챈다고 해서 씨앗이 나무로 솟아나진 않는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베레모를 쓴 혁명가와 마주하고 싶은 조급한 관객을 팜파스와 호수의 풍경으로 달래가면서 아주 천천히 다섯달에 걸친 성숙의 과정으로 인도한다. 그 끝에는 가혹한 현실을 목격하고선 오히려 하늘처럼 순수한 이상을 품게 된 에르네스토가 서 있다.

그라나도와 체 게바라가 쓴 두권의 여행기를 바탕으로 한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그들이 실제 밟았던 길목을 순서대로 따라갔다. 호수가 거울처럼 비춰내는 흙길과 숨쉴 공기도 희미한 산길, 어둠 속에 떠나오는 뱃길까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단 한번도 정직하고 고집센 스물세살 에르네스토를 재촉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커브를 돌 때마다 몇년 뒤 체라는 애칭을 갖게 될 혁명가의 어린 그림자가 잠깐 자기 자리를 내달라고 주장한다. 낭만적인 공상을 펼쳐놓는 알베르토에게 “폭력없는 혁명은 가능하지 않다”고 무심한 듯 말하는 에르네스토는 소총을 쥐고 쿠바 시에라마에스트라 산맥의 게릴라 대장으로 싸울 체 게바라와 가느다란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듯도 하다. 그러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이 여행이 에르네스토의 기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열기로 무르익은 연상의 여인에게 이끌리고 맘보와 탱고를 구분 못해 ‘맘보-탱고’를 추는 순진한 젊은이. 그는 “당신들도 일자리를 찾고 있나요?”라는, 가난과 핍박에 지친 부부의 질문에 부끄러워하면서, 그저 여행하고 있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이 투 마마> <아모레스 페로스>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그처럼 흔들리는 표정을 갖고 있던 청년이 하나의 아메리카를 외치기까지의 굴곡을 직접 겪은 것처럼 온몸과 그 몸을 감싼 공기에 새겨넣었다. 에르네스토가 예전의 그가 아니듯,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도 영화가 시작될 무렵의 그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혁명을 이룬 쿠바에 안주하지 않고 볼리비아로 떠난 체 게바라는 정치적인 알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 선택 때문에 혁명보다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아이콘이 되었다. 그는 티셔츠와 배지와 휘장과 포스터 속에서 아주 멀어 보이는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살레스는 왜 그 결연한 시선 대신 사랑에 우는 앳된 눈동자를 택했을까. 로버트 레드퍼드가 판권을 사고 제작을 추진한 제작자라는 배경이나 영화가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약점을 제쳐놓고 본다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한장의 사진 속에 갇혀버린 듯했던 체 게바라가 잠시라도 숨을 쉬고 있다는 애틋한 울림을 준다. 1967년 10월 눈을 반쯤 감은 시신으로 식어갈 체 게바라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안에서만은 젊고 자유로운 에르네스토로 되살아난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이후 체 게바라의 여정

그는 단 한번도 눈을 감지 않았다

여행 도중 스물네 번째 생일을 맞았던 에르네스토는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1953년 7월 두 번째 여행을 떠났다. 친척 카를로스 페레르를 동반자로 삼은 그는 볼리비아와 페루, 코스타리카를 거쳐 과테말라에 도착했고, 그곳에 머물며 의사로 일했다. 그가 젊은 혁명가 ‘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체’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무언가를 강조할 때마다 습관처럼 붙이는 단어. 이제 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진 그는 1954년 과테말라 민주정부가 CIA 지원을 받은 쿠데타로 무너지면서 멕시코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피델 카스트로를 만났다. 무장봉기를 신봉하고 있던 체 게바라는 혁명은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믿음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가 아르헨티나 출신임에도 쿠바혁명에 가담하게 된 건 그 때문이었다. 카스트로 형제와 함께 쿠바에 상륙한 그는 전멸하다시피한 게릴라 부대를 이끌고 시에라마에스트라에서 세력을 구축해서 1959년 1월2일 수도 아바나에 입성했다. 체 게바라는 천식을 앓고 있었지만 위험한 게릴라 전투 중에도 누구보다 그 자신에게 엄격해 신망을 얻을 수 있었다. 날카로운 지성과 타고난 성실함을 갖춘 체 게바라는 해방된 쿠바에서 국립은행 총재와 공업장관을 맡았고 외교 활동도 함께했다. 그러나 그는 쿠바에 머물지 않았다. 라틴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해방시키려 했던 체 게바라는 콩고혁명에 참여했고, 그 실패 뒤에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했던 볼리비아 혁명 세력에 합류했다. 그가 최후를 맞은 나라 역시 볼리비아였다. 눈을 반쯤 뜨고 죽은 그를 두고 최후 감금처에서 그를 만났던 어떤 이는 “체 게바라는 단 한번도 눈을 감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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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11-1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체 게바라 평전 읽고 있다. 빠르면서도 짧게 끊어지는 영화 속 스페인어에 반해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주연 배우가 체 게바라 젊은 시절 사진과 닮았더라. 베레모에 머리칼과 수염 덥수룩히 기른 사진에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 젊은 날 그의 모습은 참 신선하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여운이 남는다. 주위에선 [* 다이어리][*****지우개][**온리]영화 얘기만 만발하고, 이 영화 얘기 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좀 쓸쓸.

결이맘 2004-11-28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물만두님의 서재에서 눈팅을 하다가 낯익을 나롱이 그림을 보고 혹시 안피디님 언니가 아니신지... 해서 들렀습니다. 햄스터를 보니 역시 맞군요! ^^

저는 나롱이 홈피 관리자 입니다 .

그럼..

아, 저도 이 영화 봤어요..

BRINY 2004-11-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안녕하세요~ 햄돌이랑 나롱이를 알아보셨군요^^;; 어서 빨리 나롱이가 전국적, 나아가 전세계적 인기를 얻으면 좋겠네요!
 

 [월간Da Vinci] 홈피에 갔다가 우연히 애니메이션 [암굴왕]의 광고를 보았다. [다 빈치]를 내는 Media Factory가 제작에 참여한 듯. CG를 구사한 화려한 비주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GONZO가 제작중이며,  [몽테 크리스토 백작]이란 멋진 원작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바로 동영상을 5편까지 구해 보았다.
괜찮다~ 이야기는 에드몽 당테스를 배신한 페르낭과 에드몽의 약혼자였으니 페르낭과 결혼한 메르세데스의 2세인 알베르의 시점, 그리고 몽테 크리스토 백작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청의 6호]를 만들었던 GONZO는 한층 발달된 CG기술을 선보인다. 오래간만에 볼만한 TV애니 하나 건져서 기쁘다. 24화 예정이라는데,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암굴왕

옥의 티:카니발이니 무도회니해서 귀족들의 파티 모습이 계속 나오는데, 어째서 옷을 안 갈아입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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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고 싶지 않았던 개
팔레이 모와트 / 그린비 / 1992년 9월
평점 :
절판


중학생이었을 때, 마당문고에서 [매트]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을 읽었다. 모르는 작가의 책이었지만, 책이 얇았다는 것, 그리고 개가 나온다는 점에서 고른 책이었다.
그 후로 꽤 많이 이사를 다녔다. 이사 다닐 때마다 제법 많은 책들을 처분했다.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양장 전문서적도 많이 처분했다. 그러나 [매트]는 지금도 나와 같이 있다. [매트]는 지은이인 팔레이 모와트와 그 가족에게 뿐 아니라, 나에게도 많은 사랑과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개다. 언젠가 이 책을 바탕으로, 세계명작동화풍 TV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건 아직도 나의 커다란 꿈 중 하나이다. 애완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 해리어트의 개 이야기]등 동물이 등장하는 책들을 많이 본 편이지만, [매트]가 최고다. 팔레이 모와트의 글솜씨도 글솜씨지만, 팔레이 모와트에게 이런 책을 쓰게 한건 매트의 매력와 애정임에 틀림없다. 개가 되고 싶지 않았던 개 [매트].
이 좋은 책이 절판이라니, 참으로 아쉽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매트]를 알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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