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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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사 서민교수와의 인연은 10년이 넘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초창기에 번개 모임이 유행했다. 그때 그와 두어 번 만났다. 의과대학 교수답지 않은 소박한 옷차림에 배낭을 멘 모습은 지극히 평범했다.

만우절에는 블로그에 본인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병원에 입원한 사진을 합성해 올렸다. 때로는 알라딘 블로거들이 주인공인 소설을 탄생시켜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다. 내 이름이라도 언급되면 기쁜 마음에 칭찬 댓글을 달았다. 하루에 한편씩 올라오는 그의 글을 읽으며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 날 경향신문 칼럼니스트가 되고, 텔레비전 베란다쇼에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가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얼마 전에 충청북도음성교육지원청과 우리도서관이 공동 주최한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에 꿈과 노력을 주제로 강의 했다.     

   

서민적 글쓰기(서민 저. 생각정원)’의 키워드는 유머와 단순함이다. 책에는 미사여구나 어려운 단어가 없다. 2장으로 구성했는데 1장에는 그의 유쾌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열등감이 많았던 어린 시절, 괴짜 대학생활, 저주의 책으로 표현한 소설 마태우스, 결혼이야기 등 소소한 일상 속 글쓰기를 담았다. 2장에는 어떻게 쓸 것인가를 주제로 옆집 아저씨가 이야기하듯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본인이 겪은 시행착오와 다양한 실패 경험이 녹아있어 진솔한 이야기가 된다

 

저자가 추천한 글쓰기 지옥훈련 방법은 평범하지만 기억하면 좋을 내용이다. 노트와 연필 끼고 살기, 블로그에 글쓰기, 신문 읽기, 일기와 감상문 쓰기, 잘 쓴 다른 사람의 글 읽기 등은 글을 쓰는데 도움 된다. 쉬운 글쓰기 요령, 글 시작하기, 서평을 쓰는 이유, 서평의 금기 사항 등 실제적인 글쓰기 방법도 알려준다.

 

나도 매일 글을 쓴다. SNS에 짧은 글을 쓰거나, 알라딘 블로그에 서평을 남긴다. 글은 수시로 수정하며 다듬는데 장문보다 단문을 선호한다. 접속사, 부사, 형용사를 자제하면 담백한 글이 된다

     

서민교수는 알라딘 블로그에 마태우스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기생충 박사임에도 소설, 에세이, 글쓰기 책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편력이 부럽다. 가끔 일이 풀리지 않아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그의 글을 읽으면 에너지가 생긴다. 그의 장점인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겸손함을 기억해야겠다.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이라는 부제목에 눈길이 간다. 글쓰기는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며 세상과 소통하면서 나를 성장시킨다. 글쓰기를 통해 내 삶을 위로 받고 긍정의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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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3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딸이 독서캠프 갔다가 서민교수님강의를 들었는데 무척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십수년? 전에 술일기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꾸준히 읽고쓰는 세실님에게서도 긍정에너지 팍팍 느껴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세실 2016-05-04 15:38   좋아요 0 | URL
서민교수님 종횡무진 하시네요^^ 완전 스타~~~~
어머 쑥님 그리 오래 알라딘 계셨던 거예요? 그렇구나.
술 일기..한때 부리 서재도 운영하셨죠^^
늘 감사합니다.
오늘은 마치 불금같은 수요일....4일의 달콤한 연휴가 마냥 좋기만 합니다.
편안한 연휴 되세요~~~~~

blanca 2016-05-03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초창기 그 번개 풍경이 그려져 부럽기도 하고 멋지네요. 알라디너들이 주인공인 소설이라니 ㅋㅋ 너무 재미있었을 듯해요.

세실 2016-05-04 15:39   좋아요 0 | URL
그땐 번개가 유행이었어요. 서울 번개가 가장 왕성ㅎㅎ
충청 번개도 2위 정도? 마태우스님이 계셨기에 가능~~~~
제 이름이 나오면 어찌나 기쁘던지요. 알라딘이 마치 직장 같았던...참 따스하던 마을이었죠^^
편안한 연휴되세요~~~~

마태우스 2016-05-0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청타임스에서 보고 감사인사차 달려왔어요 뭔 칭찬을 이리 아름답게 해주십니까^^ 번개중 최고가 청주번개였죠. 비오는 날 천막 속에서 술마시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글구 좀 억울한 거... 제가 그때 입은 옷은 나름 메이커에요. 외모가 받쳐주지 않아서 허름하게 보이는 거죠^^ 암튼 감사드립니다

세실 2016-05-04 15:41   좋아요 0 | URL
아하 보셨군요^^ 제가 좀 아름다우니깐요....ㅎㅎ
전 노래방에서 늦은 밤까지 놀던 때가 생각나요. 똥광노래방이었죠?
푸하하 메이커 음.. 그러셨군요^^ 인정하겠습니다.
최근에 어쩌다 어른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태우스님은 진정한 스타세요^^ 캬 부러워라~~~~~

2016-05-0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