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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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집하는 사람은 존경스럽다. 출판업계의 오랜 불황이라고 함에도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책을 선택하는 독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다양한 편집은 그 신선함에 감탄사를 내게 된다 . 가끔 가요를 들으면서 언젠가 가사가 고갈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하지만 해마다 새로운 곡이 나오고 내용의 다양성에 작사가들이 존경스러운 것처럼.

특히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은 워낙 다양한 출판사에서 다루었기에 진부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이 책은 요즘 컨셉에 맞게 장르별 글쓰기의 대가들을 다룬,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인물의 신선한 위인전이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긋기를 즐겨하는 내게 적재적소에 밑줄 긋는 즐거움도 준, 5학년 딸과 함께 즐겁게 읽은 책이다.

첫장의 주인공은 나의 조상인 그래서 더욱 반가운 정약용선생. '시로 농민의 아픔을 그린' 이라는 부제와 함께 시쓰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벌레들 시리즈처럼 그 시대로 돌아가 마치 정약용 선생이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가르침을 준다. 암행어사로 지방을 돌아보면서 쓴 <적성촌의 집에서>시에는 농민들의 어려운 생활과 시대상을 자세히 싣고 있다. 정약용 선생이 손자에게 이야기 형식의  "좋은 시란 멋진 단어를 써서 그럴듯하게 표현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우선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핵심적인 내용을 콕 집어내야 한단다. 그 다음에 풍부한 내용과 깊은 뜻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는 게 좋은 시를 쓰는 비결이지." 라는 내용은 시쓰기에도 도움이 되겠다. 그 외에도 <다산시문집> <하피첩> <목민심서> 등 널리 알려진 작품도 소개한다.

'소설로 양반 세계를 꼬 집은' 소설의 대가 박지원. <양반전>과 <열하일기>를 소개하면서 소설쓰기의 비법을 소개한다. 있는 그대로 쓰는 진실성, 겉치레가 아닌 올바른 사고, 사람들이 잘 잘못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같은 양반임에도 양반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는 <양반전>을 쓴 듯. 실천하는 지식인의 모습이다.

'일기는 나의 힘'인 이순신 장군. 그 당시에는 개인적인 일기이지만 현재에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된 <난중일기> 요즘 일기는 글쓰기의 한 수단으로 전락했지만 '일기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가 나 자신을 갈고 닦는 글이야. 오늘의 잘잘못을 꼼꼼히 떠져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지.....' 란 일기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에서 소개한 난중일기의 한 대목은 아이들에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과 친근함을 느끼게 해줄 듯 하다.

외우기식으로 언뜻 접했던 밀턴의 <실낙원> 지나치게 많은 글을 써 과로로 실명을 하게 된 밀턴이 그 이후에 쓴 것으로 "우리가 잘못을 뉘우쳐야만 하느님께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인류의 낙원을 다시 건설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썼다는 <실낙원>은 대표적인 '서사시'의 원조가 된다. 

그 외에도 동생 테오와 어머니, 누나에게 600여통의 편지를 쓴 '편지로 마음을 그린 화가' 고흐의 편지쓰기 비법, 어릴때부터 관찰기록물을 즐겨 쓴 <종의 기원>을 쓴 생물학자 다윈, 열한살때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의 호소문쓰기 비법은 어렵지 않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책은 다양한 장르의 대가들을 알게 되는 즐거움과 그들의 독서습관, 다양한 독서편력, 글쓰기 비법들에 대한 소개까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 중에 한가지만 기억해도 좋을듯. 글쓰기의 비법은 과연 뭘까? 고전적인 방법인 3다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들 처럼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물론 미사여구의 나열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쓰는 글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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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4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12-14 17:47   좋아요 0 | URL
오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혹 책 구입하고 나면 적립금이 생기던데 이번엔 다행히 ㅎㅎ

마노아 2007-12-1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축하축하해요~ 공지 확인해 보셔용^^

세실 2007-12-14 17: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와 요즘 책 사고 싶은거 있었는데...님 쌩유여요~~

순오기 2007-12-17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세실님 본명이 다 짜맞춰졌다~ㅎㅎㅎ
님은 정약용의 후손, 저는 이순신의 후손...
축하합니다~ 저도 적립금 들어오면 지르려고 담아갑니다! ^^

세실 2007-12-1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 아셨군요. 아 님 성함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님 2관왕 되신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