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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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라는 시가 문득 생각나네요!
이 시그림책을 읽고 있으려니...

 


함민복 시인의 ‘흔들린다‘라는 시를
한성옥님의 그림으로
느낌을 더욱 살리고자 한 시그림책!
여백이 많은 그림이
짤막하지만 묵직하게 쓰여진 시가 전해주려는 것을
좀 더 감각적으로 전해주고 있답니다.

 


책은 먹구름 잔뜩 끼고 천둥 번개치는
그림을 시작으로 한편의 시를 담아 냅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날이 개이고
파란 하늘이 말간 얼굴을 내민다지요!
그런 첫 페이지의 느낌이 쭉 이어져
시의 느낌을 더욱 살려내고 있어요.

 

 


커다란 나무한그루.
그 나무그늘이 집을 온통 가려버리네요.
그늘이 너무 거슬려 베어내겠다고
가지를 잘라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는 익선이형!
그런데 나무가 흔들립니다.

 

 


가지를 벨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지만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 흔들리며 잘려나가지만
그 기둥만은 중심을 꽉 잡고 서 있으려
안간힘을 쓰며 흔들림의 중심에 서 있답니다.
흔들리는 나무가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거죠!

 

 


문득 우리들 사람의 삶이 나무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지는 나무처럼
우리 또한 세상의 온갖 풍파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그렇게 흔들리고 있지만 흔들히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고 있지요.

 


흔들림의 중심에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들도 불안하고 초조한 삶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흔들리는 나무처럼 우리들도 흔들립니다.
흔들리지 않으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그렇게 말이죠!

아이들 그림책중에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글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처럼
이 시그림책 또한 글과 그림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보는 이로 하여금
제각각 그 자신만의 삶을 돌이켜보게 하는 책!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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