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통쾌하고 유쾌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니! 남인숙의 이 책, 술술읽히면서 공감도 가고 삶의 자세를 한번 더 다독이게 된다. 늙어가고 있다는것에 불만스럽고 힘겨움보다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있다는 것에 새삼 공감하게 된다. 





이상하게 나이들수록 사는게 더 재밌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진짜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로 다시 가고 싶냐고 하는 질문에 난감할때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돌아가고 싶을만큼 좋았던 때가 생각나지 않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 또 이만큼을 살아 내야 한다는것에 자신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물론 대 만족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시 산다고 더 잘 살 수 있을거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은 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청춘의 시절에도 고뇌하느라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삶에는 어느 단계에나 선물이 숨어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 같이 나들이를 해 보지만 아이의 눈은 엄마의 바램과 달리 엉뚱한 곳을 향해있고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서야 자연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는 사실을 정말 공감한다. 백화점 세일에서 전쟁하듯 달려들어 저렴하게 산 옷을 두고두고 뿌듯해하며 입는 즐거움, 노안이 오고 흰머리가 늘고 신체는 물론 정신마저 나이 들고 있지만 나이 든다는 것을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기보다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함을 공감한다. 또한 가족들의 공간속에 내가 소외되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나 스스로가 그 공간속에 파고들어야 한다는 사실에도 맞장구치고 싶다. 가족을 챙기다보면 늘 맛난것도 식구들 먼저, 좋은것도 식구들 먼저지만 누구하나 엄마를 먼저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누군가가 챙겨주지 않아 서운해하지 말고 맛난거 있으면 나도 같이 먹고 식구들 틈새로 나 스스로 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여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다 미리의 단순하고 짤막한 만화는 공감도 하고 다 비슷하게 사는구나 하고 위안도 받지만 어딘지 좀 아쉬운데가 있었다면 남인숙의 여자로서의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과 나이듦 혹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40대이면서 주부인 우리들에게 정말로 공감하게 만들고 울컥하게 만든다. 아직은 정말 내 인생의 가장 좋은 순간이 오지 않았음을, 앞으로 더 좋은 순간들이 남아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면 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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