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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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800여페이지에 달하는 장편인데다 28세의 젊은 여성이 쓴 최연소, 최장편소설이라는데 관심을 끌었음은 물론 12궁도의 별자리 궤도에 따른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꽤나 세밀하고 밀도있게 풀어 놓고 있어 천재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굉장히 복잡하다.




두권의 책으로 분류된 소설의 1편은 뉴질랜드 금광 사업을 하겠다고 금광마을 호키티카라는 곳에 머물게 된 월터 무디가 크라운 호텔 흡연실에서 열두남자를 만나 그들에게서 어떤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장황하게 펼쳐진다. 월터 무디는 크라운호텔 흡연실을 방문했다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낯선 이방인의 출현에도 12명의 남자들이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듯 자신들의 하던일에 열중하는듯 하지만 어딘지 뭔가를 숨기는듯한 분위기에서 토마스 발퍼로부터 인사를 건네 받게 되는데,,,


호키티카까지 오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누구에게도 나누고 싶지 않은 사적인 가정사를 털어 놓게 되기까지 토마스 발퍼와 이야기를 주고 받던 무디로무터 자신이 갓스피드호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지만 갓스피드호는 모래둔턱을 넘어오지 못해 자신만 작은배로 호키티카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는순간 더욱 적극적인 질문공세를 받게 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이야기와 크라운 호텔 흡연실에 모인 열두명이 관련된 이야기들이 무려 5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으로 펼쳐지게 된다.


정치적 공작을 하던 로더백이라는 사람이 죽은 남자를 발견하게 되고 연이어 길가에 쓰러진 창녀를 발견하게 되면서 열두명의 남자들이 크라운 호텔에 모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되는데 그에 얽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이야기되는 방식이 아닌 어느 한 사람의 성격적 특성을 설명하거나 그 사람의 개인사가 펼쳐지는 식이라 저자의 이런 서술 방식이 너무 장황해서 독자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들고 만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열두명 개인마다의 특징적인 이야기를 쭉 읽다보면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로 분리해 읽어도 될 정도로 흥미로우며 모든 사람들이 서로 연관지어져 있다는 사실을 캐치하게 되는데 사건의 주인공인 죽은 사람의 정체와 갑자기 사라진 갑부, 그리고 자살을 하려던걸로 추측되는 길가에 쓰러져 있던 창녀의 이야기는 열두사람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더욱 미궁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죽은자의 미망인과 창녀와의 관계, 그리고 죽은 남자의 집에서 발견된 금광과 창녀의 드레스속에 꿰메어져 감추어진 금덩어리의 정체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더욱 궁금증이 이는건 사실이다. 





너무 장황한 이들의 이야기가 지루하게 여겨진다면 대충 휘리릭 읽어나가다가 1편의 마지막 즈음(P498~) 월터 무디가 그들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로 정리해서 생각하는 부분을 자세히 읽기를 권한다. 사실 1권의 열두명의 남자들이 얽혀진 이야기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만 해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는 월터무디의 놀라운 이야기와 메너링의 사환이 다급하게 달려와 전해주는 갓스피드호의 소식은 2권의 이야기를 펼쳐보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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