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詩 - 돈에 울고 시에 웃다
정끝별 엮음 / 마음의숲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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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시라니,,, 책 제목이 참 이상스러웠다. 돈을 시로 쓴다는 이야기인걸까?

제목만 듣고는 왠지 너무 속물스럽다는 생각이 퍼뜩 드는건 참 편협하기 이를데 없는 생각이다.

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돈을 무시하고 살려고 해 보지만 절대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

돈에 울고 돈에 웃고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이지만 

돈에 울더라도 시에 웃을수 있는 그런 세상이라면 어떨까?





정끝별, 저자의 이름 또한 참 특이하다. 

저자는 어느해부턴가 돈에 관련된 시를 하나둘 모으기 시작, 그렇게 해서 한권의 책으로 엮어 낸 시집겸 해설집이다. 

아니 해설집이라기는 뭐하고 돈에 관련된 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무척이나 솔직담백하고 화끈하게 적어놓은 책이다. 

돈에 관한 시들이 이렇게나 많은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다. 

가슴 깊이까지 스며들다 못해 뼈속까지 저리게 만드는 시가 있는가 하면 

시대의 아픔, 현실, 그리고 돈때문에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풍자적으로 때로는 해학적으로 그려져 있다. 

게다가 저자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돈에 대해 감출것도 숨길것도 없다는듯 그렇게 화통하다. 





시작부터 가슴을 퍽 치고 들어오는 시구들, 

돈이 아니더라도 그때 그것들이 모두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이었을지도 모를 순간들, 

그러니 지금 이순간을 노다지라고 생각하고 헛되이 살지 말자는 얘기다.

아름답게 꽃피기 위해 한껏 몰 오른 꽃봉오리처럼 그렇게 내 삶을 아름답게 여기자는 말이다. 





이 어머니 참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지혜를 가지신 어머니다.

아들이 걱정할까봐, 어머니는 아무 염려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 대신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리 시대의 어머니는 이렇게 돌이켜 보니 지혜롭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런 어머니에게 나는 지금 너무 무심한건 아닐까?





단돈 오천원이면 큰 대접 받던 그때처럼 단돈 얼마 안되는 것이라도 나눠가지고 나눠 먹으며 

허허허 하고 웃을수 있는 세상이라면 아직은 살만하지 않을까?


문득 돈에 관련된 시는 하나도 떠오르는게 없지만 어릴적 불렀던 노래 가사는 생각이 난다. 

'땡그랑 한푼, 땡그랑 두푼, 벙어리 저금통이 어여 무거워, 하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쓰며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한창 꿀꿀이 저금통에 동전이라도 모으라고 열심히 불러대던 그 노래, 

사실 우리 어릴적엔 그렇게 모을 동전조차 눈씻고 찾아봐도 찾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발길에 채이는게 동전이다. 

그만큼 살기가 좋아진거 같은데도 왜 세상은 나아진거 같지가 않을까?


돈에 관한 시를 읽으며 여러가지 감성적인 부분들이 공감하게 되는 참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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